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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타 '왕홍' 전자상거래 시장 18조원 육박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23일 오후 5시2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스마트폰 화면 속 한 여성이 자신이 착용하고 있는 원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자, 선글라스 등 소품을 매칭시키며 다양한 스타일 연출법을 제안한다. 여성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확인하며 시청자들의 상품 관련 문의에 대답해주기도 한다. 방송이 시작되고 10~20분이 지나자 영상 화면 옆에 표시된 제품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TV 홈쇼핑이 아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유명 여성전용 쇼핑몰 모구제(蘑菇街)의 실시간 전자상거래 서비스다. 화면 속 여성은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일반인 스타 피팅 모델 쉬윈시(許蕓溪)다. 그녀는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1만7000위안 (307만원)어치의 원피스를 팔아 치웠다. 모구제에는 쉬윈시와 같은 인터넷 스타, 일명 왕홍(網紅,왕훙) 수십여명이 매일 실시간 온라인 판매 방송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했던 신규 인터넷 인구 유입이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한정된 파이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동시에 인터넷 쇼핑접근 방식이 기존의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왕홍과 실시간 방송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들이 인터넷 쇼핑 시장에 등장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연예인보다 일반인 인터넷 스타…18조원 규모 왕홍경제

중국 현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IT 시장의 화두는 왕홍이다. 왕홍 시장을 분석한 중국 현지 증권사 보고서만 100여건을 넘어섰고, 왕홍 기반의 인터넷 플랫폼 업체에 대한 기관들의 기업탐방도 이어지고 있다.

왕홍으로 불리는 개인들의 전자상거래 및 광고 매출 규모가 웬만한 오프라인 중견업체를 뛰어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투자 타겟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홍은 인터넷을 가리키는 '왕'(网)과 인기가 있다는 뜻의 '훙'(紅)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일반인 인터넷 스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싸이월드, 다음카페 등에서 유행했던 인터넷 얼짱, 최근 먹방 열풍을 몰고 온 아프리카TV BJ가 대표적인 왕훙이다.

바이두·모구제·쥐핀의 실시간 방송 채널 <사진=바이두>

중국의 인터넷 스타 문화는 우리나라보다 늦게 등장했지만, 장사꾼의 나라답게 상업화 방면으로는 크게 앞서 있다. 최근 중국의 유명 인터넷 방송 BJ 파피장(papi醬)이 복수의 엔젤펀드로부터 1200만위안(21억원)을 투자받은 소식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재 파피장의 몸값은 3억위안(538억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처럼 몸값이 1억위안(180억원)을 넘어선 왕홍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현재 중국의 왕홍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만 이미 1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중국 제일재경은 관측했다.

왕홍의 꽃은 단연 온라인 쇼핑몰 모델이다. 왕홍의 유명세와 비례에 쇼핑몰의 매출이 치솟고 있다.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의 상속자인 왕쓰총(王思聪)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쉐리(雪梨)는 지난해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여성의류를 판매해 1억위안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약 4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웨이보 패션 블로거 장다이도 타오바오에 온라인 상점을 열어 런칭 첫 해에 월 매출 수백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점점 시스템화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단순히 유명 왕홍을 유치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직접 왕홍 육성에 나서고 있다. 상품군에 적합한 왕홍을 발굴해 대중에 노출시키고, 매출 데이터를 통해 직접 팬덤을 관리하는 등 기존 연예 기획사의 역할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신 해주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쇼핑과 실시간 방송의 만남

왕홍을 얘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을 갖춘 일반인들이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조, 브랜드화에 나서면서 새로운 마케팅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이 같은 1인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실시간 인터넷 방송은 모바일 인터넷 보급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중국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은 116개로 지난 2012년 25개에서 4년새 4배 넘게 증가했다. 인터넷 실시간 방송 이용자수가 급증하면서 급증하면서 동시접속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한 플랫폼도 등장했다. 한 유명 인터넷 방송 사이트의 경우 동시간 대 개설된 채널만 3000여개에 육박한다. 중소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들까지 뛰어들면서 중국 인터넷 실시간 방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억위안(18조원)까지 커졌다.

이에 대해 제일재경은 중국 IT 업계의 한 관계자를 인용 “어디서든지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조성됐다”며 “여기에 대규모 자본이 더해지면서 중국의 인터넷 방송 시장이 올해를 원년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 스타 파피장의 방송 삽입 광고 공개 경매 현장 <사진=바이두>

인터넷 실시간 방송이 중국 IT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이를 마켓팅 전략으로 활용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얼마전 ‘타오바오 생방송’ 서비스를 출범했다. 판매자가 직접 실시간 방송을 개설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유명 왕훙들이 타오바오에 온라인 점포를 열고 다양한 콘텐츠의 실시간 방송과 함께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화장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쥐메이유핀(聚美优品) 역시 최근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 모구제는 얼마전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스타들과 컬래버레이션 방송을 진행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음식 조리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식품 온라인 쇼핑몰이 문을 여는가 하면, 부동산 열기에 편승해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매물을 소개하는 부동산 전문 인터넷 BJ도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터넷 실시간 방송 시장의 경제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도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 방송 스타 BJ 파피장이 자신의 방송에 실을 광고를 공개 경매에 부쳤고, 2200만위안(약 38억800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약 21만7000위안에 시작해 가격이 낙찰가까지 치솟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단 7분이었다.

◆급변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이전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들이 온라인 쇼핑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그만큼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인터넷 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말 기준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수는 7억8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전체인구의 56.9%에 육박하는 규모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전자상거래 이용자수도 처음 3억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모바일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42.4%에서 1년새 54.8%까지 12%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기존의 이미지+문자 중심의 마케팅 방식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왕홍과 실시간 방송 등의 새로운 방식을 활용해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한 관계자도 “스마트폰의 제한된 화면안에서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 영상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욕구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 방송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인터넷 인구 증가속도가 둔화세를 나타내며 전자상거래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점도 업체들이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융 알리바바 CEO는 “신규 인터넷 인구 유입으로 인한 전자상거래 시장 전반의 매출 증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라며 “업체들이 인터넷 실시간 방송 등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해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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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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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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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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