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스타톡] '싸우자 귀신아' 권율 "주혜성도 따지면 피해자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최원진 기자·사진 이형석 사진기자] 악귀 한 번 단단히 씌었다. 위험에 빠진 유기견 한 마리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다정한 수의사이자 뭇 여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달콤한 수의학 교수 주혜성. 하지만 악귀가 그를 지배하는 순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 여럿을 죽인다. 악귀에 사로잡힌 의사의 연쇄살인이라니, 어째 섬뜩하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는 동명 웹툰을 모티브로 했다. 악귀와 퇴마, 연쇄살인 등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소재를 다룬 퇴마 어드벤처 로맨스다 보니, 주혜성을 연기하기 앞서 권율(34)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웹툰이 나온 시대랑 지금은 다르고,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트렌드에서 벗어난 소재라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다행히 좋은 반응이 많았어요. 마지막회에서 주혜성이 참회하고 잘못을 뉘우치잖아요. 1~15회까지 악행이란 악행은 다 저질렀는데 마지막에 뉘우친다고 시청자들이 공감을 느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죠. 어릴 적 혜성의 트라우마에 함께 아파해주시더라고요. 시청자들과 소통에서 중요한 건 캐릭터가 아니라 제 연기인 걸 알았어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판타지 장르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죠."

작품 초반, 그러니까 1~4회에서는 박봉팔(옥택연)과 김현지(김소현)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오면서 주혜성은 중간에 잠깐 등장했다. 그래서 더욱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두운 동물병원 사무실에서 입꼬리를 올리며 처음으로 냉혈한 주혜성이 등장한 대목은 시청자들로부터 "무섭다"란 호응을 얻었다.

"주혜성이 차가운 눈빛으로 째려보고 빠지는 장면에서 '어떻게 째려봐야 긴장감을 조성하되 과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눈동자를 움직이는 방향부터, 눈을 뜨는 속도, 고개를 들지 돌릴지 등 디테일하게 감독님과 상의하고 연습했죠. 이렇게 고민하는데도 편집된 장면을 보면 뭔가 아쉽더라고요. 일테면 15회에 명철스님(김상호)이 휘두른 칼에 두 발짝만 봉팔과 현지 쪽으로 뒷걸음질쳤다면 더 큰 긴장감을 줬겠다 싶었죠. 행동 하나, 표정 하나가 시청자들에 큰 차이로 와 닿으니 그럴 수밖에요."

박준화 PD와 권율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권율은 박준화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시즌2'에서 훈훈한 외모의 공무원 이상우 역을 맡은 바 있다. 그는 박 감독이 이번 작품에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선한 외모의 의사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면 섬뜩함과 긴장감이 배가 되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권율과 박 PD의 관계는 단순히 배우와 감독을 넘어 서로를 무한 신뢰하는 사이다.

"이번 작품을 택한 이유요? 맞아요. 박PD죠.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합리적인 신 구성을 잘하는 분이에요. 얘기도 정말 잘 통하고요. 저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사람이에요. 주혜성이 마지막에 뉘우치고 친엄마를 만나는 장면도 제 아이디어였어요. 혜성이 엄마를 똑바로 마주보고 앞으로 나가길 원하는 마음에서 생각해낸 장면이었죠. 의견교환이 자유롭고 진지한 감독과 작업은 항상 즐거워요. 다른 작품에 또 불러준다면 기꺼이 할 거예요."

권율은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험심이 가득한 배우다. 잘하는 연기보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분야에 몸을 내던지는 편이다. ‘싸우자 귀신아’에서 러브라인이 없는 악역을 맡아 아쉬웠던지 권율은 “상대방 여배우에 상관없이 정통 로맨스물을 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영화 ‘사냥’에선 탐욕으로 점차 변해가는 맹준호를, 이번 작품에선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르는 주혜성으로 악행의 끝을 보여줬다. 이제는 악역이 질릴 만도 한데, 여전히 나쁜 짓이 고프다.

“‘사냥’에선 그냥 악인이었고, 주혜성은 사연이 있는 악역이죠. 새로운 극한의 얼굴을 보여줬을 때 ‘기대해볼 만하다’란 대중의 반응이 오면 짜릿하고 감사해요. 기회가 온다면 주혜성과 또 다른 악역을 보여주고 싶죠. 뭣보다 ‘시그널’ 같은 장르물이 당겨요. 느와르 역시 안 해봤던 장르라 끌리고요. 전 연기생활에 ‘한계’란 선을 긋고 싶지 않아요. 어떤 역할이든 잘 해내고 싶죠. 함께 느와르물을 작업하고 싶은 분은 김은희 작가에요. 팬이거든요. 안 그래도 ‘무한상사’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연락이 없었어요.(웃음)”

권율은 ‘싸우자 귀신아’ 주혜성이 극 중에서 단순히 서스펜스를 담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비록 주혜성은 연쇄살인범이지만 동시에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사회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이기도 하다.

"주혜성은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어떻게 보면 똑같은 피해자라고 봐요.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아이가 한 순간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여운 삶을 살게 된 거죠. 우리 주변에도 주혜성처럼 소외받고 아픔이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당연히 우리도 따뜻한 눈길로 그들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최근 부쩍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권율. 2007년 데뷔작 ‘달려라 고등어’를 스타트로 ‘비스티 보이즈’ ‘브레인’ ‘범죄와의 전쟁’ ‘피에타’ ‘내 딸 서영이’ ‘명량’ ‘식샤를 합시다 시즌2’ ‘한 번 더 해피엔딩’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갔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하지만 올 하반기에 그를 만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쉼없이 달려온 권율은 올 하반기 계획표에 휴(休) 자를 찍었다. 

“하반기엔 쉬면서 운동 좀 해보려고요. 그동안 못 했던 문화생활이나 여행도 해보고 싶어요. 저 스스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네요. 이만하면 그럴 자격 충분하지 않나요? 하하.”

“조진웅 선배에 감사…밥 한 끼 사드려야죠!” 권율은 지난달 31일 방송한 KBS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서 시종일관 조진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조진웅이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을 “버릇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내가 장난을 많이 쳤고 조진웅도 귀엽게 받아줘서 그런 말을 한 듯하다”며 “실제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조진웅이 그렇게 말한 연유를 알겠다. 나의 개그에 여자들이 재미있어하니까 버릇없는 사람으로 본 듯 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율은 “자칫 오해 살 만한 말”이라며 다시 한 번 조진웅이 했던 말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발표회 때 선배가 분위기를 띄운다고 저에 대해 그렇게 말 한 거예요. 평소에도 워낙 장난을 주고받을만큼 친해서 편하게 그런 말을 한 거 같아요. 말 그대로 농담이죠. 추석 때 한 번 인사하러 찾아갈 거예요. 밥 한 끼 대접 하고 싶네요. 이걸로 기사 제목 뽑아주시면 안 될까요?(웃음)” 권율은 자칭 다큐멘터리 덕후다. 예능프로그램보다 자기 그대로를 보여줄 여행 다큐멘터리를 하고 싶다. 공공연히 KBS ‘한국인의 밥상’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 공놀이 또한 즐기는 그는 집에서 축구 생중계를 보는 게 낙이다.  “다큐멘터리를 정말 좋아해요. ‘다큐멘터리 3일’ ‘한국인의 밥상’ ‘걸어서 세계 속으로’ ‘이웃집 찰스’ 같은 거요.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 정말 매력적이죠. 공놀이 덕후이기도 해요. 축구, 야구, 농구, 배구공으로 하는 스포츠라면 다 좋아요. 주요 경기 시간엔 약속도 안 잡는 걸요? 집에서 파자마 입고 맥주 한 캔에 경기를 보는 게 낙이에요. 세계적으로 동시에 생중계되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짜릿해요. 재방송이 없는 스포츠 생중계, 재밌지 않나요?”

[뉴스핌 Newspim] 글 최원진 기자(wonjc6@newspim.com)·사진 이형석 사진기자(leeh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사진
[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