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호남 출신 與 대표, 대구 출신 野 대표 탄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나래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대구경북(TK) 출신 야당(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호남 출신의 보수당(새누리당) 대표가 탄생했다. 대구 출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전남 곡성 출신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지역주의’를 넘어서지 않겠냐는 기대감과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협치에 대한 우려가 함께 교차하고 있다.

◆ 이정현-추미애, '지역색 지우기'·'강한 생존력' 공통분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장 비슷한 점은 '지역색을 지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사진=뉴시스>

먼저, 4·13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대표는 해방 이후 호남 출신의 보수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가 되면서 국회에 입성해 19대와 20대에도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전남 순천에서 당선되며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불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거친 이정현 신임 당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총선참패 책임론으로 격론이 벌어진 이번 전대에서도 박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키며 친박계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고향인 곡성이 떨어져 나가자 순천을 택했고,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014년 7월 당선된 뒤 1년8개월 동안 순천을 비행기로 241번 왕복했고, 지역 현안과 예산확보에 주력했다.심지어 마을 회관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지역주민들과 술을 마시며 '민심'을 살폈다. 그 결과 '호남의 마음을 얻은자', '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추미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또 다른 이름은 추다르크이다. 1997년 대선에서 추미애는 김대중 캠프 선거유세단장을 맡아 전국을 다녔고,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추 대표는 용감했다.

대구가 고향인 추 대표는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대구로 향했고 반호남 정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세 활동을 펼치며 DJ 지지를 호소했다. 이때 추다르크의 별명이 붙었는데 '잔다르크 유세단'의 시작이었다. 지역 감정과 외롭게 홀로 싸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당시 추다르크가 이 대표처럼 대구의 득표율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정치입문의 강력한 이미지를 각인시켜주었다.

이정현-추미애 대표도 흙수저 출신의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1985년 당시 민정당 구용상 의원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신한국당·한나라당 당직자로 밑에서부터의 정치를 몸소 배웠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박 대통령에 의해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박근혜정부 초반에는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냈다. 이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망치 정치(특권을 내려놓는 정치)'를 정치 이념으로 걸기도 했다.

여성 최초로 지역 5선을 달성한 추 대표도 '생존력'이 장점이다. 세탁소 둘째 딸로 태어나 사법고시를 패스해 주요지법의 판사로 활동한 뒤 정계에 발탁됐다.

추 대표는 15대와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차세대 여성지도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한 추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다. 하지만 18대·19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지역주의 타파하고 정치현안 협치?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회관 계단에서 열린 ‘사드 한국 배치 철회 전국 50개 도시 동시다발 평화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사드배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의 더민주, 이정현의 새누리당’ 구도는 한국정치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계기로도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묻지마식 투표’의 근본요인이었던 지역주의를 완화하는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23일 전북도청에서 호남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호남 챙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호남은 더 이상 새누리당에서 소외세력이 아니라 당내 한 축이다. 20대 총선 이후 바뀐 호남의 정치구도에서 새누리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추미애 신임 당 대표도 TK 역시 더민주로부터 예전과 다른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더민주도 TK 끌어안기에 나설수 있다. 이미 20대 국회에는 부산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이 5석이나 차지했고 대구에서도 김부겸 의원 등의 당선으로 성역을 부순지 오래다.

추 대표가 당선됨에 따라 TK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과 홍의락 무소속 의원의 당선으로 야당이 싹을 틔운 상황에서 추미애 대표까지 합세할 경우 TK에서 정당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경제·정치 현안에 대한 극명한 입장차가 드러나는 부분의 조율을 여야가 협치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가장 먼저 여야 대표가 마주할 현안 중 하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논란이다.

이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관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11일 박 대통령과의 오찬자리에서 "참석자 전원이 엄중한 안보 현실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공감했다"며 "최고위원들이 주민들에게 정부의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성주에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지만 계획을 취소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힌바 있다.

반면 더민주 당권주자 가운데 추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바 있다. 이로써 20대 국회에서 지역색을 지운 두 후보가 얼마나 협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