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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사라진 미국산車…‘獨·日차”가 더 적극적

기사입력 : 2016년01월05일 15:54

최종수정 : 2016년01월05일 15:54

BMWㆍ벤츠ㆍ토요타ㆍ닛산 등 관세 철폐..혼다, 어코드ㆍCR-V 최대 150만원 ‘슬쩍’ 더 올려

[뉴스핌=이성웅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생산 자동차에 부과된 4% 관세가 지난 1일부터 사라지면서, 미국산 독일차와 일본차 브랜드 회사가 관세 철폐에 나섰다. 반면 포드 및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 회사는 제한적으로 관세 철폐분을 차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비(非)미국계 브랜드의 자동차 회사가 미국산 차를 대상으로 관세 철폐에 적극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이달 출시 예정인 더 뉴 GLE클래스 전 모델의 가격을 관세 철폐에 맞췄다. 이에 따라 GLE 250d 4매틱 8430만원, GLE 350d 4매틱 9580만원, GLE 63 AMG 4매틱 1억5200만원으로 책정했다.

BMW코리아 역시 미국에서 생산되는 X3를 비롯해 X4, X5, X6 등 X시리즈 4종을 4% 인하할 계획이다. X시리즈는 지난해 7000여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차종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유일한 미국생산 모델인 폭스바겐 파사트의 가격을 내릴 예정이다. 대상은 1월 이후 수입분이지만, 구체적인 인하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차 브랜드는 토요타와 닛산이 관세 철폐에 나섰으나, 혼다는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토요타는 이미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수립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캠리 하이브리드 가격(3570만원)을 관세 철폐에 대응, 기존 모델에 비해 680만원을 낮췄다. 관세 철폐 이상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시에나와 아발론도 조만간 인하 가격을 발표할 계획이다.

닛산은 알티마와 맥시마의 가격을 유지한다. 맥시마의 경우 지난해 말 출시하면서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혼다는 미국산 어코드 등 주력 차종의 가격을 올렸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관세는 철폐됐지만, 개별소비세 재인상과 모델변경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어코드는 50만~70만원, CR-V는 50만~150만원 인상됐다. 모델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시빅, 오딧세이, 레전드 등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브랜드는 제한적으로 관세 철폐분을 반영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및 지프 등을 수입, 판매하는 FCA코리아는 지난 4일 지프 그랜드체로키 등 전 모델에 대해 최대 120만원 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6990만원짜리 그랜드체로키 가격이 6870만원으로 내렸으나, 관세 철폐분인 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FCA코리아는 크라이슬러 200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출시 당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추가 인하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출시부터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펼쳐 오히려 인상이 필요했으나 관세 철폐로 동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좌측 상단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BMW X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GLE클래스, 토요타 캠리하이브리드, 닛산 맥시마. 가운데는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각 제조사 홈페이지>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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