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자율주행 기능 범람…100% 의존했다가 ‘낭패'

기사입력 : 2016년05월25일 11:43

최종수정 : 2016년05월25일 11:43

제조사의 보조 안전장치일 뿐…사고 시 '운전자' 책임
벤츠 신형 E클래스 자율주행 시연 시 접촉 사고 발생

[뉴스핌=송주오 기자] 최근 스스로 주행하거나 멈출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에 속속 도입되고 있으나 이를 의존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은 보조 안전장치일 뿐,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법적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부분 자율주행 기능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내달 출시하는 10세대 E클래스에는 동급 내에서 가장 진보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E클래스의 자율주행 기술은 드라이브 파일럿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앞차와의 간격 유지를 바탕으로 차선 변경까지 제공한다. 기존 기능이 앞차와의 간격 유지에 머무른 것에서 한단계 앞선 것이다.

또 평행 주차와 T자 주차, 전면주차까지 자동차 스스로 공간을 찾아 주차를 하는 파킹 파일럿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EQ900에는 레벨2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있다.<사진=현대차>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말리부에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신형 말리부는 차선유지 보조 장치(LKAS)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연동으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앞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현대차 제네시스의 자율 주행 기능이 소개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소개된 자율주행 기능은 차선유지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이처럼 자동차 회사들은 앞 다퉈 자율주행 기술 혹은 이에 준하는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 확률을 줄이고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능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주행 중 안전을 높이는 보조 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된 기능들은 도로의 노면 상태와 기후, 온도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진다.

실제 지난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벤츠 신형 E클래스의 자율주행 기능 시연 과정에서 몇 번의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스스로 멈춰야 하는 지점에서 서지 못하고 충돌한 것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능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주행 중 안전을 높이기 위한 기술들로 운전자를 보조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산된 자율주행 기능은 운전자의 개입이 많은 레벨2(조향 및 가감속 제어․통제)에 해당하고 일부 레벨3(돌발 상황 시 수동전환) 기능이 추가된 정도다. 때문에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책임을 져야한다.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마케팅용으로 활용하면서도 보조 장치임을 분명히 하는 이유다.

김정하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교수는 최근 열린 자율주행차 관련 법률 토론회에서 "제네시스 EQ900이 자율주행 레벨2 단계에 해당하는 데 사고 발생 시 모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양산된 모델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능은 레벨2 단계로 상시적으로 운전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만큼 사고 발생 시 운전자에게 책임이 돌아간다"면서 "완전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레벨3에서는 책임소재를 가리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