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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브이아이피' 이종석, 스타 아닌 배우가 되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24일 14:14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4:48

[뉴스핌=장주연 기자] 앳되고 뽀얀 얼굴, 어딘가 유약하면서도 청량한 이미지. 그래서일까. 언제나 그는 소년 혹은 청년의 성장기에 서 있었다. 방황하고 넘어지고 고뇌하고 그리하여 마침내 건강하고 단단해지는, 우리 모두의 청춘으로. 

배우 이종석(28)이 달라졌다. 생애 첫 누아르 ‘브이아이피(V.I.P)’로 데뷔 이후 가장 강렬한 변신을 꾀한 것.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예전부터 누아르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원빈 ‘아저씨’, 김래원 ‘해바라기’, 조인성 ‘비열한 거리’처럼 선배들을 보면 남자 영화 대표작이 있잖아요. 저도 언젠가 그런 수컷 향기 풍기는 작품을 하고 싶었죠. 게다가 예전부터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할도 하고 싶었거든요. 연기적으로 해보지 않은 결이라 욕심났죠. 또 범죄 드라마에 최적화된 박훈정 감독님 작품이라 바로 출연을 자청했죠.”

극중 이종석이 맡은 역할은 모두가 주시하는 브이아이피, 김광일. 북한 고위급 관료의 아들로 국정원과 CIA의 비밀스러운 보호를 받는다. 스포일러를 포함해 더 정확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그가 바로 연쇄살인범. 김광일은 특별한 이유 없이 여자를 강간, 유린한 후 잔혹하게 살해한다. 

“캐릭터 자체가 공감하기 어려웠고 공감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호불호가 갈리는 평도 그 지점이죠. 특히 첫 장면(집단 강간·살해)이요. 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없었다면 김광일 역시 유약해 보였을 거예요. 모든 캐릭터와 관객의 분노를 유발하는 인물인데 그걸 빼면 힘이 부족하죠. 팬들이 실망할 거란 걱정이요? 없어요. 뭘 해도 응원해주니까. 다만 어린 팬들도 많아서 상처가 될까 그게 걱정이죠.”

이해도 이해지만, 김광일을 표현하는 것 또한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게다가 첫 악역, 살인마 연기인 만큼 욕심도 났다. 박훈정 감독에게 여러 차례 조언을 구했고, 그렇게 김광일의 트레이드마크인 해맑은(?) 미소가 탄생했다. 

“사이코패스는 그간 너무 많았으니까 차별점을 주기 위해 고민했죠. 그러다 살인 후 희열이나 쾌감을 느끼지 말자, 마냥 아이같이 해맑게 웃자는 답을 내렸어요. 또 신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미소도 있었죠. 비록 너무 추상적인 디렉팅이라 힘들긴 했지만요(웃음). 무엇보다 이번에는 비주얼도 되레 좋은 무기가 됐어요. 근데 너무 하얗게 나왔죠? 저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하하.”

굳이 다 옮겨적지는 않았지만, 이후로도 이종석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차분히 이어갔다. 매 순간 그가 어떤 각오로 임했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래서 궁금했다. 진짜 이유. 이종석이 연기 변신을 꾀했던 진짜 이유. 

“연차가 쌓이면서 감정을 느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기술적, 기계적으로 하더라고요. 게다가 제 성향과 캐릭터의 방향이 대립하면서 슬럼프까지 왔죠. 칭찬도 기쁘지 않았어요. 당연히 연기가 안늘었고, 결국엔 스스로 성장이 멈췄다고 인지한 순간이 왔죠. 제가 뭐 대단한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너무 괴롭더라고요. 자연스레 성격도 내성적인 과거로 돌아갔죠. 하지만 전 계속 연기가 하고 싶고 그러려면 뚫고 지나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브이아이피’가 이종석의 연기 인생에 또 다른 성장 발판이 돼준 셈이다. ‘스타’가 되기에 급급했던 그는 그렇게 진짜 ‘배우’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전에는 연기하는 게 그냥 좋았어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화면에 제가 나오는 게 행복했죠. 이 일 자체도 막연히 TV에 나오는 비, 강동원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으니까요(웃음). 근데 이상하게 할수록 자괴감이 드는 거죠. 잘하고 싶으니까. 욕심이 나니까. 그래서 ‘브이아이피’ 같은 경우에도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쟤 연기 욕심이 있는 애구나’예요. 전 그거 하나면 돼요.”

배우로서의 성장은 인간 이종석의 성장과도 이어졌다. 연기를 덜어낸, 오롯이 이종석이란 사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고, 잊고 지냈던 소중한 이들의 안부를 챙기기 시작했다.

“모르고 살았던 것들, 정확히는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학창시절 동창들도 자주 보죠. 사실 예전에는 제 일이 중요해서 친구들을 살펴보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늘 친구도 없다고 했는데 사실 친구가 꽤 있더라고요(웃음). 예전에는 심드렁했던 이야기도 듣고 있으니 왜 이렇게 재밌는지… 이제는 제가 막 더 해달라고 졸라요. 군대 갈 때 되면 그렇다고요? 하하. 진짜 그런 건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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