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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지자체 설득 못한 정부, 예견된 행복주택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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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현 기자] 박근혜 정부가 대선공약으로 내놨던 행복주택 사업이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13년 박 정부 출범직후 지정된 행복주택 후보지구 가운데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주택지구가 결국 사업을 접은 것. 목동지구와 마찬가지로 지구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잠실·송파지구, 공릉지구까지 사업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박근혜 정부의 행복주택 정책은 사실상 실패로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행복주택 공급 계획 <자료=국토교통부>
21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목동지구의 행복주택지구 지정 해제는 결국 행복주택 정책의 실패로 봐야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단국대 조명래 교수는 "지자체가 공원을 짓기로 결정했던 유수지를 정부가 협의 없이 행복주택지구로 지정한 것 등을 볼 때 애초에 지구지정이 잘못된 것"이라며 "도심지역을 개발하는 것은 지자체가 도시계획 차원에서 추진해야하는 것으로 중앙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심교언 교수는 "정부는 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반대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며 "행복주택 건립과 반대가 정치적 이슈로 커진 것도 이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양천구와 함께 행복주택지구지정 해제를 요구하는 송파지구와 잠실지구도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목동지구 지정 해제를 계기로 이들 지자체에서 지정 해제를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에서 요청을 해오면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3년 후보지구 지정 후 정식 행복주택지구로 지정된 서울내 6개 지구 가운데 시범사업지구인 가좌, 오류지구만 제대로 사업이 추진하게 되는 셈이다. 주민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노원 공릉지구는 건립가구수가 적어 행복주택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전망이다.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택지개발지구에는 행복주택이 공급된다. 하지만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까운 곳에 짓는다는 행복주택 건설 취지는 지켜지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행복주택은 '파산 위기'에 놓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조명래 교수는 "초년병인 30대와 40대초반 청장년층은 출퇴근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으로 통근시간이 1시간이 넘으면 거주를 기피한다"며 "때문에 수도권 택지지구에 짓는 행복주택은 행복주택 본래 취지를 잃은 것일뿐만 아니라 수요층도 크게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행복주택 정책이 파산 위기까지 이른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정부의 설득력 부족을 들고 있다. 또한 행복주택이 행정수도 이전이나 한반도 대운하와 같이 정치 이슈화 된 것도 이유로 꼽는다.
 
심교언 교수는 "지난해 6대 지방선거에서 양천구 및 송파구청장 후보들은 정당을 막론하고 모두 행복주택지구 지정 해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박근혜 정부의 공약인 만큼 야당 출신 박원순시장이 있는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아 행복주택 정책 추진은 더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역이기주의 성향에 정부가 쉽게 굴복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목원대 정재호 교수는 "지자체, 주민과 협의해 사업을 해야하지만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고 간단히 해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은 사태가 반복되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이 매번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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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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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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