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구조조정 폭풍] 후판‧강관‧봉형강 줄여라? 곳곳서 파열음

기사입력 : 2016년09월29일 13:00

최종수정 : 2016년09월29일 13:2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대제철, 3개 사업 모두 해당.."악전고투 철강업에 독침 놓는 꼴"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정부 등에 떠밀려 사업 재편을 추진해야 하는 철강업계에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철강업종 구조조정 컨설팅을 맡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약 4개월 간 용역작업을 마치고, 지난 28일 최종보고서를 정부‧업계에 전달했다. 이 보고서에는 후판‧강관‧봉형강 등 3개 품목의 생산 감축에 대한 이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현대제철은 3개 이상의 공장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정부는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2차 산업 재편방안을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인데, 철강업계는 이를 지침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을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철강업계에서는 그 과정 중 적잖은 파열음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8일 후판 설비를 추가 감축하고, 강관업체의 통폐합이 시급하다는 BCG의 보고서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봉형강‧철근은 업체 자발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냉연강판은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그러나 실제 업계에 전달된 ‘완성본’에는 보도자료와 달리, 구체적인 수치‧기업명도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CG는 우선 후판 생산 공장을 3개 이상 폐쇄해, 연간 400~500만t을 감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후판은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이 각각 4개·2개·1개 공장에 연산 약 700만·350만·150만t의 생산설비를 갖춰 총 1200만t의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해 920만t이었던 후판 수요는 조선업 불황으로 2020년 700만t으로 감소할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사들의 중국산 후판 구매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설비 가동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포스코, 현대제철의 후판라인 가동률은 약 70%로, 양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p 하락했다. 동국제강이 약 93%로 높은 것은, 제1‧2공장을 폐쇄하는 등 자발적으로 생산라인을 절반가량 줄였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결국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후판공장을 타겟으로 폐쇄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과거엔 후판이 효자였지만, 지금은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인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에 폐쇄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BCG는 강관(파이프) 경우 가격경쟁 심화로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실적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 간 통폐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강관 대표기업인 세아제강도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자금유동성이 떨어지는 중소 강관사 경우 경영환경이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 아주베스틸이나 스틸플라워 등 부실기업들의 우량자산에 대한 매각‧매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수익 위주의 사업을 강조하는 현대제철이 울산공장 파이프 설비를 일부 매각할 가능성도 점친다. 실제 올 상반기 현대제철은 저수익 품목으로 전락한 스테인리스파이프 설비를 매각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유가하락으로 수출이 막히면서 위기가 시작됐다"며 "기활법 등을 활용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철근은 스케일 기반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철강협회 관계자는 "각자 생산라인을 감축해 규모를 줄이라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즉, 중간보고서에 언급됐던 것처럼 지역별 공장 통합과 관련된 내용은 빠졌지만, 설비 폐쇄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철근시장은 매년 1000만t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단가 하락‧수입산 철근 증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또한 악화되어 왔다.

현대제철이 340만t, 동국제강이 256만t, 대한제강과 YK스틸이 각각 100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대기업 위주로 라인 폐쇄가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게 철강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생산체제라면 과잉상태가 아닌,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상태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BCG는 냉연강판 경우 미래소재 개발 및 수출기반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포스코‧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고부가 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사업 재편안에 따라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보고서 등과 관련해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후판 공장 3개가 폐쇄되면 1000여 명에 달하는 공장과 협력업체 직원이 실직할 수 있다. 강관이나 철근 또한 시황침체에 따른 부진을 오로지 개별기업 탓으로만 돌리는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지적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기업들은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존폐위기에 놓여 있는 철강기업들에 오히려 독침을 놓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