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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같은 기차역'..코레일, 디자인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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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의 색깔' 직원들 사명감도 올랐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118년 한국철도에 디자인 바람이 거세다.

최근 코레일 직원들의 유니폼이 바뀐데 이어 서울역 맞이방 중앙 계단에는 독특한 형태의 시계탑이 설치됐다. 새로 도입될 고속철도의 디자인도 지금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코레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3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에 디자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홍순만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부터다.

홍순만 사장은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하고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토목공학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그야말로 융복합적인 인물이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홍순만 사장은 평소 본인의 신념인 통합적인 사고와 디자인 철학을 코레일에 녹여내며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홍순만 사장 취임 이후 코레일은 국내 최초로 공기업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했다. 최고 수준의 디자인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분야별 디자이너들이 여객, 화물, 운전, 차량, 시설, 전기, 사업개발 등 철도 전 분야와 융복합적으로 어우러지게 했다.

현재 코레일 디자인센터가 있는 사무 공간은 한 층 전체가 칸막이 하나 없이 뻥 뚫린 개방형 사무실이다.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코레일을 디자인하라는 홍순만 사장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홍순만號가 본격 출범한 작년 이후 코레일은 철도에 디자인을 접목시키는 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 그 가시적인 성과들은 조금씩 나타났다. 광명역-사당역 간 KTX 셔틀버스는 자체 디자인 개발을 통해 현재 운영 중에 있고, 개편된 ‘코레일톡+’ 앱 역시 국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광명역 주차 빌딩과 광명역 World Trade Center 사업의 밑그림이 자체 디자인 작업으로 그려졌고, 이는 향후 코레일의 미래 먹거리 사업의 청사진으로 요긴하게 쓰일 전망이다.

열차 출발과 도착 정보를 표시하는 안내전광판도 새롭게 바뀌었다. 검정색 바탕화면에 밋밋하게 표출됐던 정보들이 파스텔 톤 배경 아래에서 시인성 좋은 글자체로 변했고, 레이아웃도 전면적으로 개선해 고객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됐다. 현재 용산역에 시범 적용하고 있는 안내전광판은 이달 중 주요역에 확대 운용될 예정이다.

△용산역에 시범 설치된 새로운 안내전광판

도착 예정 열차의 호차 정보를 자동으로 표출해주는 열차 승차위치 디지털 안내표지판인 ‘동적(動的) 호차표시기’도 개발돼 고객들의 열차 이용이 보다 편리하게 됐다. 지난 해 익산역에서 시범 운영한 후 고객 반응이 좋아 곧 전국으로 확대 설치될 전망이다.

△익산역에 시범 설치된 디지털 호차 안내 표지판

역사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주요역에 움직이는 사무실 개념의 비즈니스 존이 설치됐다. 비즈니스 존은 철도 여행이나 출장 중에 인쇄, 복사, 스캔, 팩스 등 간단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설이다. 이제 철도역에서 간단한 행정업무를 볼 수 있다.

보존의 가치가 있는 오래된 역사들은 과거의 향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디자인이 진행됐다. 역명판의 서체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문화재적인 가치를 담아 뜻깊은 철도 유산으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철도 디자인도 한창 진행 중이다. 원격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직원들의 스마트 출무 공간, 무인으로 관리되는 직원 숙소 코레일 텔, 자체 기술과 디자인 인력으로 개발 중인 태블릿형 자동발매기, 코레일형 전철 게이트, QR코드 리더기 등 미래 철도산업의 모습들이 하나 둘씩 코레일에서 제작되고 있다.

새로 도입될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의 모습도 공개됐다. 기존 고속철도 모습과는 획기적으로 달라진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이다. 지난 24일부터 전국 주요역에서 실물 모형 디자인에 대한 품평회를 진행 중이다. 코레일의 새로운 고속열차 디자인에 대해 국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새로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지하철 1·4호선으로 바로 이어지는 환승통로도 개통됐다. 해당 환승통로에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리프트가 설치됐고 수하물 부담을 덜 수 있는 컨베이어벨트를 통로 전체로 연결하는 디자인도 개발해 진행 중에 있다.

△서울역 직통 환승통로를 이용 중인 고객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코레일에 디자인 경영이 접목되면서 괄목할 만한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코레일의 품격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아울러 디자인 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외부용역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디자인 요소를 접목해 철도의 품격을 올리고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주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홍순만 사장의 스타일이 딱딱했던 코레일의 틀을 깨는 데 주요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누군가는 최근 코레일의 모습을 보며 “덩치 큰 코끼리가 가벼운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 과정에서 코레일의 일하는 방식과 풍경도 바뀌었다. 직원들의 자부심과 의식의 색깔도 한층 깊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코레일의 디자인 혁신은 이를 자양분으로 삼아 더 크고 더 다채로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홍순만 사장은 “코레일이라는 공간 안에 고객이 들어왔을 때 문득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코레일만의 공간과 색깔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 2만 8천명 전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생각의 힘을 모아 한국철도의 미래 가치를 제대로 한번 그려보겠다”며 혁신의 의지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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