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내년 성장률 전망 낮추고도…한은이 웃는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각종 논란에도 '상저하고' 큰 흐름 유지

[뉴스핌=김선엽 기자]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이 올초 전망치로 회귀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은 '2013~14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3.8%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9개월 전 발표했던 수치와 동일하다. 7월과 비교하면 0.2%p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한은 조사국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통상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장밋빛 전망의 결말', '한치 앞을 못 본다'는 비판에 직면하지만 이번에는 한은을 향한 날선 비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때마침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와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우리경제 역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것이란 게 두 기관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IMF가 지난해 말부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반면 한은은 일관되게 올해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한은이 우리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정확하게 내다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과 IMF의 성장률 전망 변후 추이
◆ 녹록지 않았던 한은의 경제전망 환경

늘 그렇지만 이번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도 한은 안팎의 분위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가 2014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성장률을 3.9%로 전제했다가 장밋빛 전망 논란이 불거졌다.

한은의 예상이 정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 다시 엇박자 논란에 시달릴 수 있었다. 반면 다른 국제기구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도 한은이 내놓는 수치가 정부 예상에 근접할 경우 또다시 정부 눈치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은이 내놓은 전망은 대부분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의 교정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시장의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내년 세계교역신장률을 5.8%에서 5.3%으로 낮춰 잡았고 이에 우리경제 성장률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게다가 한은은 올해 비교적 일관되게 경제전망 숫자를 제시했다. 지난해 '상저하고'를 예상했다가 크게 빗나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해 다시 '상저하고' 전망을 밀고 나간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를 경기 저점으로 일찌감치 판단한 측면은 경기 방향과 관련해 다른 국제 전망기관에 뒤지지 않는 결과물로 해석된다.

◆ 한은이 내년 성장률 낮춘 진짜 이유는

그렇다면 한은이 이번에 2014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국 테이퍼링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이 여파가 실물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조사국 신운 국장은 "7월에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정도만 있어서 전망숫자에 반영되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8월에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혼란을 보였고 내년 가면 성장세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이퍼링 자체는 시간문제라고 볼 때 (몇몇 신흥국은) 경상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조사국 박양수 부장은 "테이퍼링은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하나는 미국 경기가 그만큼 살아난다는 측면이고, 하나는 신흥국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선진국은 7월과 마찬가지로 좋은 편인데 신흥국이 불안해지면서 성장률이 좀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정부가 성장 속도를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내년 성장률 전망의 하향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국장은 "중국의 경우 경착륙 우려는 사라졌지만 8%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가 무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중국이 성장속도를 감소시키면 신흥국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 > 내는 2013.7월 전망치     <출처:한은 10월 경제전망>
◆ 향후 리스크는…美 정치 이슈·韓 내수 활력

한은이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하방 리스크 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의 정치 이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기 회복세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한은의 전망치에는 미국의 셧다운이 반영되지 않았고 성장경로의 하방리스크로만 고려됐다.

신 국장은 "미국 셧다운은 전망의 베이스라인 자체에는 들어있지 않다. 전망할 당시 셧다운을 한다는 소식까지만 접한 상태로 얼마나 오랫동안 폐쇄할지 파급 효과 등은 숫자로 계산하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내수가 한은의 기대대로 살아날지도 불확실하다. 7월 전망과 비교하면 10월 전망에서는 민간소비, 설비투자는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우리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경상흑자 사상최고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수회복은 한은의 당초 예상과 달리 계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신 국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실제 집행으로 잘 이어지지 않고 지연됐다"며 "미뤄왔던 설비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 부분이 (내년) 전망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