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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4.0, 길을 찾다] K-무비, 대륙을 흔들어라…한중합작 영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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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합작 영화 ‘집결호’(왼쪽부터),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적인걸2:신도해왕의 비밀’ 포스터 <사진=시네마서비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너스 엔터테인먼트㈜>

[한류4.0, 길을 찾다]
①K-무비, 대륙을 흔들어라…한중합작 영화 열풍
②“대세는 중국이다”…배우부터 연기돌까지, 中영화에 진출하는 ★
③한국 뮤지컬의 일본 진출, 성공을 위한 두 가지
④태국, 일본과 중국 잇는 한류 거점…韓아이돌 왜 잘 팔리나?
⑤한류 인기의 척도 '도쿄돔', 수많은 ★들이 꿈꾸는 이유는?
⑥한국 드라마·예능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국으로
⑦FNC 한성호 대표 인터뷰
 

[뉴스핌=장주연 기자] 음악, 드라마에 이어 한국영화가 대륙을 흔들며 한류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최근 한중합작 영화가 쏟아지면서 대륙 내 K-무비 열풍이 거세다. 한중합작 영화가 급증하는 이유는 단연 양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콘텐츠 부족이라는 난항에 부딪혔다. 이에 중국은 자신들의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한국 제작 기술과 질 좋은 콘텐츠, 스태프와 감독 등 인적자원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영화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 진출을 꺼릴 이유가 없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의 영화시장은 그 규모가 한국보다 약 13배 이상이다. 더욱이 지난해 7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한중영화 공동제작협정(한중 당국에 의해 승인된 공동 제작 영화를 양국 모두에서 자국 영화로 인정하고 자국 영화에 부여하는 혜택을 동일하게 준다) 체결 이후 중국의 규제를 피하는 선에서 제작비, 매출 등으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활발한 기술적·인적 합작…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라
한국 기술을 높이 평가한 중국 영화시장에서 본격 러브콜을 보낸 작품은 펑샤오강 감독의 ‘집결호’(2007)다. 당시 전쟁 영화를 준비하던 펑샤오강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MK픽쳐스(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합병했던 영화사)에 공동 제작을 제안, 한국 기술 스태프를 요청했다. 이에 강제규 감독은 이치윤 프로듀서를 비롯해 특수효과(데몰리션), 특수분장(메이지), 사운드(블루캡) 업체에 한국 스태프 25명을 추천했다.

이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졌고,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을 포함한 국내 특수효과 업체의 중국 영화 참여는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특히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2010)에는 한국의 에이지웍스가, ‘적인걸2:신도해왕의 비밀’(2013)에는 덱스터필름이 참여하는 등 한국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화피2’(2012)와 ‘대지진’(2010) 역시 한국의 CJ 파워캐스트와 메이지FX에서 각각 CG를 맡았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최근 콘텐츠 사업 투자를 본격화한 중국 황씨(皇氏)그룹이 영화 ‘명량’의 CG제작 업체로 알려진 매크로그래프와 지분 투자 및 합자회사프로젝트를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았다. 매크로그래프는 한국 CG전문업체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광고 등 후반 작업에 주력하는 회사다.

기술업체·인력 등 인적 합작의 확장…한국 감독 기용
국내 기술업체와 인력이 중국 영화 산업에 참여하면서 인적 합작은 자연스레 한국 감독 기용으로 이어졌다. ‘필선’으로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안병기 감독은 두 번에 걸쳐 속편을 제작했고 김용화 감독과 오기환 감독은 지난 2013년 각각 ‘미스터 고’와 ‘이별계약’을 선보였다. 김태균 감독은 지난해 ‘두 도시 이야기’로 879만 위안(약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은 같은 해 ‘나의 여자친구는 조기 갱년기’를 중국에서 개봉했다.

앞으로 중국에서 신작 개봉을 앞둔 감독들도 많다. 조근식 감독은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 속편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를 올해 선보인다. ‘조폭 마누라’의 조진규 감독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한경과 크리스가 출연하는 ‘하유교목 아망천당’을, 허인무 감독은 유인나와 안재현이 호흡을 맞춘 영화 ‘웨딩다이어리’의 중국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라디오스타’ 장윤현 감독 역시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평안도’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쇼박스 유정훈 대표(왼쪽)와 화이브라더스 왕종레이 대표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국내 대형 배급사의 중국 진출…세계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
국내 대형 배급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어졌다. 국내 4대 배급사 중 하나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지난해 10월 중국 드라마·영상문화 선두기업 화책미디어그룹으로부터 53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한국영화계에 투자한 거래 중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았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미스터고’ 이후 지난 3년간 공동제작 및 배급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화이브라더스와 손을 잡았다. 중국시장에서 효과적 성과를 내고자 지난달 25일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중국 영화 시장 진출을 알린 것. 이로써 중국에 영화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쇼박스는 향후 중국법인 쇼박스차이나를 설립, 3년간 6편 이상의 한중합작영화를 제작해 13억 중국인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쇼박스 유정훈 대표는 “중국 영화시장에서 수년간 1위 민영영화사로 입지를 굳힌 화이브라더스의 제작능력과 배급망을 활용해 중국진출의 우위를 선점하고, 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쇼박스라는 브랜드가 중국에서 긍정적으로 자리 잡아 미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CJ E&M의 경우 이미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J E&M이 중국 영화를 투자·제작한 지 올해로 5년째. 시작은 소지섭·장쯔이 주연의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이었다. 이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던 CJ E&M은 지난 2013년 선보인 한중합작 영화 ‘이별계약’으로 드디어 중국 영화시장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알렸다.

당시 CJ E&M이 ‘이별계약’으로 낸 수익은 1억9300 위안(약 339억 원). 하지만 지난 1월 ‘수상한 그녀’ 중국판 리메이크 버전 ‘20세여 다시 한 번’을 내놓으며 또 한 번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영화는 개봉 9일 만에 역대 한중합작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 현재까지 3억6000위안(약 633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이 기세를 몰아 CJ E&M은 올해 ‘평안도’를 포함해 서너 편의 한중합작 영화를 더 선보일 예정이다.

역대 한중합작 영화 흥행작 1,2위를 차지한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오른쪽)과 ‘이별계약’ 포스터. [사진=CJ E&M 제공]
성공 요인은 현지화…中 콘텐츠 하청기지가 되지 마라
이처럼 한중합작 영화를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이를 흥행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로컬라이징 콘텐츠가 중요하다. 실제 업게 관계자들은 한중합작 영화가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현지화된 원소스멀티유즈(하나의 원형콘텐츠를 활용해 영화·게임·음반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역대 한중합작 영화 흥행작 1, 2위에 나란히 자사 작품을 올린 CJ E&M의 경우도 중국적 설정을 따른 것을 하나의 흥행 이유로 보고 있다. CJ E&M 윤인호 홍보팀장은 “기획 단계부터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것은 무엇인지, 현지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20세여 다시 한 번’의 경우 자국 배우가 출연했고 영화적 메시지가 중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 단계부터 개봉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협업할 수 있는 구조도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아이템만 팔아넘긴다든지, 혹은 이미 기획돼 있는데 우리 인력만 가서 용역처럼 제작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렇게 했다면 피상적인 협업밖에 안 된다. 그래서 시나리오단계부터 제작, 배급, 마케팅 풀로 협업하는 구조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는 중국 영화 시장 진출에 앞서 주의할 점이기도 하다. 일례로 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1월 중국 공연기획사인 주나인터내셔널에 인수돼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따라서 서로가 윈윈하기 위해서는 중국 자본이 한국 인력을 흡수, 제작 기반 자체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더 쉽게 말하면 한국이 중국 콘텐츠 산업의 하청기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관련, 한 영화사 관계자는 “우려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게 무섭다고 글로벌 시대에 다 걸어 잠글 수는 없지 않으냐. 다만 시작했다면 우리 가진 장점들, 기획력이나 제작 노하우 등을 제공하되 중국이 가진 좋은 인프라, 시장 잠재력과 자본을 우리 방식대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서로의 장점을 똑같이 활용했을 때만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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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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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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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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