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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비스트 "'리본' 가사, 당시 상황 녹여…멤버 탈퇴 영향 없다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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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한 명이 빠졌지만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장현승의 탈퇴 후 5인조로 재정비한 비스트는 본연의 음악의 힘을 내세워 보란 듯 컴백했다.

비스트는 4일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리본(RIBBON)'으로 컴백했다. 멤버 탈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비스트는 비스트였다. 선공개곡 '버터플라이(BUTTERFLY)'에 이어 타이틀곡 '리본'을 비롯한 전곡이 공개 직후 음원 차트 실시간 상위권을 차지했다. '감성 뮤직'을 표방하는 비스트만의 색깔이 여전히 통했다.

준형은 "1년 만에 돌아왔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열정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짧게 컴백 소감을 밝혔다. 직후 장현승 이야기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어색해하거나 어려운 기색이 없이 담담하게 팀을 떠난 동료 현승의 얘기를 꺼냈다.

"성향의 차이가 있었죠. 음악적인 색깔 차이가 분명했고 비스트 팀 색깔이 서정적인 느낌을 가져가는 반면 개인활동이나 트러블메이커 등 파워풀한 부분을 어필하고 싶어했어요. 1년 정도 그런 의견 차가 있었고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했죠. 팬들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하고 기사로 알게 해 죄송한 마음이에요. 5인조 비스트는 물론이고, 어떤 활동을 하든 현승이 형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동운)

"앨범 준비 과정도, 제 생일과 맞물린 컴백도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죠. 아무래도 사건이 있고 나서 첫 앨범이라 신중했고, 한 사람의 빈자리가 크기에 남은 5명이 100% 이상의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보시는 분들에게 닿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했죠. 즐겨주셨으면 해요."(두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탄탄한 보컬이 강점인 비스트. 동시에 이들의 경쟁력을 이루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담당하던 멤버가 현승이었다. 그러다보니 비스트의 퍼포먼스에 달라진 점을 주의깊게 보게 되는 것도 사실. 퍼포먼스 멤버가 나간 뒤 선공개곡과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선정한 점 역시 혹시나 그의 부재를 의식한 선택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현승이가 갖고 있는 에너지는 저희도 같이 무대에 설 때 매번 느낄 정도로 강렬해요. 대중이나 팬들에게도 와닿는 에너지가 컸을 거고요. 그게 빠졌을 때 비스트에게는 좀 안타까운 일인 게 분명하죠. 그래서 우리가 나름의 보완을 하려고 노력했고, 앨범 전에 일본 투어를 하면서 5인조 비스트로서 그 공백을 적게 보이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받아들이는 분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나름의 노력들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앞으로도 계속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니까요." (요섭)

"타이틀곡을 파워풀한 걸로 일부러 하려고 했으면 역효과가 났을지도 몰라요.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메꾸자고 더 임팩트 있는 걸 선택했을 때 그림을 많이 상상해봤어요. 하지만 힘들어 보일 것 같았죠. 그간 비스트가 잘 해왔고,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건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곡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직 무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보신다면 이런 노래에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구나 느끼실 거예요. 그렇게 되게끔 노력할 거고요." (준형)

장현승의 부재 외에 비스트 앨범이 달라진 점은 또 있다. 기존에 용준형이 동료 작곡가 김태주와 함께 주로 곡을 작업했던 것과 달리 멤버들의 참여가 도드라진 점이다. 또, 멤버들의 솔로곡, 두준과 기광이 부른 듀엣곡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수록됐다. 여기에 대해 줄곧 비스트 곡작업을 맡아왔던 준형이 긴 설명으로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번엔 멤버들이 힘을 실어줘서 정규 앨범을 만들면서 수월했죠. 곡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는 다 같이 모여서 플레이해보고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요. 타이틀곡은 일본 투어를 시작하기 1주일 전 쯤에 긴박하게 작업을 했어요.

사실 가사 내용을 보고 우리 상황을 대입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어떤 의도나 맥락, 전개를 정해둔 건 없었어요. 리본이란 단어 하나만 두고 오래 생각했죠. 하지만 사실 제 상황들이나 감정들을 아예 배제시키고 곡을 썼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죠. 이 곡을 쓰면서 느끼고 접했던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곡에 녹아들었을 거예요. 쓰고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또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어요.

솔로곡들이나 듀엣곡을 수록한 이유는 팬들이 더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들어주셨음 했죠. 각자 솔로 활동을 하긴 하지만 앨범을 만드는 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준비가 필요하다보니 이런 곡들을 통해 갈증을 좀 풀어드리고 싶었어요. 수록곡 중엔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먼저 공개했던 곡들도 있어요. 듣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번까지 그냥 넘기면 오래 기다리게만 하는 것 같아서 드디어 싣게 됐죠." (준형) 

이미 큰 고비를 넘긴 5인조 비스트. 정규 3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올해 말 큐브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재계약이나 비스트의 미래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의 얘기들이 오갔다. 하지만 비스트 멤버들의 생각은 다들 비슷해 보였다. 장현승이 탈퇴를 결정할 때, 누구 하나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은 결정. 그 이유를 밝히는 멤버들은 그 결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확신을 갖게 했다.

"비스트의 미래에 대해서는 사실 5명의 성격이 다 비슷해서 그런지 머리 아픈 얘기들은 피하고 싶어하는 편이에요. 재계약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피할 수만은 없지만 지금은 새로운 앨범이 나왔으니까 거기 일단은 집중하자고 뜻을 모았죠. 5명 뿐만 아니라 회사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잠시 뒤로 미뤄두고 활동에 집중하려고 해요." (요섭)

"누군가 나간다고 나도? 한 적은 없어요. 개인적인 생각이고, 뻔한 말일 수 있지만 비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있는 거고 비스트 이기광이기 때문에 지금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비스트란 팀을 해하면서까지 개인적인 음악이나 다른 분야, 다른 장르를 위해 팀과 따로 갈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스스로는 그런 적이 없고 아마 다른 멤버들도 같은 생각이겠죠. 진부하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기광)

"사실 비스트 없이 활동을 한다는 거 자체가 겁이 나요. 비스트가 아닌 양요섭, 혼자는 생각한 적이 없어요. 멤버 이상의 감정이 좀 들기도 하고요. 일적으로만 만나는 친구들이 아니라 제가 힘들 때나, 솔로가수라면 할 수 없는 것들을 헤쳐온, 헤쳐 나가는 친구들이니까. 솔로 활동 잠시 하면서 느낀 건 정말 혼자서는 연예계에서, 가요계에서 버틸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힘든 얘기를 가족에게도 못하는데 멤버들에게는 하는 편이거든요. 정신적으로 많이 기대기도 하고요. 그런 존재라서 생각조차 하기가 어려워요. 저도 뻔한 얘기만 했죠?(웃음)" (요섭)

"큐브와 재계약에 관해선 사실 저희만의 생각으로 되는 부분은 아니에요. 회사와 얘기를 많이 나눠봐야 하고, 서로 의견을 확인하지 못했어요. 충분히 얘기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고, 포미닛이 해체되면서 팬들이 좀 걱정이 크신가봐요. 다만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준형)

멤버 탈퇴를 이미 겪은 이들이지만, 이제 7년차를 맞은 비스트에게 이번 활동은 분명 분수령이 될 듯 하다. 5인의 멤버들이 한번 더 단단하게 뭉치게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두준은 1위 공약 얘기가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의욕을 드러내며 인터뷰 말미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여전히 건재한 비스트. 팬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음악 어때요, 괜찮으니 걱정 마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든든한 마무리였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현재 시점에서 비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걱정하시는 걸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드리는 거예요. 비스트가 열심히 노래를 하는구나. 이 친구들 노래 아직 들을만 하구나 하는 얘길 듣고 싶어요. 저희에게 관심이 있지만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많이 회자가 됐으면 좋겠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이번 앨범의 목표죠." (두준)

"사실 1위 공약은 딱히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은 저렇게 하고도 두준 형이 엉덩이 춤을 추기로 했어요. 그게 혼자 추면 민망하니까 다같이 해볼게요. 본인이 꼭 음악방송에서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동운)

"아, 이건 멤버들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공약이 중요하기도 하고, 공약을 실천할 수 있으면 좋긴 좋겠죠. 지금은 어떻게 더 좋은 무대와 성적을 보여드릴 지 모든 관심을 집중하려고 해요. 물론 1위, 이루기만 한다면 서슴없이 공약을 실천하겠습니다.(웃음)" (두준)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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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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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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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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