올해 CSR 활동 90여가지..30%는 사회복지 분야에 집중, 연간 1000억원대 규모
[뉴스핌=이성웅 기자]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남현지 씨는 새내기 교사다. 평소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데 관심이 많던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세잎클로버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멘티 박현수 양을 만났다. 3년째 세잎클로버 찾기에 참여해온 박 양은 "새로운 멘토를 만날 때마다 성장해가는 내 자신을 느꼈다"며 연기자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남 씨와 함께할 활동을 기대했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올 한해 진행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활동은 계열사 전반에 걸쳐 90여가지가 넘는다. CSR활동은 기업이 자선·기부·환경보호 활동 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이다.
'세잎클로버 찾기'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CSR 활동으로 교통사고 유자녀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5년 물품·비용 지원으로 시작해 2013년부터는 대학생 멘토 연결도 시작했다. 지금까지 1300여명의 유자녀들이 '세잎클로버 찾기'를 거쳐갔다.
현대차그룹 CSR 활동의 30% 이상은 사회복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 단순한 사회 봉사 활동 차원을 넘어 자동차 기업으로써의 특성을 살린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CSR 활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에게는 '카니발 이지무브' 5대를 제공했다. 북한 선수단은 대회 기간 14일 내내 지급받은 차량으로 대회장 안팎을 누빌 수 있었다. 특히 휠체어 앉은 채로 타거나 좌석이 밖으로 나오는 기능들 덕에 선수들은 안전사고 위험없이 온전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CSR 활동인 '이지무브'는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계획됐다. 지난 2006년부터 지원을 시작해 2010년에는 사회적 기업 '이지무브'를 설립해 활동을 확대했다. 아반떼, 스타렉스, 카니발 등을 이지무브차량 뿐 아니라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보조기구 등도 개발·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특성을 살려 국제 환경·개발도상국 지원 활동도 확대 중이다.
지난 1월 현대차그룹 '해피무브 글로벌봉사단'의 일원으로 미얀마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배우정 씨는 "현대화된 건축기술 없이 오직 우리 손으로 지역 초등학교를 만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배 씨와 봉사단은 건축봉사 외에도 현지주민들에게 출국전부터 연습한 K-POP공연과 태권무 등 공연을 선보이며 민간문화사절단 역할도 했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2008년 시작한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활동은 올해부터 인턴십 프로그램까지 연계해 대학생들의 참여를 확대시켰다. 지난 22일 발대식을 가진 510명을 포함, 현재까지 총 7000여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다른 계열사의 CSR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기아차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빈곤지역에서 재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교통·교육 시설 등을 지원해 저개발국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업체의 특성을 살린 '주니어공학교실'을 올해부터 중국 등 해외에서도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는 충북 진천에 100억원 규모의 숲을 조성 중이다. 이 숲은 2021년 완공 후 진천군에 양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CSR활동은 지난 2003년 사회공헌협의회 발족으로 시작해 2009년부터는 매년 1000억원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의 CEO' 사회책임경영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CSR활동 보고에서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다양한 CSR활동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