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리가 무너진다’ 전세계 국채 교란

기사입력 : 2016년02월26일 05:22

최종수정 : 2016년02월26일 05:22

26조달러 국채 중 3분의 2 물량 1% 밑돌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국채 금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26조달러의 전세계 국채 가운데 1% 이내의 수익률에 거래되는 물량이 3분의 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한 일본의 경우 4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출처=신화/뉴시스>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유럽 지역의 국채가 7조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금리 하락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국채 수익률 지수에 편입된 26조달러 규모의 전세계 국채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물량의 수익률이 1%를 밑돌고 있다.

35년간에 걸친 우량 국채시장의 장기 랠리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률 하락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는 영역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리스크에 연기금을 포함한 가관 투자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진 수익률과 무관하게 우량 국채 ‘사자’에 열을 올린 결과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장중 1.679%까지 밀렸고,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0.132%까지 밀린 뒤 0.14%에 마감했다.

주택 대출 금리의 벤치마크인 국채 수익률 하락에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3.62%로 떨어지며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숀 베케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추세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30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가 올 들어서만 약 40bp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밖에 스위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0.41%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 기록을 세웠고, 일본 20년물 수익률 역시 사상 최저치인 0.66%까지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한계 수위를 벗어난 수익률이 예상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미끄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렉스 드라이든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국채시장은 저금리 시대에서 제로 수익률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은 여전히 리스크보다 투자 안전성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디플레이션 경고에 성장 부진, 여기에 마이너스 금리의 확산까지 우량 국채 수익률의 추가로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연율 기준 예비치 0.4%에서 0.3%로 하향 조정되면서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여지가 높아졌다.

장 프랑수아 페린 크레디트 아그리콜 인플레이션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소비자물가 하향 조정으로 인해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꺾였다”며 “기존의 ECB 부양책이 물가를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