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안철수, 야권후보 단일화 "할까" vs "말까"

기사입력 : 2012년09월20일 08:59

최종수정 : 2012년09월20일 08:59

- "독자출마" vs "결국 단일화"…"유권자 연합이 중요"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출마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내비쳐 이에 대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한편에서는 안 원장이 현재 시점에서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이 결국은 야권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단 안 원장은 전날 야권연대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과 "그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안 원장의 발언을 주목하는 쪽에선 안 원장이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해석은 안 원장이 출마선언에서 지난 '대국민 의견 청취' 과정의 말을 빌려 전한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 등의 발언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이게 아직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안 원장이 즉답을 피한 것도 안 원장의 정치적 스탠스가 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안 원장의 정치적 입장은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됐는데, 이를 달리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는 안 원장의 비판도 여야 모두를 겨냥한 것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안 원장이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한다. '정치권의 변화'와 '국민의 동의'라는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은 그 조건이 갖춰지면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출마 선언을 이제 막 한 안 원장이 내놓을 수 있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이런 얘기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링에 올라가는 사람이 링에 내려오겠다는 얘기를 꺼낼 수는 없다는 논리다.

실제 이런 상황은 지난 민주당 예비경선이 끝나고 본경선 후보 등록 마감날 당일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와 박준영 경선 후보 간의 단일화 얘기가 돌출되면서 두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틀어진 상황과 비슷한 점이 있다.

당시 정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 돼 가던 단일화 논의가 뒤집어졌다면서 캠프에서 전략적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단일화 논의가 언론에 흘러간 것이 후보등록을 하려던 박 후보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화를 불렀다는 얘기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안 원장의 출마선언 전에 기자와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한달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안 원장이) 출마선언을 하지 않으면 단일화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좋겠지만, (보도에 의하면) 출마선언을 먼저 하겠다는 것인데 그건 본인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이 나서겠다고 공표하는 시점에 단일화 얘기가 나올리 없다는 뜻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도 전날 안 원장 출마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나온) '변화를 원하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단일화에 응하겠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안 원장이 제시한 두 가지 원칙은 당연한 것이고 방점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안 원장의 이 같은 원론적 발언은 판단 기준의 모호성과 자의성 우려로 충족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혁신 수준을 안 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고성국 시사평론가는 전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에 출연, "민주통합당이 어떻게 변화를 하더라도 안 원장 입장에서 진정한 변화와 쇄신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이것이 우리 정치 현실 속에서 구체화될 때는 굉장히 막막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 원장의 이런 발언은 '후보 간 담판론'을 중심으로 '개인'인 자신에게 사실상 양보를 강요하고 있는 민주당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포석일 수도 있다.

고 평론가도 "(안 원장은)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국민적 동의를 숫자로라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일화에는 찬성하되 담판론 중심의 논의를 여론조사 방식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요한 것은 안 원장의 단일화 의지 여부보다는 다른 데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지금부터 가타부타 하는 게 아무 실익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정작 시급한 것은 두 후보가 자신의 본 모습을 분명히 하면서 유권자의 자연스러운 판단을 통해 지지자간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는 '유권자 연대'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조언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단일화라는 게 국민 눈으로 봤을 때 '할 만하다', '그게 당연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그런 절차 없이 후보들끼리 그냥 뭘 하자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야권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통해 승리했을 때에도 각각 39만표, 57만표를 이겼을 뿐이다. 김한길 최고위원이 "우리는 아주 잘해야 겨우 이길 수 있을 뿐"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문재인 후보와 안 원장을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라고 평가한 조국 교수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각자의 자장을 최대한 넓히다가 감동적으로 합칩시다. '문-안 Dream 팀'으로 정권교체해야 하며,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