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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완벽한 아내' 고소영 "주체성 없는 재복이 캐릭터, 아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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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지원 기자] 긴 공백이 무색했다. 배우 고소영(45)은 10년 만의 복귀작 ‘완벽한 아내’에서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씩씩하고 당당한 심재복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단 첫 스타트를 했다는 점에서 홀가분해요.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같고요. ‘완벽한 아내’로 얻은 것이 있다면 온갖 장르의 연기를 다 해봤다는 거예요. 미스터리부터 호러, 로맨스, 모성까지 하루에도 여러 가지 신을 찍다보니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액션도 문제없어요(웃음).”

‘완벽한 아내’는 원래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줌마 파워’를 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정희(윤상현), 이은희(조여정)의 사연을 푸는데 지나치게 시간을 쓰는 바람에 ‘심재복’은 오히려 ‘주변인’이 됐다.

“재복이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커요. 8회 이후로 재복이가 갈피를 못 잡았던 거 같아요. 초반에는 엄청난 일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헤쳐 나갔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주체성도 없고 개연성도 없어서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재복이가 마치 사건이 일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인물처럼 그려지니까 안타까웠고요.”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살인, 정신병원 감금 등 자극적인 전개가 이어지면서 ‘막장’이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예정돼 있던 심재복과 강봉구(성준)의 로맨스 역시 너무 급하게 그려지는 바람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동시간대 다른 드라마가 주목을 받다보니 화제성, 자극적인 것에만 급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상황은 더 안 좋아졌고요. 특히 봉구랑은 톰과 제리처럼 티격태격하다가 갑자기 로맨스로 넘어갔는데, 그 사이에 서로의 애정을 느낄만한 신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아쉬워요.”

고소영은 극중 구정희, 이은희, 강봉구 등 등장인물과의 관계에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납득이 가는 상황과 동선을 연출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저 스스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님,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죠. 재복이가 왜 이혼을 하고도 구정희에게 집착하는지, 이은희네 집에서는 왜 계속 살고 있는 건지, 답답했어요. 그래서 구정희와 이은희를 상대하는 신은 너무 힘들었죠. 오히려 전 친구들이나 봉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신이 편했어요.”

‘리얼리티’를 중요하게 여긴 고소영은 최소한의 메이크업과 튀지 않는 옷차림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 심재복으로 변신했다. 일과 육아를 모두 해내야 하는 워킹맘으로서 24시간이 모자란 재복 캐릭터에 실제 주부로서의 경험과 감정을 녹여내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완벽한 아내’로 ‘도깨비’처럼 대박이 나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욕심은 없었어요. 오랜만인 만큼 대중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동안 고소영 하면 ‘화려하다’ ‘깍쟁이 같다’는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 부분이 조금은 해소된 것 같아요.”

결혼과 출산, 육아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 고소영이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었던 건 남편 장동건과 두 아이들의 응원이 컸다.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다가 ‘잘했다’고 칭찬해줬어요.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재복이 캐릭터가 힘을 잃으니까 본인도 저 이상으로 답답해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같은 연기자니까 누구보다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처음 대본 연습할 때는 ‘왜 혼잣말을 하느냐’고 하다가, 나중에는 ‘엄마 책 봐야 한다’고 말하면 대본 연습하는 줄 알더라고요.”

고소영은 빨리 차기작을 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작품을 고르는 기준 또한 명확해졌다.

“영화든, 드라마든 너무 오래 쉬지 않고 시작하고 싶어요. 대신 (작품을 고를 때) 좀 더 디테일하게 봐야 하는 부분은 생겼어요. 캐릭터를 분석하고 숙지하는 시간을 오래 갖고 싶어요. 요즘 배우들을 보면 말 하나를 타도 대강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몇 개월을 배워서 실제로 말과 한 몸이 되어 타잖아요. 그런 것처럼 작품을 선택한 뒤 캐릭터에 대해 3~4개월 정도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편 KBS 2TV ‘완벽한 아내’는 지난 2일 6.1%(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사진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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