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ANDA칼럼] 문화산업 육성에 거는 기대

기사입력 : 2015년09월04일 15:30

최종수정 : 2015년09월04일 15:26

"유화업계의 공멸." 지난 2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석유화학업종의 선제적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 말이다. 업계의 공급 과잉 문제를 두고 한 발언이지만 '공멸(共滅)'이라는 단어가 요즘 말로 '어마무시'한 위기감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 구조의 한계는 이번 발언의 배경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실 한계에 직면한 제조업은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수출 주도형 제조업 전반이다. 그동안 제조업 구조가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었지만, 이제는 역설적으로 한국경제의 공멸을 우려할 정도로 걱정의 중심이 된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재계의 화두가 '미래 먹거리'가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기존 국가 대표 경쟁력으로 꼽혀오던 제조업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뒤처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업종을 불문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주요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 헬스, IT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CJ그룹의 문화산업 육성책이 주목을 끄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저성장 시대가 현실화되고 전반적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 문화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력 성장동력이던 제조업의 성장은 중국의 추격으로 그 곡선이 꺾인지 오래다. 2000년 이후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7~3.0% 수준에 불과한 반면 2000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9%의 중국은 2013년 12.1%를 넘어섰다.

2003년 기준 글로벌 점유율 41%를 점했던 한국 조선은 10년만에 31%로 내려앉았고 같은 기간 중국은 14%에서 35%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자동차시장의 점유율은 지난 10년 간 5%에서 10%로 2배가량 성장했지만 중국이 같은 기간 5%에서 13%로 신장하면서 우리나라를 따돌렸다.

이에 반해 국내 문화산업 시장은 매년 8% 이상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2009년 67조원에 불과하던 문화산업은 지난해 97조원까지 신장했다. 주목할 점은 문화산업이 단지 업종의 호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화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파급효과다. 한국의 문화가 알려지며 자연스럽게 한국 브랜드가 강화되고 이에 대한 유관 산업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류 검색량이 급증한 2009년 이후 화장품 수출이 급증했다는 점이 그 반증이다. 최근 한류열풍은 4조1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왔지만 관련 산업의 파급력은 생산유발효과가 8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불경기에 거의 유일한 성장동력을 보이면서 동시에 관련 산업에 전반적인 신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용 없는 성장'→ '중산층 붕괴'→ '내수소비 위축'→ '대외 의존형 구조 심화'→ '수출 주도형 제조업의 비중 상승'이라는 한국 제조업 구조 한계의 악순환 고리. 내수경제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는 고용의 측면에서도 문화산업은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인 스마트폰 등 전자업종은 지난 1990년 고용유발계수(10억원의 매출이 일어났을 때 생기는 일자리의 수)가 38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에는 5.1명으로 급전직하했다.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 업종의 고용유발계수 역시 1990년 27명에서 2011년 5.7명으로 급락했다.

반면 문화·컨텐츠가 포함된 문화서비스업의 고용유발계수는 12.4명으로 한국 대표 제조업종보다 높다.

그러나 중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중국 정부는 직접나서 문화 육성 정책을 내세우며 빠르게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00년 중반까지 저임금 노동력에 기반한 수출 제조업 중심의 고성장을 이뤘다면, 앞으로는 문화서비스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하고 실력 있는 신형 미디어 그룹을 만들겠다"고 밝힌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런 상황에서 CJ그룹이 문화사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한다니 반길일이다. 향후 5년 동안 10조원 가량을 쏟아부어 문화산업을 국가대표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CJ그룹의 목표다. 다만 이같은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져 한국경제의 해비급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CJ그룹이 처해있는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이 다롄완다그룹 등을 중심으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경쟁해야하는 CJ그룹에게 향후 5년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기다. 지금이 골든타임인 셈. 하지만 CJ그룹은 장기간의 총수 공백으로 의사결정이 느려지면서 적기에 투자하지 못하고 결단의 순간에 주저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10조원 투자계획이 적재적소에, 그것도 결정적 순간에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이재현 회장의 빈자리가 어느때보다 아쉽고 또 각별하다는 게 문화산업 업종 전략가들의 목소리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유통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콘리뷰] 5만여 팬 콜드플레이에 열광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에게 매료됐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에게 사로잡혔다. 콜드플레이가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을 개최했다. 이는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두 번째 공연이며, 이날 첫 공연에는 약 5만명이 운집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2025.04.16 alice09@newspim.com 이날 콜드플레이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무대 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사이에 마련된 곳에서 나와 시작부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돌출무대에서 마치 지휘자처럼 손동작으로 5만명의 관객을 지휘했고, 그의 손짓에 팬들은 단숨에 매료됐다. 콜드플레이는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최다·최대 규모의 공연을 갖게 됐다. 크리스 마틴은 첫 곡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가 끝난 후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첫 곡이 끝난 후 두 번째 곡인 '하이어 파워(HiGHER POWER)'에서는 형형색색의 공이 무대에 퍼져나갔고, 스탠딩석의 팬들은 공을 서로에게 튕김과 동시에 무대를 즐기며 공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크리스 마틴은 무대 중간 "다 같이 몸을 웅크리자"라고 말했고, 관객들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다 같이 뛰어 올랐다. '어드벤처 오브 어 라이프타임(ADVENTURE OF A LiFETiME)'에 이어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메인 보컬은 형형색색의 응원팔찌로 물든 무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환호했다. 크리스 마틴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곧이어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무대를 이어나갔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불빛을 터트리며 감미로운 무대를 즐겼다. 그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오려고 했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기 온 모두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콜드플레이는 '더 사이언티스트' 곡 말미를 관객들과 함께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팬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이번 공연의 묘미는 이들의 히트곡이자,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서 터졌다. 전주의 시작과 동시에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밴드 모두 돌출무대에 곡을 진행했다. '비바 라 비다' 무대에서는 객석의 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겼다. 뜨거운 열기는 '힘 포 더 위켄드(HYMN FOR THE WEEKEND)'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밴드인 만큼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에 파워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화려한 기타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크리스 마틴은 다음 곡을 이어가기 전, 콜드플레이의 팬이자 안전요원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를 부르며 남다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어 '찰리 브라운(CHARLiE BROWN)', '옐로우(YELLOW)', '올 마이 러브(ALL MY LOVE)'로 무대를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들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공연 중 세 번째 날은 세월호 3주기였고, 이번에는 11주기에 한국을 찾았다. 매 무대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났던 응원팔찌는 '옐로우' 무대에서 노란색 빛으로 공연장을 환하게 빛냈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이자, 대표밴드인 콜드플레이는 매 공연마다 화려한 밴드 사운드와 남다른무대 매너로 매 곡마다 팬들을 장악했다. '휴먼 하트/피플 오브 더 프라이드(HUMAN HEART/PEOPLE OF THE PRiDE)', '클락스(CLOCKS)', '위 프레이(WE PRAY)', '더 라이트클럽 2025(THE LiGHTCLUB 2025)',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스(A SKY FULL OF STARS)'로 공연은 어느덧 말미를 향해 달려갔다. 특히 '위 프레이'에서는 본 공연 전 게스트로 무대를 꾸몄던 칠레 출신 싱어송라이터 엘리아나와 트와이스가 깜짝 등장해 무대를 함께 꾸몄다. 공연 말미에는 '선라이즈(SUNRiSE)'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이들은 스탠드석 뒷쪽에 마련된 간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곡을 이어갔다. 이어 '스파크스/점포트론(SPARKS/JUMBOTRON)', '뷰티풀/픽스 유(BiUTYFUL/FiX YOU)', '굿 필링스(GOOD FEELiNGS)', '필스 라이크 아임 폴링 인 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와 '어 웨이브(A WAVE)'로 마지막을 알렸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18·19·22·24·25일에도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가며, 6회 공연에 총 30만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5-04-16 22:11
사진
[단독] 이재명 '미래혁신특구' 공약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공약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미래혁신특구(가칭)'를 검토 중이다. 각 특별구역(특구)에 지방규제설계권을 부여해 지방자치단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아이디어다. 18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끄는 경제 공약 싱크탱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미래위)에 따르면 미래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안'을 대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25.04.09 mironj19@newspim.com 기존에도 규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투자선도지구·도시재생혁신지구·관광특구 등 다양한 특구·지구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법적 기반도 다양한 부처에 흩어져 있어서 종합적인 정책 실행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특구 제도는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 특구는 1000여개에 육박한 상황이지만, 지역별 나눠주기식으로 특구가 지정되는 등 제도 역량이 집중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전문위원회인 '미래혁신위원회'로 조직을 개편해 기존의 개별 특구들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조직으로 '균형성장발전부'를 신설해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전문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구의 유형으로는 ▲기회발전특구(기업·공공기관 유치) ▲문화특구(문화·관광·창작·콘텐츠 등 지원) ▲재생특구(농어촌·도시재생+산업복합개발) ▲의료특구(디지털헬스·원격의료 등 지원) ▲창업특구(스타트업 육성) 등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혁신특구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조성된 특구에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를 마련할 때도 허용된 범위를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아닌 금지행위만 명시하는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관할 지자체가 특례를 설계하고 조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조세감면, 입지제공, 금융지원, 인력·고용 연계 등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법령정비·재정지원·제도연계 등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미래위는 이달 초 확대 출범식 이후 분과별로 정책 의제와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분과별 공약을 취합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미래위는 ▲미래성장비전 ▲국가거버넌스 ▲미래혁신산업 ▲지식서비스발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에너지 ▲농축수산업 ▲사회통합전략 ▲금융혁신 ▲생성형국가전략 ▲지역성장동력 ▲바이오헬스 ▲글로벌디지털금융 ▲보건의료 ▲부동산·건설 등 총 18개 중앙정책 분과로 구분돼 있다. heyjin@newspim.com 2025-04-16 14: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