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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매각 지지부진..국내외 철강사 '외면'

기사입력 : 2016년01월11일 10:31

최종수정 : 2016년01월11일 10:49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 '부정적'..해외매각도 불투명

[뉴스핌=조인영 기자] 동부제철 채권단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동부제철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M&A실은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후 빠르면 2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동부제철은 유증으로 투입된 자본을 경영정상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철강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부터 비핵심 부문을 중심으로 계열사 구조조정을 단행중이어서 철강사 인수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는 작년 7월 핵심사업 역량 강화, 중복사업 영역조정, 비핵심 사업 정리를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도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 ▲사업구조혁신 가속화 ▲신성장 사업 가시적 성과창출 ▲윤리기반의 경영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어 철강사 인수와는 거리가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일 대한상공회의소 재계 신년인사회에서 "동부제철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박기도 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특수강 안정화에 사업목표를 둔 만큼 동부제철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현대하이스코 당진 냉연공장과 가까운 거리에 동부제철 당진공장이 위치해 있고, 양사가 냉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구도상으로 보면 현대제철 인수가 점쳐진다. 그러나 현대차가 글로벌 차량 판매 목표를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낮게 책정(813만대)하면서 추가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현대제철은 최근 조직개편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특수강 조직 강화를 통한 신규사업 조기 안정화를 택했다. 이에 따라 특수강영업전략실을 신설하고 특수강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게 하는 한편, 특수강압연정비팀도 특수강대형정비팀과 특수강소형정비팀으로 분리해 본격적인 특수강 상업생산 체제 준비도 마친 상황이다.

세아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아그룹은 특수강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작년 3월 세아창원특수강(전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했다. 아울러 지난 8월부터는 1400억원을 들여 대규경 무계목강관 생산 설비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세아 관계자는 "최근 이녹스텍(Inox Tech), 세아창원특수강 등을 인수하면서 그룹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대한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동부제철 인수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국내 보다는 해외 매각이 점쳐진다. 그러나 중국 등 해외 철강사들의 적자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적자규모 역시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잠재투자자 중 아직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없다"며 "의향서 접수 상황을 보면서 본입찰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 2009년 7월 충남당진에 전기로제철공장을 설립하면서 열연과 냉연사업을 아우르는 일관제철회사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나 철강경기 악화 및 유동성 위기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2014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인 자율협약이 개시됐고 같은 해 12월 당진열연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동부제철이 영위하는 사업은 당진공장의 냉연강판 및 각종 표면처리강판 등이며 자회사(100%)인 동부인천스틸에서는 인천공장에서 칼라강판, 강관, 형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냉연 등 판재부문에서는 작년 3분기 매출 2조원이 발생했고 강관, 형강 등 건재부문에서는 10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현재 동부제철은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만3792.53%이고 자본잠식 상태로, 50% 이상의 자본잠식은 관리종목 지정사유이며 전액잠식은 퇴출사유가 된다. 이번 인수 불발로 추가 자본 조달이 어려울 경우, 동부제철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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