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김영란법 적용 첫 명절…호텔업계, 선물세트 5만원 이하 '포기'?

기사입력 : 2016년12월27일 14:14

최종수정 : 2016년12월27일 14:14

실속보단 특급호텔 브랜드가치 선택, "저가 상품 확대 적용 안해"

[뉴스핌=전지현 기자] 국내 특급호텔업계가 설(1월28일)을 앞두고 5만원 이하 선물 세트를 포기하는 분위기다. 호텔업계는 저가상품 확대 대신 이번 선물세트 구성에 있어 '브랜드 가치'와 제품 구성상의 '희소성'을 선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업계는 이번주 말까지 설 명절 선물세트 구성과 가격을 놓고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는 그동안 명절을 앞두고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고가 선물세트를 주로 취급해 왔다. 주된 매출을 이룬 명절선물세트 가격대는 20만원에서 50만원.

리츠칼튼 서울 추석 선물세트 '햄퍼 세트'. <사진=리츠칼튼 서울>

따라서 이번 명절이 5만원 이하 선물까지만 허용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 법률(김영란법)' 시행 첫 적용이라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해 왔다.

외국계 A호텔 관계자는 "기존에는 10만~15만원 선물세트를 저가로 봤기 때문에 호텔에서 준비할 수 있는 5만원 이하 상품이 케이크나 간식류 밖에 없다"며 "호텔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이 있다는 것이 마트판매 상품과의 차별점인데 김영란법이 우려스럽다고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지난 추석때와 마찬가지로 베이커류를 선보일 뿐, 상품구성 및 가격을 변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의 추석 선물세트가 고가인 이유는 대부분 호텔 내 셰프, 소믈리에 등 전문가들이 직접 엄선해 조리하는 등 2차 가공을 거치거나 설, 추석 등 명절에만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는 명절마다 지역명물로 꼽히는 장인들과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어떤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할 것인가' 등이 경쟁력의 척도로 꼽히곤 했다. 따라서 낮은 가격대의 상품구색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국내 특급 B호텔은 지난 추석때와 마찬가지로 5만원 이하 상품을 5%내외로 구성했다. 호텔이 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기 힘들뿐더러 셰프들이 그 가격에 맞춰 소스조차 만들 수 없어서다.

이 호텔 관계자는 "지난 추석 고객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신을 위해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5만원 이상 상품 확대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와인 등의 저가 상품 매출이 30% 증가해 '고급스러운 5만원 이하' 상품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고 호텔 브랜드가치를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의 경우 저울질만 거듭한 채 결정을 못한 곳도 있다. 계열사를 통한 기업물량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당시 기업고객 매출이 70%에 달했던 D호텔의 경우 생선굴비세트, 한우 세트 등 20만원~50만원대 선물세트가 매출의 40~50%를 차지했다. 비지니스를 위한 선물용 개인구매까지 합산할 경우 기업고객 매출이 70%를 넘을 것이란 회사측 설명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낮은 가격 상품 구성을 논의하고 있지만,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확정하지 못한 채 회의만 거듭하고 있다"며 "(가격을 낮춘 상품 구색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만, 5만원 한계선에 가까스로 맞춰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D호텔은 지난 추석까지 최저가 추석선물세트가 6만5000원(타올 세트)이었으나, 쌀, 고춧가루, 깨 등의 원재료를 중심으로 4만8000원 1종, 5만원 5종 등 6종을 선보였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1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던 특급호텔 선물세트를 5만원에 맞춰 상품을 새로 구성하는 것이 힘들다"라며 "호텔업계에서 명절마다 선물세트 한개에 몇천만원이 넘는 상품을 선보였던 것은 어떤 상품을 갖춰놓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