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통사의 거짓말 "20% 요금할인은 59요금제부터"

기사입력 : 2015년12월07일 18:13

최종수정 : 2015년12월07일 18:13

방통위 감시에도 요금할인 회피 시도 여전…단통법 부작용 지적도

[뉴스핌=김선엽 기자]# A씨(인천 서구, 60세)는 지난달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집 근처 한 통신사 직영 대리점에 들렸다. 원하는 스마트폰 기종을 선택한 후,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매달 약 1.2GB) 36요금제 하에서 공시지원금을 받는 경우와 20%요금할인(이하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경우를 비교하니 후자가 매월 2000원 가량 저렴했다.

A씨는 당연히 공시지원금을 포기하고 요금할인을 선택했다. 하지만 판매 직원은 "요금할인은 59요금제 이상부터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59요금제로 가입하고 120일간 유지하다가 다시 저렴한 요금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넉 달 동안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에 A씨는 공시지원금을 선택했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올 초 요금할인 제도를 내놓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를 막기 위한 영업점의 꼼수가 횡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도에 대한 이해가 밝지 못 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많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으로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이 추세로 자리 잡으면서, 손발이 묶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점들이 배짱 영업을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이동통신 대리점 <사진=김학선 기자>

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단말기 공시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가입자는 358만2470명이다.

특히 신규 단말기 구매자의 경우,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약 80%로 지원금을 받는 경우(20%)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할인은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매월 내는 요금에서 20%를 할인받는 제도다. 1년 또는 2년 약정이지만 이 기간 내에 탈퇴한다고 해도 할인 받았던 금액만 토해내면 되기 때문에 손해 볼 것 없는 제도다.

지난 4월 미래부 주도 하에 시행됐으며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았거나, 공시지원금을 받았다고 해도 약정기간이 끝났다면, 요금제와 상관없이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다.

A씨 사례처럼 특정한 요금제만 가능하다고 영업점이 안내하는 경우는 불법으로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

신규 스마트폰 구매자의 경우 공시지원금을 받는 경우와 요금할인을 받는 경우 중 어떤 쪽이 저렴한지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이통사는 공시지원금보다 요금할인을 꺼린다. 자체 출혈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과 같이 공시지원금이 얼마 안 되는 경우는 요금할인이 소비자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 반대로 이통사에게는 가입자 1인당 매출(ARPU)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이통사는 요금할인보다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도록 대리점을 압박한다. 판매장려금도 다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금할인 회피를 유도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차별적인 장려금을 통해 대리점들이 고객들의 요금할인 가입을 회피하는 유인을 제공해, 21억2000만원의 과징금을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부과받기도 했다.

LG유플러스 본사. LG유플러스는 요금할인 회치를 유인을 제공해 방통위로부터 21억2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은 바 있다.<사진=김선엽 기자>
정부는 요금할인 안착을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모니터링 인력의 한계 등으로 불법 행위는 여전한 상황이다.

서울 시내 한 이통사 대리점에서 기자가 요금할인을 신청하자 판매 직원은 "월 초에 전환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지금 하지 말고 다음에 집 근처 매장 들려서 하라"고 꼼수를 부렸다.

인터넷 휴대폰 커뮤니티 상에도 이러한 불만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한 사용자는 "요금할인에 가입했더니 통신사에서 일방적으로 결합할인에서 빼버렸다"며 "항의해서 다시 결합할인을 받아냈는데 다음 달에 또 빠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경우 부가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도 여전했다. 한 이통사 대리점을 방문해 공시지원금을 문의하니 "공시지원금을 받으려면 안심옵션(5000원)과 VAS54(5400원)에 한 달간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라며 부가서비스 가입을 사실상 강제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불법행위를 근절시키려고 하는데도 일부 대리점에서 많은 장려금을 받기 위해 그러한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 통신정책국 관계자는 "그러한 불법 행위가 있으면 소비자가 단통법위반 신고센터에 신고해 주기 바란다"며 "어느 통신사의 어느 대리점인지 알려주면 조사를 거쳐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통법의 부작용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단통법 이후 어느 통신사를 택해도 스마트폰 가격이 같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좀처럼 이통사를 바꾸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초고속인터넷, IPTV 가입, 가족할인으로 특정 통신사에 묶이면서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와 같이 번호이동이 흔하던 시절에는 영업점에서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면 다른 통신사로 옮겨 타면 됐지만 지금은 ‘울며 겨자먹기’로 부당행위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 단말기유통조사단 관계자는 "통신사를 바꾸면 위약금이 발생하는 등 기회비용이 발생하므로 그렇게 (묶여있다고) 볼 여지도 있다"면서도 "과거에는 불법행위인 것을 알면서도 신고가 귀찮아서 다른 통신사로 옮겼다면, 지금은 내가 받아야 할 권리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