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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재심' 정우 "이번엔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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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쎄씨봉’ 오근태(이익균), ‘히말라야’ 고(故) 박무택에 이어 이번엔 박준영 변호사다. 매번 생생하고 실감 나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배우 정우(36)가 또 한 번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신작 ‘재심’을 통해서다.

지난 15일 베일을 벗은 ‘재심’은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과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휴먼드라마. 지난 2013년과 2015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되면서 세상을 들썩였던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실화인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그냥 재밌다는 생각이 컸어요. 몰입도가 상당했고 장면, 감정의 선이 그려졌죠. 실화인 걸 알고 나서는 가슴이 많이 아팠고요. 영화로 본 후요? 시나리오보다 따뜻하게 나와서 놀랐죠. 사실 소재나 키워드가 무거워서 영화 자체가 어둡다고 생각하시는데 ‘재심’은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촛불 같아요. 또 다르게는 저와 하늘이의 우정 멜로고요.”

극중 정우가 열연한 준영은 유명세를 얻고자 나섰던 아파트 집단 소송에서 패소하며 돈과 가족을 모두 잃고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이후 연수원 동기(이동휘)의 도움으로 들어간 거대 로펌에서 우연히 현우 사건을 접하고 다시 한번 정의감에 불타오른다.

“준영이 약자를 지켜주거나 대변해주는 히어로로 다가가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천천히 다가갔죠. 너무 성급하면 현실감이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또 시나리오로 봤을 때 강하게 느껴진 대사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내가 네 변호사다’ 등의, 그런 대사가 오글거리지 않도록 노력했죠. 관객이 작위적으로 느끼면 감정이 깨질 수도 있으니까요. 준영을 소화하는데 가장 큰 숙제였죠.”

앞서 언급했듯 준영은 실존 인물 박준영 변호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박준영 변호사는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 외에도 경기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 완주 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 등에서 억울한 이들의 무죄 확정을 끌어낸 이른바 ‘재심 전문 변호사’다. 

“워낙 좋은 일을 많이 하신 훌륭한 분이라 영광이었죠. 하지만 그분을 직접적으로 참고하거나 재심을 가서 보거나 하진 않았어요. 본질이 흐려질까 봐요. 어떤 인물을 해석할 때 표현하는 건 배우 몫이라고 생각하죠. 그건 ‘히말라야’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만 진정성 있게, 나중에 그들 혹은 그의 가족들이 좋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하죠. 그래서 매신 조심스럽고요.”

조심스러운 마음은 정우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테이크도 가장 많이 갔다. 그는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한 번만 더’를 외쳤다.

“현장이 열정적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아무래도 제가 그러면 다들 더 열정이 생기지 않을까 했어요. 캐릭터에 대한 제 열정이야 말할 것도 없죠. ‘히말라야’ 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육체적 고통이 컸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 타협을 많이 했죠. 연기적으로 너무 많이 아쉬웠고, 계속 속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연기 갈증,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죠.”

독을 품고 연기에 임했기 때문일까. 정우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유난히 생활 연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우답게 이번에도 기대를 만족으로 채웠다.

“생활 연기처럼 보이는 걸 지향해요. 매 순간 진짜처럼 느껴지게 연기하려고 하죠. 그래서 촬영이 없을 때도 카메라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사를 계속 내뱉어 봐요. 반대로 촬영할 때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죠. 또 제가 처음 쓰는 단어, 자주 쓰지 않는 문장을 저화 시키려 해요. 대사를 바꾼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쓴 분의 의도가 있으니 대사는 안 바꾸되 톤, 어조에 변화를 주는 거죠.”

차기작은 ‘제5열’이다. 송강호·류승룡과 함께하는 영화로 미스터리한 사건에 얽힌 군 수사관이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애초 지난해 크랭크인 예정이었으나 프리프로덕션 강화를 이유로 크랭크인을 미룬 상태. 지금은 또 다른 작품을 검토 중이다.

“아직 검토 중인데 조만간 결정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뭐든 ‘히말라야’보다 육체적으로 더 힘들겠어요?(웃음) 우선 지금은 ‘재심’ 홍보에 신경을 기울여야죠. 딸(지난해 1월 배우 정유미와 결혼한 정우는 그해 12월 득녀했다)이요? 그러게요, 놀아줘야 하는데. 그래도 매일 집에는 들어가요. 하하. 집에 가서 빼꼼히 방을 보죠. 그럼 그분이 자고 계세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오퍼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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