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공연

속보

더보기

[스타톡] '찌질의 역사' 박정원·박시환·강영석 "관객 야유받을 때 희열 느껴요"

기사입력 : 2017년06월26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6월26일 12:00

왼쪽부터 강영석, 박정원, 박시환

[뉴스핌=이지은 기자] 웹툰 ‘찌질의 역사’가 무대로 옮겨졌다. 제목 그대로, 작품 내내 남자 주인공 민기는 찌질한 대사들로 매순간 야유를 산다. 그런 민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주인공들이 바로 박정원·박시환(30), 강영석(26)이다.

김풍‧심윤수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찌질의 역사’는 20대에 막 접어든 청춘들의 연애담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세 남자가 연기하는 민기는 연인의 잘못은 무조건 짚고 넘어 가야 하고 연인의 전 남자친구와의 ‘진도’에 집착하는, 서툰 감정을 ‘찌질’하게 표현하는 캐릭터이다.

“웹툰 시즌1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웹툰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일상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더 끌린 게 커요.” (강영석)

“‘찌질의 역사’ 전에 웹툰 원작인 ‘무한동력’을 해본 적이 있는데, 웹툰 자체를 무대로 옮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찌질의 역사’도 조금의 부담감은 있었죠. 그런데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작품이 우울한 소재가 많았거든요. 소재가 코믹적인 부분이 커서 저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박정원)

“전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작품 속 민기는 외향적인 성격인데, 제 실제 성격은 내성적이거든요(웃음). 하지만 창작 뮤지컬이라는 부분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같이 작품을 만들어 가면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죠.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와 공연이라서 끌린 부분이 커요.” (박시환)

'찌질의 역사'에서 민기 역을 맡은 박시환

‘찌질의 역사’에서 민기는 설하(김히어라‧정재은 분)와 세 번의 연애를 한다. 대학교시절 짝사랑한 권설하, 사회 초년생에 만난 윤설하, 그리고 최설하까지. 민기는 첫사랑 권설하를 잊지 못하고, 현재의 연인에게 온갖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찌질하게’ 표현된다.

“민기라는 캐릭터는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이해갔던 부분은 있죠.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놓고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민기를 보면서 제 경험이 떠올랐어요. ‘사람은 다 똑같구나’ 했죠. 하하.” (박정원)

세 사람은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각자의 경험담이 조금씩은 녹아있을 터. 그래서인지 표현되는 찌질함도, 애절함도,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극 중에서 (박)시환이 형이 소리 지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실제로 민기라는 캐릭터가 존재한다면, 시환이 형처럼 소리를 지를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을 따라 해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강영석)

“시환이나, 영석이가 하는 연기를 다 봤어요. 이 친구들이 하는 연기를 보면서 좋은 점은 연습 해보는 편이에요(웃음). 하지만 안 맞으면 제 스타일에 맞게 바꾸기도 하죠.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연기 하면서 실제 경험이 생각나서 더 몰입이 되고, 그걸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박정원)

강영석이 무대에서 눈물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창작뮤지컬이지만, 199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당시 히트곡을 절묘하게 매치시켰다.

“사실 가요 가사들이 함축적이잖아요. 저희가 연기하는 상황이랑, 가요의 가사들이 다 맞지는 않은데 표현 하나로 관객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죠. 그래도 이 작품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넘버는 ‘짱가’라고 생각해요. 가사에 ‘내가 준 선물 다 가져와, 새로 생긴 애인 줄 거야’라는 대목이 있어요. 정말 찌질하죠? 이 노래 가사 그대로 행동하는 게, 바로 민기에요. 민기의 메인 테마곡이죠.” (강영석)

120분이라는 공연 시간 동안, 민기를 연기하는 박정원‧박시환‧강영석은 여자 관객들의 야유를 받는다. 하지만 세 배우 모두 “오히려 야유 받을 때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장에서 반응은 절반 이상이 야유에요. 근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질 때 ‘아, 내 연기가 통했구나’라는 희열을 느껴요(웃음). 작품에서 제가 울 때, 저를 보는 관객 분들은 웃었으면 좋겠어요. 찌질함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 이게 바로 ‘찌질의 역사’가 전하는 메시지인 것 같아요.” (강영석)

“저희가 정말 진지하게 연기할 때,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려요. 그런 반응을 볼 때 제가 하고 있는 연기에 확신을 얻어요. 관객들의 반응이 곧 저희가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죠.” (박시환)

“맞아요. 진심을 담아서 연기하면 더 큰 야유가 쏟아지고, 더 큰 웃음이 나와요. 진실되게 표현해야 ‘찌질의 역사’가 더 좋은 작품이 되는 것 같고요.” (박정원)

작품 속에서 열연 중인 박정원

공연계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안정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은 박정원. 그리고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 가고 있는 강영석과 박시환까지. 각자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목표는 한 곳을 향하고 있다.

“조금은 추상적인데, ‘박정원’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서 저만의 향기, 존재감을 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치 최민식, 하정우 선배님들 처럼요. 기회가 온다면 영화도 해보고 싶고, 방송에도 나가고 싶어요.” (박정원)

“전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대중들에게 다방면에서 믿음을 주고 싶네요.” (강영석)

“가수가 아닌, 연기할 때 불안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길 바라요. 더불어 동료들에게도 신뢰 받고 싶어요. 저를 믿고, 서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때가지 노력하려고요. 박시환이라는 이름이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릴 때, 얼굴이 찌푸려지지 않는다면 좋겠어요.” (박시환)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 에이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