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홍길동 산업'의 설움 끝..MICE산업,이제 서다(而立) 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법' 제정 이후, 대한민국 MICE산업은 국가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의 선봉에 서 왔다. MICE산업은 Meeting(회의), Incentive(포상),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을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 플랫폼이다. 25-12-31 15:37
[데스크 칼럼] AI 강국의 조건, 속도보다 권리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향한 국가 전략을 꺼내 들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15일 공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행동계획(안)'에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담겼다. 인프라 확충과 인재 양성, 규제 혁신, 산업 전환은 물론 국방과 행정까지 AI를 국가 전반에 심겠다는 구상이다. 과제마다 시한을 명시하고, 부처별 이행 책임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선언형 전략과는 분명히 다르다. 문제는 이 거대한 계획의 이면에서 제기되는 질문이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저작권 문제다. 행동계획에는 'AI 학습에 필요한 개인정보와 저작물을 권리 침해나 법적 불확실성 없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25-12-31 09:10
[기자수첩] "집은 못 사도, 라부부는 산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벽 한 면을 라부부 인형으로 가득 채운 '라부부 월', 선반 다섯 칸을 통째로 차지한 젤리캣 인형들, 그리고 이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20~30대의 얼굴들. 모두 틱톡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다. 장난감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통념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25-12-31 08:52
[현장에서] 지방선거와 주객전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 지방선거 전략입니다." 최근 접촉하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정치 평론가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정당 지도부 발언, 국회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쓰는 글, 법안 발의, 본회의 법안 처리 등 정치권에서 발생한 사건에 숨어 있는 맥락을 찾고 정치적 함의를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하면 어김없이 지방선거라는 단어가 튀어나온다. 정치권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일을 선거와 연결하면 해석된다는 의미일 터이다. 25-12-30 15:32
[기고] '기업 쪼개기' 방지, 중소기업 제도 실질화해야 중소기업보호제도는 흔히 약자를 위한 특혜로 오해되지만, 본질적으로는 시장 경쟁 질서를 유지·회복하기 위한 구조적 교정 장치이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형식적 기준 중심으로 운영되며, 실질 지배 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위장 중소기업문제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집단이 자회사·관계회사·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 요건을 형식적으로 충족시킨 뒤 중소기업·중견기업 한정되어 있는 정부사업·공공조달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형식은 중소기업, 실질은 대기업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보호는 우리 경제정책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대기업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 25-12-30 07:00
[기자수첩] 이혜훈 내정자 실용·통합 상징으로 거듭날까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혜훈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내정됐다. 현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 2일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된다. 예산 편성·재정 기획 등 나라의 살림꾼 역할을 맡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제1야당 인사를 선택한 일은 깜짝 발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는 종횡무진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유임했다. 장관 내정자 지명 발표 시점에도 열차를 몰았던 철도기관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최초의 장관이다. 25-12-30 06:00
[기자수첩] 무안국제공항 사고 1년, 진상 규명은 여전히 둔덕 너머에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년 전 무안국제공항을 취재했을 당시, 기자들이 묵었던 숙소는 사고 현장에 인접한 해변의 펜션이 대다수였다. 둘째 날 아침 피곤한 몸을 애써 일으키자 먼발치에서 사고 현장이 보였다. 179명의 자식, 179명의 친구, 더러는 슬픔에 잠긴 어른들에게 놀아달라고 보채는 어린 자식의 부모였던 희생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현장은 말이 없었다. 다만 사고를 수습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라, 발생 원인을 살피는 것은 차후로 미뤄지는 모양새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사고 원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원인은 미궁 속에 있고, 책임자는 법의 심판대에 서 25-12-29 14:42
[기고] 지방 직업계 고등학교, 글로벌 인재양성 허브로 키우자 대한민국에서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은 이제 일상의 언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 위기가 가장 첨예하게 교차하는 지점은 정작 따로 있다. 바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로 대표되는 직업계 고등학교다. 지난 10년 사이 직업계고 입학생은 10만 명에서 5만 8천 여명으로 반토막 났고, 일선 교사들은 수업 대신 신입생 유치 전쟁에 내몰렸다. 학교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가장 손쉬운 해법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추세는 관련 통계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16명으로 시작한 정부·지자체(교육청) '초청 외국인 장학생'은 내년 290여 명까지 늘어날 전망인데, 불과 3년 만에 18배나 급증한 수치다. 경북교육청을 필두로 전남, 25-12-29 13:53
[현장에서] AI 사회 재설계, 무엇을 먼저 물어야 하나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논의가 어느 순간 '도입'에서 '재설계'라는 단어로 옮겨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사회와 조직, 노동과 교육의 구조 자체를 다시 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동력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논의가 깊어질수록, 한 가지 질문은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회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지만 그 설계가 어떤 조건에서 가능하며, 어떤 한계를 갖는지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공유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25-12-29 10:00
[기고] 경계를 사유하는 도시, 김포: 지역 의제를 문화 언어로 번역하다 지역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는 일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지리'의 경계를 넘어, 그 땅이 품고 있는 '의제(Agenda)'를 읽어내는 일에서 출발한다. 각 도시와 지역은 그들만의 고유한 역사적 상처와 현재의 당면 과제, 그리고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층층이 담고 있다. 이러한 의제는 딱딱한 행정 용어에 갇힌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과 정체성 속에 스며 있는 숨결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이러한 지역적 의제들을 예술적 언어로 치환하고 풀어내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번 칼럼은 지역의 특수한 의제를 미디어 전시라는 입체적인 형식으로 풀어낸 프리존(Free-Zone)의 도시, '김포'에 관한 기록이다.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게 된 김포문화재단 25-12-29 0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