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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이익 '꽁꽁' 숨긴 오스템임플란트

기사입력 : 2017년08월18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08월21일 19:12

선수금 증가와 재고자산 감소 처리로 장부상 이익 198억원 ↓
경쟁사 덴티움과의 분식회계 논쟁탓...방어적 회계처리한 듯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7일 오후 2시4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임플란트 국내 1위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 14일 반기 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내놨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944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9%로 크게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은 한자리수(8.6%)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32% 감소했다(K-IFRS 연결 기준). 얼핏 매출액 증가에 걸맞게 비용 통제를 적절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반기 보고서 계정과목들을 살펴보면 실은 이 회사가 이번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할 수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이익을 숨기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걸까.

우선,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 상반기 극적으로 금액을 늘린 계정과목은 선수금(Advances from customers)이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선수금은 1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182억원이며 선수금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면 이 금액은 고스란히 매출액으로 계상될 숫자다. 영업이익, 순이익도 그만큼 증가한다. 선수금 회계처리로 순이익을 182억원을 줄인 것이다.

2017년 상반기 오스템 임플란트의 선수금 내역(출처 오스템 임플란트 반기 보고서)

다음으로, 반기 보고서 작성일(6월30일) 기준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억원이 줄었다. 재고자산 감소는 매출액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해당금액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감소시킨다.

2017년 상반기 오스템 임플란트의 재고자산 내역(출처 : 오스템 임플란트 반기보고서)

선수금과 재고자산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 이 회사는 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126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278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였던 것이다. 전년비 매출액은 37%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1%, 150%% 급증하는 수치다. 이 수치를 공시했다면 이 회사의 주가는 실적발표후 급등했을 가능성이 높다.

왜 오스템 임플란트는 이익을 숨겨야 했을까. 얼마전 벌어졌던 경쟁사 덴티움과의 회계 논쟁을 복기해보면 궁금증의 실마리가 풀린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지난해말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이던 덴티움이 임플란트를 판매하면서 치과병(의)원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선수금으로 인식하지 않고 곧바로 매출액으로 인식하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한국공인회계사회에 감리를 요청했다. 통상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의 임플란트 기업은 치과병(의)원과 임플란트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수금을 하며, 제품을 치과에 옮겨 놓는다. 그런데 치과(병)의원의 임플란트는 환자가 구매해야 최종 판매되며, 판매되지 않는 것은 임플란트 기업에 반품된다. 그래서 판매 게약을 체결할 때의 수금액을 곧바로 매출로 처리하기보단 선수금으로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덴티움을 상대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이상 오스템임플란트로선 방어책으로 올해들어 치과병(의)원과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받은 금액을 대부분 선수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기 보고서에 선수금이 대폭 증가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아 보인다. 재고자산이 감소한 것도 반품처리됐거나 파손된 임플란트 제품을 적극적으로 폐기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판단이다.

실은 오스템임플란트 성장세는 경이롭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이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중국법인도 내년 이맘때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2017년 상반기 오스템 임플란트 해외 법인 실적 현황(출처 : 오스템 임플란트 반기 보고서)

이 회사는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곧바로 비용처리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기준을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면 장부상 이익은 증가하지만 법인세가 늘어난다. 법인세는 기업의 이익을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처럼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면 법인세를 아낄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제 가치를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했다면 이 회사의 향후 행보에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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