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재벌가DNA-이재용⑥] 한때 '백의종군', 무보직 근무도 '보약'

기사입력 : 2012년02월01일 14:10

최종수정 : 2012년02월01일 16:21

- 본격 경영수업 12년째, 전화위복의 시간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강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본격적으로 삼성에서 경영수업에 나선 때는 지난 2001년이다.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임원의 역할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것은 대학 졸업반이던 1991년이지만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의 유학생활로 10년 간 학업에 매달렸다.

이 사장이 본격 경영수업에 나선 당시는 삼성전자가 해외시장 개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던 때다.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 등 주력제품을 앞세워 선진시장과 본격적인 경쟁모드에 돌입했던 것이다. 이런 공격적 행보로 2002년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세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경영성과는 이 사장의 경영수업에도 탄력을 붙였다.  삼성전자의 체격과 체력이 강해짐에 따라 이 사장의 운신의 폭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그는 2003년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하면서 진정한 임원의 길로 들어섰다. 

이 사장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법인을 돌며 주요 거래선들과 접촉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혔다. 이를 통해 그해 말, 플래시메모리 전체가 처음으로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 성장 기여 주장'은 주변에서 하는 듣기 좋은 말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아버지의 반도체 사업을 손자-아들인 이 사장이 집중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자체가 거래 파트너에게는 큰 신뢰와 미래 투자에 대한 확신을 줬다. 이런 맥락에서 이 사장의 기여도는  평가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의 얼굴`로도 맹활약 중이다. 사진은 이 사장이 삼성전자가 후원한 지난해 2월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지난 2007년은 어찌보면 이 사장에게 특별했던 시기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이어진 조직개편에서 회사의 신설 조직인 CCO(최고고객경영자)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부상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가 맡은 CCO는 삼성전자의 거래처나 최종 소비자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였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직책인 CCO가 책임한계가 애매모호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경영수업 과정의 이 사장에게는 전사적 조직을 맡으면서 기업 경영 전반적 활동에는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사장에게도 굴곡과 시련은 있었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이 불거졌고, 이건희 회장의 경영퇴진이라는 절체절명의 중대 위기에 몰렸다. 이 사장 역시 '백의종군' 하겠다는 입장 표명과 함께 보직을 내려놓고 해외순환 근무에 나섰다.   

2008년 삼성특검은 이건희 삼성 체제의 최대 위기였고  경영전반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재용 사장은 직접적으로 삼성 특검의 굴레를 쓰지는 않았지만 당시 여론은  삼성가 전체에 혹독하고 냉정했다.  이재용 사장에게 있어 'e- 삼성'과 '특검 여파'는 처음에는 '날선 칼날'이었지만 나중에는 자신을 살피고 다지는 '보약'이 되게끔 잘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금융위기속에 세계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 선발 기업군들의 선전이 요구되는 시대적 환경이 조성됐고  삼성은 이 전선을 앞장서 돌파했다.  당연히 이 사장에게 이때는 전화위복의 시기였다고 볼수 있다. 

백의종군 , 무보직 해외 순환근무  행보는 결과적으로 이 사장에게 있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는 호재였다. 애플, IBM, 소니 등 글로벌 업체 최고경영진들과 신뢰와 친분을 쌓으며 세계의 중심에 선 삼성의 이미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결과도 낳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2010년 COO(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그리고 곧이어 COO 사장에 오르게 됐다. 

그가 경영수업을 본격화한 2001년 32조원 대의 삼성전자 매출은 2010년 154조원 매출로 껑충 뛰었고, 2011년 매출은 164조원을 훌쩍 넘는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어깨는 그만큼 더 무거워진 상태다.

삼성은 이제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힘있게 진행 중이다. 이 사장 시대에 대비하고, 좀더 혁신적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필연적 개편이다. 이 회장이 나서 젊은 삼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학수 고문 등 예전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면서  일선에서 퇴진했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새롭게 발탁된 인사들의 면면도 젊은 삼성의 방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이 사장은 '이재용 사람'이 필요한 시기를 걷고 있는 중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약력

-1968년 서울 출생
-1981년 서울 경기초등학교 졸업
-1984년 서울 청운중학교 졸업
-1987년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1995년 일본 게이오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2001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7년 삼성전자 최고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2010년 삼성전자 사장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삼성전자 '클래시스'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전자가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대표 백승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일환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클래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가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퍼스트 룩(First Look)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가 16일(현지 시각)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작년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일(24일) 기준 3조78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모투자펀드들은 높은 몸값 탓에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클래시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클래시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래시스는 이달 들어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17~18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했고, 17~19일에는 씨티증권의 '씨티스 2025 코리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했다. 이어 20~2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클래시스는 2024년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 증가했다. y2kid@newspim.com 2025-02-26 06:00
사진
알리바바, 영상생성 AI '완 2.1'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완(Wan) 2.1'을 공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완 2.1 시리즈의 네 가지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완 2.1이 영상 생성 AI 평가 도구 브이벤치(Vbench)에서 총점 86.22%를 기록해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의 84.28%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알리바바그룹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25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통신 대회'에 마련된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전시 부스. 특히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회전과 점프, 구르기와 같은 인물 및 캐릭터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신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및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알리바바의 자사 클라우드의 '모델 스코프'와 대규모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했으며,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2023년 8월에 첫 오픈소스 AI 모델'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언어,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버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Meta)가 라마(Llama)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기술 개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제품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개선된 실적, 중국 내 주요 AI 기업으로의 입지 강화,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2-26 19: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