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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물] 부동산 거품을 경고하는 부동산 재벌 '왕스'

기사입력 : 2014년02월25일 17:54

최종수정 : 2014년02월25일 17:54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가 고조되면서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그룹의 왕스(王石)  이사장의 '중국 부동산 전망' 발언이 다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2013년 하반기 중국 본토 부동산 자산을 처분을 시작하자 왕스 이사장은 자신의 SNS에 "(리카싱 회장의 부동산 처분은) 신호다! 조심해야 한다."라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리카싱 회장이 처분한 상하이와 광저우 일대 대형 부동산 자산은 410억 홍콩 달러에 달한다. '돈 냄새'에 후각이 발달한 리 회장이 빠른 속도로 중국 본토 부동산을 처분하자 중국 부동산 투자자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 최고의 부동산 기업 1인자인 왕스 이사장이 리 회장의 행보를 부동산 시장 하락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며 주의를 권고하고 나섰으니 시장이 동요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성공한 사업가는 시장가격이 최고에 달했을 때 물건을 팔아 차익을 남긴다. 관건은 시장 가격의 최고점을 파악하는 것인데, 자칫 이 시기를 넘기면 가격은 떨어진다."   왕스 이사장이 최고 경영자로서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다. 

그는 리카싱 회장이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부동산 처분에 나선 것을 두고 "부동산 가격이 최고에 달하기 직전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중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 시대가 곧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왕스 이사장은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속에서도 침착히 전략을 수정하며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완커그룹은 회사의 주력상품을 주택에서 도시 부대 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10년 이내 중국의 주택수요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의 전략 수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수요는 감소하더라도 대형 쇼핑몰·극장·호텔 등 도시 기능을 강화하는 부대 시설의 수요는 늘 것으로 진단했다.

왕스 이사장은 "구(舊) 도시를 신형 도시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주택의 비중은 많아야 60%, 심지어 40% 미만일 때도 있다. 주택시장만 고집하면 더 많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활황과 가격 상승으로 중국 부동산 기업의 덩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완커그룹은 지난 2011년 매출액 1000억 위안을 돌파, 지난해에는 1709억 위안의 실적을 올렸다. 

왕 이사장은 "현재 중국 부동산 개발 업계가 센티미터 내 오차의 품질을 추구하지만, 완커그룹은 이미 밀리미터 단위로 오차를 줄이는 작업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완커그룹의 아파트는 100% 실내 인테리어 완비 상품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보통 도배·마루 및 전등 시공 등 실내 인테리어 작업이 전혀 돼있지 않은 마오피팡(毛坯房)이 대부분이다. 왕스 이사장은 서구의 트렌드를 일찍 간파하고 모든 인테리어를 완비한 아파트를 건설 분양하고 있다.  

광시장족 자치구 출신으로 간쑤성 난저우대학을 나온 왕스이사장은 건설 시행 등 부동산 개발로  기업을 일으켜 세운  전형적인 부동산 재벌이다.

왕스 이사장은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부동산 영업은 물론 부동산 경기와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있어 최고 전문가적 통찰력을 갖고 있는 있는 것으로평가받고 있다.   

완커 경영에 있어 왕스 이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주력 상품 전환에 힘쓰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커그룹은 향후 5년 해외 시장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왕스 이사장은 "완커는 3년 전부터 홍콩에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난해에는 미국 부동산 시장에도 진출했다"면서 "현재 완커의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5년 완커그룹의 국제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밝혔다.

완커그룹은 지난 10일(2014년 2월 10일)에도 뉴욕 맨하튼에 60층 규모의 주거용 빌딩을 건설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반기에는 영국시장에도 투자할 예정이고,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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