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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車, 악기가 됐다”…현대·기아차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기사입력 : 2015년10월13일 16:40

최종수정 : 2015년10월13일 16:40

남양연구소서 R&D 아이디어 10개 작품 본선..유캔콘서트팀 대상

[화성(경기) 뉴스핌=김기락 기자]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 쏘렌토가 눈에 띄었다. 무대복과 같은 화려한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쏘렌토 속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악기가 없었다. 내리쬐는 햇살 탓에 연구원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이 쏘렌토는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유캔콘서트’팀의 작품으로, 자동차 실내의 스티어링 휠 등이 악기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스티어링 휠 아래 부분을 쳐보니 베이스 드럼 소리가 났다. 윗부분을 치면 심벌소리를 냈다. 자동차가 악기가 된 순간이다. 뒷좌석에서 앞시트를 치면 기타 소리로 변하는 등 다양한 악기 소리가 하모니를 이뤘다. 

유캔콘서트 임규형 연구원은 개발 배경에 대해 “미래에 무인자동차가 나오면 자동차가 악기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6개월 동안 600만원을 들여 개발했다”며 “양산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연구원 4~7명이 팀을 이뤄 ‘이동수단(Mobility)’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물로 제작해 경연하는 현대차그룹 R&D 부문의 창의 활동 공모전이다.

올해는 현대차자동그룹의 비전이기도 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을 주제로 세상에 없는 새로움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미래 이동수단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1차 공모를 통해 접수한 60여 개 팀의 아이디어 중 예선 심사를 통해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10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에 오른 10개 팀들은 회사로부터 제작비, 작품 제작 공간 등을 지원받아 약 5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유캔콘서트팀이 대상을 차지했다<사진 = 현대차>

이날 대회에서 최우수상은 커다란 바퀴가 차체가 돼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원통형 자동차 ‘오리진’이 수상했다. 또 손발이 불편한 사람도 머리만을 이용해 운전할 수 있는 ‘오체불만차’도 눈길을 끌었다.

오체불만차는 손발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이동체로, 머리를 움직여 조작하는 방식이다. 머리를 뒤로 밀면 전진, 왼쪽으로 기울이며 좌회전 된다. 오른쪽 어깨를 살짝 들면 후진이 된다.

행사에 참석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예년에 비해 훌륭했고, 연구원들이 자랑스럽다”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업무 외에도 창의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양 부회장은 또 친환경 기술에 대해 “하이브리드카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확대 적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전기차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선 대회는 최종 10개 팀이 작품들을 실제로 시연하는 시간을 가진 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내 연구위원단 및 임직원대표단, 대학교수, 150여 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출품작의 참신성, 상품성, 기술력 등을 평가했다.

이번 수상작품들은 향후 현대차그룹 각종 사내·외 행사를 비롯해 국내 모터쇼 등에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구원들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독창적인 연구개발문화를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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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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