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르포] 속초는 지금 포켓몬 고 '열풍'

기사입력 : 2016년07월15일 11:28

최종수정 : 2016년07월15일 15:33

'포켓몬스터' 만화 보고 자란 20대층에 인기
13일부터 관광객 늘어나...주말 '포켓몬 고 특수' 기대

[속초=뉴스핌 김겨레 기자]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노래 아시죠? 그 포켓몬들 나오면 엄청 반가워요"

대학생 이승훈(25·경기도 일산)씨는 화제의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기기 위해 지난 14일 오전 9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속초로 왔다. 오직 게임만을 목적으로 속초를 찾았다는 이 씨는 중앙 시장, 대명 리조트, 엑스포 공원 등 포켓몬이 많이 나온다는 곳은 모두 들렀다.

이 씨는 "잊고 있었던 포켓몬도 게임 상에서 이름과 함께 나오면 '아, 맞다!'하면서 추억이 떠오른다"고 다소 상기된 듯 말했다.

속초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치기반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각지에서 몰려온 게임매니아들로 북적이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포켓몬 사냥' 몰두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 속초 엑스포 공원에 모인 유저들이 휴대전화를 켜 들고 공원을 누비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포켓몬 성지'라고 알려진 속초 엑스포 공원에는 14일 낮 뜨거운 햇볕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다 서다를 반복하는 사람이 많았다.

곳곳에서는 "여기로 가야돼", "파이리 잡고 싶어", "잡았다!"등의 환호성도 들렸다. 실제 이곳에서는 1~2분에 한번 꼴로 포켓몬이 나타났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인기였다. 김민준(14·강원도 속초시·중1)군은 "반 친구들 대부분 이 게임을 한다"며 "포켓몬을 많이 모을수록 재미있다. 지금 50개도 넘게 모았다"고 자랑했다.

속초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실행하자 '피죤투', '이브이', '나옹' 등의 포켓몬이 나타났다. <사진=김겨레 기자>

엑스포 공원은 인터넷 방송과 1인 미디어 스타들이 찾으면서 축제의 장으로 변해갔다.

한 여고생은 "페북 스타(페이스북에서 수천명의 팔로워를 둔 인기인) 유영준이 생방송에서 '곧 엑스포 공원으로 간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어젯 밤에도 아프리카TV 유명 BJ가 왔다"고 말했다.

인근 해변과 시장, 리조트, 터미널 등에서도 포켓몬 고를 즐기는 유저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과 속초 바다를 찾은 박상오(가명·47·서울·게임업계 종사)씨는 "휴가와 게임 모두 즐길 겸 왔다"며 "이정도면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다. 개발사(나이앤틱)가 워낙 기반이 잘 돼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속초 상인 "포켓몬 고 '광풍'? 아직은..."

속초 상인들은 때 아닌 '포켓몬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었다. 주말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엑스포 공원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강미(가명·43)씨는 "손님은 평소보다 10~20%정도 늘었다"며 "주말엔 더 많아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속초 터미널 편의점 입구 모습. <사진=김겨레 기자>

속초 터미널 편의점도 '포켓몬 서식지역', '마음껏 잡으셔도 됩니다' 등의 문구를 입구에 붙이고 피카츄 인형을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나섰다. 편의점 주인은 "아직 관광객이 붐빈다고 느끼진 않는다"며 다가오는 주말을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만난 한 택시기사는 "관광객이 포켓몬 게임하러 많이 가는 곳이 어디냐"고 묻자 "성인 도박 게임장을 말하는 것이냐"며 차를 돌리기도 했다.

속초경찰서는 갑자기 몰려드는 게임 유저들로 인해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순찰에 여념이 없었다.

속초경찰서 청초지구대는 "아직 포켓몬 고 게임으로 인한 사건 신고나 민원은 없다"며 "순찰도 평소처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서 포켓몬 잡으러 속초로

포켓몬 여행을 마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은 강준기(가명·28·서울 강남구·취업준비생)씨는 "국내에서는 게임이 안 되는게 원칙이라면 이곳마저 곧 막힐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바로 왔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평소에는 군인들이 많은데 지난해 13일 오후부터 일반 승객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당장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15일) 저녁부터 많은 인파들이 속초행을 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더 많은 게임유저들이 속초로 몰릴 예정이다. 실제 주말 속초행 버스티켓 예약란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한편, 국토부는 "포켓몬 고 게임은 구글 지도 반출과는 관계 없다"며 "강원 북부 지역은 미국과 동일한 서비스 권역으로 포함돼 게임 이용이 가능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