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해 거래되고 있지만 '트럼프 랠리'의 열기가 식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증시 랠리가 지속하기 위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공약이 이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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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골드만삭스의 찰스 힘멜버그 수석 신용 전략가는 6일(현지시각) "이번 확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이 곧 낮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승, 통화정책 긴축의 조합을 발견하고 소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다. 콘퍼런스보드의 미국 경제 전망지수는 1월 99.8로 12월 106.4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힘멜버그 전략가에 따르면 채권 대비 주식을 선호하던 소매 투자자들의 선호는 완전히 뒤집혔다. 뮤추얼펀드의 미국 채권 펀드 자금 유입은 6개월래 최대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60bp(1bp=0.01%포인트) 상승했던 물가연동채 금리도 약 절반을 되돌렸다.
힘멜버그 전략가는 "시장에 대한 위험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거시경제 지표의 강세"라며 "이것은 시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개선 지속을 가격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이 인프라 투자와 세제개혁, 규제 완화가 장기간 달성할 수 있는 경기 부양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순이민 효과는 미국 경제성장률 1.75% 중 약 4분의 1을 담당한다.
알리안츠의 엘 에리언 경제 자문은 트럼프 랠리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3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에리언 자문은 증시의 향방이 결국 성장을 부양하는 트럼프 정부의 공약 이행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트럼프 정부가 의회의 협력으로 진행할 경우 시장이 강해질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위험 자산은 트럼프 랠리를 되돌릴 것이고 세계가 무역 전쟁에 빠질 경우 더 큰 폭의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 수석 연구원은 증시가 올 상반기 쉽지 않은 여정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리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증시가 하락할 때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