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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Depth] LG화학·현대차의 폭락, 이미 포트 바꾼 기관들

기사입력 : 2014년10월22일 17:03

최종수정 : 2014년10월22일 17:03

[뉴스핌=홍승훈 기자] 어제 LG화학이 증권가 최대 화두였다면 오늘은 현대차가 그 자리를 꿰찼다.

한전부지 고가 인수 후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22일 실적불안감에 더해 ELS 낙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되는 모습이었다. 앞서 LG화학은 실적쇼크에 ELS 낙인 우려가 겹치며 전날 거의 하한가(-14.16%)까지 폭락했다. 하루 동안 사라진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는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무너지냐 마냐의 위기감을 겪다가 다시 반등하며 안정감을 조금씩 찾고 있지만, 수출 대형주의 추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더욱이 증시 내 '롱숏' 전략이 활발해지면서 갑작스러운 폭락을 즐기는 이들이 속속 생겨나 주가 방어에 대한 필요가 줄어든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 속에서 국내 경제를 이끌던 수출 대형주들의 몰락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인지하고 이미 수출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크게 줄여둔 상태여서, 최근 시장내 대형종목의 변동성에 크게 동요하는 기색이 없을 정도.


◆ 호랑이(삼성전자)없는 골에 여우(아모레퍼시픽)가 왕

국내 한 대형운용사는 펀드내 삼성전자 비중을 한때 20% 가까이 가져가기도 했지만, 그 비중을 7% 수준까지 확 줄였다. 보통 펀드내 삼성전자 비중이 평균 13~14% 수준인데 그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최근 멀티플이 높은 성장주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순매도 상위종목>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그는 넉 달 전 149만5000원을 고점으로 하락을 거듭, 최근 30% 가량 조정된 110만원까지 내려왔다. 3분기 실적이 반토막나며 3년 전 수준(분기 영업이익 4조원 안팎)으로 돌아간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은 매몰찼다. 2011년 첫 돌파했던 100만원선 붕괴 시나리오도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불과 3~4년전 국내 증시를 한동안 주도하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의 끊임없는 추락도 최근 증시의 한 단면이다. 한때 58만원까지 치솟았던 LG화학은 20만원선이 깨졌고, 25만원대까지 오르던 SK이노베이션도 8만원 붕괴를 앞두고 있다. 2011년 초 65만원까지 급등했던 OCI도 추락을 거듭하며 최근에는 급기야 '15만원이 진바닥'이란 기대가 무색하게 10만원선마저 깨고 내려갔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도 불과 두 달 반만에 40% 가량 급락하며 16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재밌는 건 이쯤되면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이 쏟아져 나올 법도 한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증권사도 쉽사리 이 카드를 꺼내들지 않는다. 여기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컨센서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홍호덕 HDC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 경제규모가 커져야 수출관련 대형주들에게도 기회가 올텐데 현재 유럽 미국 중국 등 어느 한 곳이라도 좋은 곳이 없다"면서, "최근 시장 양극화는 중국발 경기와 자산 '버블'이 빠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출 대형주의 몰락은 지속될 것 같다"고 풀이했다.

무엇보다 세계경제를 이끌던 중국의 저성장 전환이 가장 큰 요인이다. 10년여 두 자리 수를 구가하던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7%대로 떨어졌고 내년엔 6%대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반등 가능성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설령 유럽이 조만간 경기부양을 하더라도 디플레이션을 막는 수준의 효과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드라마틱한 성장국면으로의 전환은 아니라는 거다.


◆ 양극화… 고밸류 우려도 무시하는 분위기

이에 따라 최근 주식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되고 더 심화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고밸류'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장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크게 이견을 보이는 이들이 잘 없다. 대신 수출관련 대형주들의 바통을 넘겨 받은 곳이 신소비주들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대장주로 한 화장품, 다음과 네이버, 컴투스와 게임빌 등 게임주, 이 외에 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관련주와 제약주, 중국소비관련주 등이 대표적이다. 주당 200만원을 넘기며 PER(주가수익비율)가 60배 수준까지 올라온 아모레퍼시픽, PER가 90배를 넘겼지만 상승기세를 멈추지 않는 컴투스 등은 고밸류 우려가 무색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최근 돈이 많이 들어오거나 적극 사들이는 기관도 별로 없다. 이렇게 제한된 범위에서 운용을 하다보니 뭔가를 사려면 기존 것을 팔아야 한다. 결국 실적이 꺾이거나 모멘텀이 없는 종목들을 버려야 하니 실적부진한 경기민감 대형주를 팔고 멀티플이 높아도 실적 퍼포먼스가 있는 성장주를 사는 것. 아니면 KT&G같은 절대방어주 전략 정도"라며 최근 시장 분위기를 전해왔다.

외국계 운용사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성이 꺾인 상황에서 경기민감 수출대형주는 기대하기 어렵다. 싸이클이 짧은 화장품 등 생필품 중심의 기업들이 멀티플은 높아도 현재로선 최선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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