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부 "법인세 인상, 세계 추세에 역행…곤란하다"

기사입력 : 2016년06월15일 15:44

최종수정 : 2016년06월15일 15:44

투자 유치에도 부담…법인세와 투자 상관관계, 연구 결과 엇갈려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법인세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내리고 있는 현실과 맞지 않고, 투자 유치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재부 세제실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다 법인세를 내리고 있다"며 "세계적 추세인데, 우리만 거꾸로 가는 건 상당히 우습게 보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법인세 인상 주장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법인세 인상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세수 확보를 위해 법인세율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과거 이명박정부가 25%에서 22%로 내린 것을 다시 환원하자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 법인세율을 현행보다 3%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 중이고, 국민의당에서는 김동철 의원이 이미 과세 표준 2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율을 25%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기업의 투자 위축 등을 우려해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것을 그리 탐탐치않게 여기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도 법인세율을 내리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강조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우리나라 법인세 부담의 정상수준 추정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 최고 법인세율(지방세 포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 기준 1998년 34.6%에서 2014년 25%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OECD 34개국에 중국, 홍콩,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을 포함한 38개국 평균으로는 1998년 33.6%에서 2014년 현재 24.3%까지 내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98년 30.8%에서 2014년 24.2%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한 상태다.

세제실 고위 관계자는 "중간에 한 두 나라 올린 데 있는데, 그리스나 아이슬란드 같은 거의 재정이 파탄나 망할 정도 된 나라들이다"면서 "우리나라가 그 정도도 아닌데 평시에 그런다는 거는 국제적으로도 아주 특이하게 가는 것으로, 사실 힘들다"고 했다.

한편 법인세 인하에 따른 투자 증대 효과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연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4년 11월 보고서를 통해 법인세율 2%p 인상 시, 연평균 투자 0.96%, GDP 0.33%, 소비자물가 0.12%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법인세율 인상이 소득재분배 효과도 없이 경제의 효율성만 악화시킨다"며 "법인세율을 인하해 투자 확대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산업경쟁력 강화, 성장률 제고, 세입기반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동훈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8월 한국산업경제학회를 통해 발표한 '법인세가 기업투자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법인세 부담 완화가 기업의 설비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는 "법인세 부담을 나타내는 유효법인세율은 유형자산증가율에 비유의적인 부(-)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결과는 법인세 인하를 통해 설비투자를 촉진하려는 조세정책의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재부 세제실 고위 관계자는 "투자 결정 요인을 법인세 하나로 설명하긴 무리고, (기업의 투자 증가에는 법인세 외에)다른 요인들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며 "(법인세율 같은)이런 부분은 시그널 효과인데, 즉 외국에 나가 '우리나라가 기업하기 좋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명태균, 오늘 김건희 특검 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명씨 측 관계자는 전날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로 소환됐다"며 "출석하기 앞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에 연루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특검 소환조사에 31일부터 이틀간 출석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명씨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명씨에게 지난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명씨 측은 불응했다. 당시 명씨 측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 요구서 수령을 거부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고 본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겐 뇌물 수수를, 명씨에겐 뇌물 공여 혐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씨 측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당시 김 전 의원에게 김 전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2022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까지 단행하며 해당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지난 27일에는 해당 의혹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소환조사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명씨를 처음 소개하고, 명씨와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문자를 주고받은 인물로 지목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질의하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2025-07-31 07:24
사진
트럼프 "韓, 관세 15%...3500억달러 투자"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포괄적인 무역합의를 도출했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미국이 발표했던, 그리고 이달 초 서한으로 통보했던 상호관세율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 대가로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 구매를 약속했고, 미국에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시장 등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단을 접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한국이 완전하고 포괄적인(Full and Complete) 무역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산 제품에는 한국 측이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그리고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 투자 프로젝트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1,000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으며, 또한 한국은 자국의 대미 투자 목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투자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향후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열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되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참석한 무역 대표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들을 만나 그들의 나라의 위대한 성공에 대해 논의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 동작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5-07-31 07:5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