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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이자 개혁가,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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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보다 사랑, 사랑보다 예술(6)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에 위치한 '톨스토이 생가' 전경 <사진=이철환>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라는 작품에서 소년 니콜라이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알아내기 위해 현자를 찾아 나선다.
첫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둘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현자의 입을 통해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톨스토이는 삶에 대한 사랑을 기조로 한 예술에서 출발하여 종교에 몰입한 작가이다. 그래서 그는 대문호임과 동시에 위대한 사상가이자 구도자적(求道者的)인 삶을 산 기독교 신앙인이었다. 그는 항상 인생에 대하여 절박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사상을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그는 문학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교육· 난민구제에도 힘을 기울였다. 러시아의 부조리, 지배층이 저지른 가난하고 힘없는 농민에 대한 폭압과 착취에 대한 속죄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해 나갔던 것이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i, 1828~1910)는 1828년 남러시아 툴라 근처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부유한 백작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친척집에서 자랐다. 카잔 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3년 만에 중퇴한다. 인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억압하는 교육 방식에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학문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페테르부르크의 사교계에서 방탕한 생활에 빠지기도 했으나, 이후 군에 입대해서 전투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자전적 소설인 《유년시절》을 발표하면서 저작 활동을 시작한다.

톨스토이는 문학을 통해 당시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러시아의 사회상을 고발하고 혁신하고자 하였다. 그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귀족 지주들에게 침탈당하는 농민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번민했다. 그는 특권과 혜택을 누리는 귀족 지주는 불우한 일반 대중에게 그 대가를 지불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영지에 농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 교과서까지 직접 만들어 교육에 진력했다. 농민들이 현재의 질곡에서 벗어나 권익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그들이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에 대한 정신과 자세는 그의 작품에도 잘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는 평소 인생이란 ‘선(善)에 대한 희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거의 모든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그는 인생의 의의는 선을 이루려는 노력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선을 행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며 사람은 모두 이 목적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사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톨스토이 작품에 있어 또 하나의 커다란 특징은 자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철저한 사실주의자였던 톨스토이는 주로 자기 자신의 삶에서 일어났던 실제의 사건을 작품에 담았다. 예를 들어 '전쟁과 평화'에서는 자기 자신을 삐에르에,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부활'에서는 네플류도프에 투영하고 있다. 이점에서 또 다른 러시아의 문학가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주로 현실과 공상을 결합시킨 타인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표현한 것과 차별화되고 있다.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이다. 그러나 둘은 태어난 배경뿐만 아니라 문학정신까지도 판이하게 다르다. 톨스토이는 귀족 출신이고 부유했다. 반면, 도스토예프스키는 당시 러시아에서 중인 계급 신분이었던 가난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가난과 배고픔 그리고 병마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의 문학세계도 어둡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인간의 삶이란 논리로는 도저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로 가득 찬 암울한 여행이었다.

이에 비해 톨스토이는 자신의 삶은 물론 자신의 예술 위에 논리 정연한 건축물을 지으려 한 현실주의자였다. 인간심리에 대한 분석과 개인과 역사 사이의 모순을 분석함으로써 최상의 리얼리즘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톨스토이에게 있어 삶이란 그가 논리로 풀어내고자 했던 하나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톨스토이의 주요 작품으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장편 소설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바보 이반' 등의 중편 소설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가지 질문' 등 단편도 발표하였다.

이처럼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812년에 있었던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소재로 한 '전쟁과 평화'는 원래 데카브리스트 사건을 소재로 구상했던 3부작의 첫 번째 권이었다. '데카브리스트(Dekabrist)의 난'이란 1825년 12월 나폴레옹 전쟁 때 서유럽에 원정하여 자유주의 사상을 경험한 일부 청년장교들이 모체가 되어 일으킨 러시아 최초의 근대적 혁명을 말한다.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이후 러시아 사회에 많은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사실주의적 묘사는 톨스토이 문학의 압권으로 평가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동명의 여주인공이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다가 사회의 편견 속에서 질식해 가는 과정을 고발한 소설로, 특히 그 비극적 결말이 유명하다. 특히 안나의 이야기와 병행되는 이상주의자 지주 콘스탄틴 레빈의 이야기는 이 작품 집필 당시에 중년의 위기를 겪은 톨스토이의 자화상으로 여겨진다. 작품의 서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

대표작인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명성을 얻은 톨스토이는 40대 후반에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의 문제를 깊이 숙고했다. 1879년에 발표한 '고백록'은 톨스토이의 생애를 사실주의 문학 중심의 전반기와 종교 사상 중심의 후반기로 나누는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한동안 문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신학과 성서 연구에 전념한 톨스토이는 기존의 기독교에 실망한 나머지 자비, 비폭력, 금욕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독교를 제창하기도 했다.

1880년대에 톨스토이가 거둔 문학적 성과 중에서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크로이처 소나타'가 수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여성과 결혼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편 소설 '크로이처 소나타'는 점차 위태로워지던 그의 결혼생활을 반영한 작품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부활'을 발표하며 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 당시 톨스토이의 사생활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톨스토이는 나이 33세 때 18세의 소피아 안드레예브나 베르스(Sophia Andreevna Behrs)와 결혼했다. 신혼시절 톨스토이는 부인인 소피아와 영혼의 교감을 느꼈고 매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소피아는 작가의 아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는데,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속의 인물과 작품내용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악필이었던 톨스토이의 원고를 손보고 필사하는 일도 열심히 도왔다. 특히 '전쟁과 평화'를 쓸 당시 톨스토이가 쓴 글씨가 아무도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난삽하여 소피아가 여섯 번이나 고쳐 썼다고 전해진다. 또 남편을 대신해서 영지와 재산을 관리하는 일도 그녀의 몫이었다.

그런데 흔히 소피아는 세계 3대 악처(惡妻)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호사가들은 소피아와 함께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티페를 세계 3대 악처로 꼽는다. 내조를 열심히 하며 살아온 소피아가 이런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아마도 톨스토이가 말년에 파경을 맞아 집을 나가고 결국 객사하도록 했기 때문일 것이다.

톨스토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문학보다 오히려 종교에 대한 관심과 활동 비중을 높여갔다. 그러자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부인 및 자녀와의 갈등 또한 점점 커져만 갔다. 그나마 톨스토이가 종교적인 평론을 쓰거나 복음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 동안은 가족들이 참고 지냈다. 그러나 그가 귀족 지주의 생활양식을 버리고 농민과 같은 생활을 시작하자 완전히 등을 돌리고 말았다. 더욱이 모든 저서의 판권을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 편이었던 딸 알렉산드라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이 발견되자 부인 소피아는 남편의 행적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활'에 묘사된 감옥 내의 예배당 장면을 문제 삼은 러시아 정교회는 톨스토이에게 정식으로 파문(破門)을 선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가정 안에서 고립되고 정부로부터도 위험인물로 백안시당하게 된 톨스토이는, 모든 것을 버리고 혼자가 되는 데서 최후의 해결책을 구하였다. 그는 1910년 10월 29일 아침, “생애의 마지막 며칠 동안을 고독과 정적 속에서 지내고 싶다”는 글이 쓰인 쪽지를 남기고 몰래 집을 나와 방랑길에 올랐다. 이를 알고 있던 사람은 가족 중 유일하게 그를 이해하고 있던 장녀 알렉산드라와 주치의이자 친구인 마코비츠키뿐이었다.

며칠 후, 톨스토이는 기차 여행 중에 감기에 걸렸고, 이는 곧이어 폐렴으로 악화되었다. 작은 간이역 아스타포브의 역장 집을 빌려 몸져누운 톨스토이는 집을 나온 지 열흘 만인 1910년 11월 7일 새벽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82년의 생애 대부분을 보낸 회상의 땅인 야스나야 폴랴나의 조용한 숲 속에 장방형으로 마련된, 묘비도 없는 무덤 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 2009년 마이클 호프먼 감독이 만든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The Last Station)'은 그의 이러한 마지막 삶을 조명하고 있다.

톨스토이만큼 온 세계의 지식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작가는 아마 찾아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는 살아 있을 때부터 이미 신화적인 존재여서 모든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오랜 동안 광활한 대륙에서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의 정신적 지주였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확실히 그는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다. 그는 이렇게 우리를 위로한다. “여러분은 왜 나를 스승이라 부르는가? 나는 스승이 아니다. 죄(罪)에 있어서나 부활(復活)에 있어서나 나는 여러분의 형제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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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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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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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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