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도시바 인수전 ③] 100일간의 물밑작전…본입찰 촉각

기사입력 : 2017년05월16일 11:32

최종수정 : 2017년05월16일 11:32

예상과 달리 장기화 국면, '경쟁사에 넘기지 말자' 총력

[ 뉴스핌=최유리 기자 ] 도시바 메모리 사업 매각 본입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막판까지도 여러 변수가 떠오르면서 인수전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는 19일 메모리 사업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시바의 합작 투자사이자 매각에 뛰어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제동을 걸면서다.

WD은 지난 14일 국제중재재판소에 메모리 사업 매각 금지를 요청하는 중재를 신청했다. WD의 동의 없이 제 3자에게 사업을 넘기지 말라는 게 골자다. WD는 도시바와 합작사인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일본 욧카이치 반도체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는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WD가 사업 매각 중단을 요구할 근거는 없다고 본다"며 "매각 합법성을 입찰자들에게 알리고 19일에 예정대로 입찰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전이 불가피하게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본입찰 마감일인 19일 공식 중재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양사의 입장 차가 커 중재 절차에 최대 1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전이 장기화되면서 후보군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각 국 기업들이 다양한 연합을 이루거나 인수전을 뒤집을 히든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인수 후보는 다섯 곳으로 추려진다.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그룹 ▲미국 WD ▲미국 브로드컴 ▲ 일본 금융권 컨소시엄 등이다. 도시바를 직접 인수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경쟁사 품에 안기지 않도록 전략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정된 스케줄로 가도 불확실한데 WD 변수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면서 "도시바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반도체 업계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에 입찰자들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석처럼 도시바 인수 결과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도시바는 서버, 노트북 등에 사용하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업계 2위다. 도시바가 업계 3~4위인 WD이나 SK하이닉스 중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각 국의 이해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일본 정부는 기술 유출과 안보 문제를 이유로 중국 업체에 반도체 사업을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미국 기업과 일본 자본을 향한 구애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WD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하이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시바 입장에선 안정적인 인수자를 원한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대 30조원으로 높아진 인수가를 감당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독과점 심사에서 유리한 업체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마이크론과 엘피다처럼 합병 이후 기술 통합이나 수요처 중복 문제로 시너지 창출에 실패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SK하이닉스가 3D 낸드 자체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장단기 영향을 모두 고려해 최종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