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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원저로 맞대응...'달러 퍼내기' 외환규제 완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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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접투자 사전신고기준 상향 등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엔저'로 인해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정부가 대책으로 외환규제 완화를 꺼내들었다.

해외직접투자 사전신고기준(현재 50만달러 이상)을 상향조정하고, 세액공제를 늘려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해외현지법인의 유보소득에 대한 세제혜택을 강화해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원화가치 상승을 억제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 예상보다 가파른 엔화가치 하락에 엔/원 환율 최악

4일 기획재정부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6월 중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수출증진 대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엔저와 원고 현상이 겹치면서 우리기업이 일본기업과의 수출경쟁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각적인 외환규제 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증가로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무역흑자 폭이 커지면서 5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715억달러까지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반면 엔/원 환율은 100엔당 89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그래프 참고). 달러/엔 환율이 125엔을 돌파한 영향이다.

이에 재계는 우리 수출기업들이 감내할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저에 따른 일본기업의 공세로 '지구촌 수출 한일전'에서 우리 기업들이 밀리고 있는 양상"이라며 "철강과 석유화학, 기계, 음식료, 자동차·부품, 조선 등 주요 업종에서 엔/원 환율이 이미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최근 "원화가치는 다른 통화들과 달리 금리보다 경상수지와 상관성이 높다"며 원화절상에 우리 정부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M&A 규제 대폭 완화…해외직접투자 적극 독려

이에 정부도 통상적인 수출대책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엔저에 원저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우리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직접투자 사전신고액(50만달러 이상)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상 해외직접투자시 50만달러 미만의 경우 사후보고만 하면 되지만 50만달러 이상은 주거래은행에 사전신고를 해야 한다.

사전신고기준이 상향조정될 경우 기업들이 대규모 해외직접투자를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80만~100만달러 이상으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산의 해외도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상향조정 수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해외직접투자 사전신고기준을 상향조정할 경우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보다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게 된다"면서도 "동시에 해외 도피수단으로 악용될 우려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유보소득 세부담 완화하고 간접투자도 활성화

또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국조법)'상 해외법인의 유보(미배당)소득에 대한 과세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법인이 배당을 하지 않고 유보한 이익에 대해 본국에서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손보겠다는 것.

예를 들어 국내에서 22% 세율로 법인세를 내야하는 기업이 해외에 투자해 그 국가에서 15%의 세금을 냈다면 우리 세무당국이 7%의 차액을 추가로 내게 한다. 추가로 내야하는 7% 세금에 대해 부가요건 완화 또는 세율 인하를 정부가 검토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저세율 국가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의 법인세율이 낮다.

그밖에 해외간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주식형펀드의 배당소득세(15.4%)를 분리과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직접투자와의 형평성을 맞추고 투자동기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외환자율화가 시행됐지만 아직도 일부 금융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가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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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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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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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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