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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긴 서울대 시흥캠퍼스 ‘153일 대치’...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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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시흥캠퍼스' 반대 학생 행정관 점거 해제
학생 분말소화기 분사에 교직원 소화전 물세례

[뉴스핌=김범준 기자] 지난 11일 토요일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행정관(본관) 점거가 해제된 가운데 서울대노동조합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정귀환 서울대노조위원장은 "153일 간의 길고 길었던 행정관 점거가 해제됐다"며 "지난 토요일 행정관 진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은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으며 학교의 주인임을 재확인했다"면서 "다시는 우리의 일터가 학생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거농성을 진행해 온 서울대 본부점거본부(점거본부)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반발하며 이날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흥캠퍼스 조성 반대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와 점거본부 양측의 설명에 따르면, 11일 오전 6시30분경 교직원 수백 명이 집결해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행정관에 진입했다. 학교 측은 점거 중이던 학생들과 1시간여 몸싸움 끝에 4층을 제외한 행정관을 확보했다.

이후 오후 3시경 점거본부 측 학생들은 행정관 재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분말 소화기를 발사했고, 노조 측은 소화전의 물을 분사하는 것으로 대응하면서 행정관 1층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학생 수명은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등 부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11일 서울대 본부점거본부 학생들이 행정관 재진입을 시도하던 상황의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본. 교수 및 행정직원 등 수백 명의 직원이 학생들의 점거 해제를 위해 모여있다. <영상=서울대학교 제공>
11일 서울대 본부점거본부 학생들이 행정관 재진입을 시도하던 상황의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본. 직원들을 향해 학생들이 분말 소화기를 발사하는 장면 <영상=서울대학교 제공>

상황은 이날 오후 8시 학생들이 행정관 재진입을 포기하고 4층에 있던 10여 명의 학생들까지 점거를 해제하면서 종료됐다.

점거본부 측 학생들은 이날 행정관 점거 해제 과정에서 "학외 용역업체 직원이 포함됐다", "물대포를 쐈다"며 학교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학교 측은 용역업체 의혹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소화전 물을 쏜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소화기를 분사함에 따라 다수의 직원들이 호흡 곤란을 겪자 물로 분말을 제거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폭력으로 학생들을 몰아낸 건 군부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는 한편 "학생들의 명분 없는 무단 점거와 폭력 대응도 문제"라는 반박의 목소리도 맞서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8월 경기 시흥시 등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맺었다. 그러자 학생회 등 일부 학생들은 "소통 없이 진행된 절차", "대학의 기업화"라고 반발하면서 지난해 10월10일 대학본부가 위치한 행정관을 점거했다. 점거 농성은 지난 11일 학교 측에 의해 강제 해제될 때까지 150일 넘게 이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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