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中화장품시장 로컬반격에 막강 외자 '철수' 잇달아

기사입력 : 2014년01월09일 16:44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6:25

한국 화장품 업체들 나홀로 성장세 눈길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시장에서 레블론, 로레알 가르니에 등 외자 화장품 기업이 시장 실패로 잇달아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현지 영업에서 비교적 선전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남방일보(南方日報) 등 중국 매체는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이 가르니에 브랜드의 중국 시장 퇴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로레알 브랜드의 중국 시장 철수는 지난 1997년 로레알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처음있는 일이라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로레알은 그 동안 중국 마스크팩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메이지(美即) 인수를 포함해 중국 시장에서 총 21가지의 브랜드를 판매해왔다.

로레알측은 자사 대중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장기적인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향후 로레알 파리와 메이블린 이 두 가지 브랜드에 상품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레알 뿐만 아니라 작년 12월 31일에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레블론이 중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는가 하면, 같은달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도 전 세계적으로 2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로레알 차이나의 란전전(蘭珍珍) 부총재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로 상당수 소비제품 시장도 덩달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로레알이 중국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알의 2012년 중국 영업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20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2.4% 증가했지만, 2011년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영업실적보고서에서는 로레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 줄어들어, 처음으로 이 지역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로레알이 중국 메이크업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기타 외자 브랜드와 급성장하는 로컬 브랜드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생활화학용품 업계 전문가 펑젠쥔(馮建軍)은 "고급화장품 시장에 비해 대중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주줌해졌다"며 "가르니에 같은 100위안(약 1만8000원) 미만의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본토 브랜드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없어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외자 브랜드의 퇴출이 중국 로컬 업체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광둥성 생활화학용품상회 위쉐링(余雪靈) 사무장은 "로컬 화장품 업체의 급성장이 외자 화장품 기업의 중국 시장 철수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3·4선 중소도시에서는 외자 업체가 본토 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 사무장은 또 "최근 일부 화장품 브랜드의 퇴출과 영업 부진이 중국 정부의 사치품 소비 규제와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조사 기관 AC닐슨에 따르면 2009년 5월 기준, 외자 화장품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8%에 육박했으나, 2012년 5월 이 비중은 44.5%로 축소됐다.

니베아, 폰즈, 뉴트로지나, 가르니에 등 외자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줄어드는 반면, 즈란탕(自然堂), 카즈란(卡姿蘭), 메이푸바오(美膚寶) 등 로컬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외자 화장품 브랜드의 잇따른 시장 철수와 로컬 업체의 추격 속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는 꾸준히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말 기준, 글로벌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442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5%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액이 38%가량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 매출 증가율을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해외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2013년 1분기에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 및 판로 확대 등을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8%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중수교 직후인 1993년 선양(瀋陽)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상해에 별도의 현지 법인을 설립, 2002년 9월부터 ‘라네즈’ 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상해의 고급 백화점을 비롯해 중국 100개 주요 도시의 300여개 백화점에서 '라네즈' 매장이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995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해 올해로 중국 화장품 사업 19주년을 맞이했다.

2005년 중국 시장에서 외국 유명화장품 브랜드에 대적할만한 명품브랜드 '오휘'를 런칭했고, 2006년 8월에는 최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를 런칭하며 고급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문진희 LG생활건강 후 브랜드매니저는 "2015년까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후' 백화점 매장을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방화장품 ‘후’는 아시아여성의 피부에 적합한 차별화된 한방 기술력과 한국 전통미를 살린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워, 까다로운 중화권 여심(女心)을 사로잡아 글로벌 브랜드와 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고급백화점 바바이반(八佰伴)에 입점한 LG 한방화장품 '후'.
‘후’는 현재 중국, 대만, 베트남 등지에 총 90여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첫 진출한 중국에서는 상하이의 ‘바바이반(八百伴), ‘주광(久光)’, 베이징의 ‘옌사(燕莎)’ 등 60여개 고급 백화점 매장에서 최근 2년간 연평균 매출이 30% 오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와 더페이스샵도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샤는 지난 2005년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2013년 11월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내 매장수를 700여개로 확대했다. 중국 매출도 2010년 94억원에서 2012년 181억원으로 매년 40%씩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페이스샵도 2004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과 홍콩 등지에 260여개의 매장을 운영, 2014년까지 중국 매출을 700억원까지 늘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김명신 차장은 최근 현지에서 시장 조사를 실시한 경험을 토대로 "더페이스샵은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주요도시 소비자들 사이에 중가 화장품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