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다큐공감' 삼부자의 가을 전어 추격전, 한 철 벌어 1년살이…아버지와 두 아들이 한 배에 탄 사연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양진영 기자] '다큐공감'에서 가을 바다에서 벌어진 삼부자의 전어 추격전을 공개한다.

8일 방송되는 KBS 1TV '다큐공감'에서는 맛이 절정에 오른 가을전어를 잡는 30여척 전어배들의 추격전 현장을 찾아간다.

서해에 가을이 도착해 바다 빛 짙어지면 추격전이 시작되고 그들의 팽팽한 속도전이 닻을 올린다. 가을의 상징’ 전어의 전국 소비량 중 절반 이상이 서해에서 생산되는 요즘 몸값 급등한 전어 잡이를 위해 어부들은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80일 이상을 배 위에서 지내며 합숙에 돌입한다. 70대 노인에서 24살 막내까지 나이도 성격도 사연도 다양한 어부들과 하루하루 필사의 추격전을 벌이는 청해호에 동승해본다.

조하람 (24세, 선원) 씨는 “저는 처음에 이렇게 배 타고 전쟁인 줄 알았어요. 어디에서 투망했다 하면 안 보이던 배까지 다 모여가지고 다 투망하니까”라고 했고 조천필 (29세, 선원) 씨도 “전어와의 전쟁이에요"라고 말했다.

가을전어는 봄에 비해 지방이 세 배 이상 늘어나고 탄력도 좋아진다. 그래서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 그 맛 덕분에 몸값 드높은 전어는 돈 전(錢)자를 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전어에 화살 전(箭)자를 썼다. 그만큼 전어는 몸이 빠르다. 뿐만 아니라 성질도 매우 급해서 그물에 잡힌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어버린다. 그래서 전어는 잡을 때도, 뭍으로 이송할 때도 마음을 졸이며 속도전을 치러야하는 예민한 어종이다.

오래전부터 전어를 잡아온 방법엔 두 가지가 있는데. 그물을 쳐 걸려든 전어를 건지는 방법. 또 하나는 빠르게 움직이는 전어떼를 앞질러 둥그렇게 그물을 쳐 포획하는 방법이다. 첫번째 방법으론 죽은 전어가 많이 걸려 상품가치가 급락하기 때문에, 요즘 서해안 어부들은 그물로 전어떼를 포획하는 ‘연안선망’ 방식으로 조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어떼를 쫓아 경비정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야한다.

그렇게 피 말리는 추격전을 치르고 나면 적게는 1톤에서 많게는 10톤의 전어를 잡을 수 있는데, 항상 그런 건 또 아니다. 아무리 노련한 어부여도 열에 한두 번은 ‘헛방’을 만난다. 전어떼가 배보다 빨리 달아나 빈 그물만 건지는 경우, 전어떼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멸치떼나 다른 어종인 경우. 하루종일 바다를 누비며 기름 값만 백 만원을 쓰는 전어배에게 ‘헛방’은 굉장한 스트레스를 준다.

김진철 (55세, 선원) 씨는 “전에는 대우 조선에 있었습니다. 불경기다 보니까 대기업도 인원 감축을 해서 돈벌이가 배를 타는 게 낫다고 해서 배를 택했습니다. 여기는 자기가 일한 만큼 버니까. 노력한 만큼"이라고 전어잡이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하루 종일 바다를 뒤진다 해서 전어떼가 발견되는 건 아니다. 전어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두 번, 간조와 만조, 물때가 맞을 때뿐이다. 그래서 전어철이면 서해 어부들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80일 가까이 배에서 합숙한다.

이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바다모기와 물 부족이다. 바다모기에 한번 물리면 육지에서 벌에 쏘인 것처럼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여간 조심해야하는 게 아닌데. 그래도 그건 모기장만 꼭꼭 여며서 치면 피할 수 있다. 문제는 물이다. 마실 물도 부족한 마당에 씻을 물은 언감생심. 그래서 선원들은 80일 동안 세숫대야 대신 국그릇에 세수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그래도 선원들은 전어만 잘 잡히면 모든 걸 참을 수 있단다. 가을 한철 바짝 매달리면 일 년 살림이 거의 해결되기 때문이다.

김태자 (조기범 선장 아내) 씨는 “아빠 직업을 이어 받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바람이 불면 걱정되지"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청해호 선장 조기범 씨는 아버지 뒤를 이은 2대째 어부다. 하지만 바닷일을 두 아들 중 누구에게도 물려줄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이토록 험한 일을 내 자식들만은 피해가길 바랐다.

그런데 5년 전, 취업해서 한시름 놓았던 맏아들이 배를 타겠다며 돌아왔다. 조기범 선장 부부는 펄쩍 뛰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맏아들은 막무가내 배에 올랐고 5년이 흘렀다. 물론 아직도 완전히 허락한 건 아니다. 조기범 선장은 맏아들이 뱃일을 포기하게 만들 기회를 아직도 찾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난달엔 막내아들까지 배를 타겠단다. 자신을 꼭 닮아 고집이 태산보다 굳건한 두 아들. 맏아들을 이미 겪었기에 이번엔 유화작전을 썼다. 올해만 ‘아르바이트’하기를 제안했다.

그래서 지금 삼부자는 청해호에 같이 올라 고군분투 중이다. 세상에서 가장 잘아는 부모자식 사이라 생각했지만, 뱃일을 함께하며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새삼 발견하고 있다는 조선장 삼부자를 만나본다.

조하람 (막내아들) 씨는 “아빠가 바다 나가면 그냥 고기를 잡아 왔구나 했는데 그 고기를 잡는 과정을 몰랐죠. 제가 몸으로 느껴 보니까 생선을 먹을 때도 아빠 생각을 하면서 먹죠"라고, 조천필 (맏아들) 씨도 "힘든 것은 나누면 적어지고 그렇잖아요 아버지가 힘든 것을 덜어 드리려고요”라고 아빠의 노고에 대해 말했다.

삼부자가 나선 가을 전어 추격전은 8일 저녁 7시10분 KBS 1TV '다큐 공감'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KBS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베트남서 별세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이 25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별세했다. 이 부의장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다. 이해찬 신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3일 서울시 중구 민주평통사무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통] 다음날인 23일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낀 이 부의장은 귀국 절차를 밟았고,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치민 탐안(Tam Ahn)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부의장은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 운명했다. 통일부는 현재 유가족 및 관계 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hyun9@newspim.com 2026-01-25 17:32
사진
李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지명한지 약 한 달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본 뒤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정당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그러면서 "통합은 진영 논리를 넘는 변화와 함께 대통합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다"며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수석은 '어떤 의혹이 결정적인 낙마 사유로 작용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후보자가 일부 소명한 부분도 있지만, 국민적인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지, 특정한 사안 한 가지에 의해 지명 철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진사퇴가 아닌 이 대통령 지명 철회 방식으로 정리한 것에 대해 "이 후보자를 지명할 때부터 이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 오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았는가.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취지에서 지명 철회까지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지명 직후부터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투기, 수십억원대 차익 반포 아파트 부정청약, 자녀 병역·취업 특혜 의혹들에 더해 장남의 연세대 입학을 둘러싼 '할아버지·아빠 찬스' 의혹 등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에 관가 안팎에서는 이번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임명 강행 가능성도 있었지만,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의혹들이 되레 커지면서 낙마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우자가 연세대 주요 보직을 맡았을 당시 시아버지인 4선 의원 출신 김태호 전 내무장관의 훈장을 내세워 장남을 '사회기여자 전형'에 합격시킨 것은 국민 뇌관을 건드리는 입시 특혜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낙마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위선과 탐욕이 적나라하게 많이 드러났다"며 "늦었지만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3선 검증 기준과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에는 원칙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이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대한 검증은 그 당시엔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국무위원 검증이 제대로 된 첫번째 검증이었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기획예산처 전 직원은 경제 대도약과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민생안정과 국정과제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yun9@newspim.com 2026-01-25 15:5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