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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백성현 "남자라면 누구나 도망쳤던 기억이 있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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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드라마 두 개를 고사하고 세 달을 기다렸어요. 작품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죠. 지금은 '왜 그랬을까, 그냥 팬으로 남을 걸' 생각이 들기도 하고.(웃음) 치열했던 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배우 백성현(29)이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무대 위에 선다. 일본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소설과 이누도 잇신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국내에서,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극으로 재탄생 됐다.

"원작을 너무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매니저의 추천으로 봤는데 당시에는 다 이해되진 않았지만 인상깊었죠. 일본 정서가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됐어요. 이후에도 수십 번을 봤는데 나이가 들 때마다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고요. 다시 찾아보는 영화 중 하나였고, 한동안 주인공 츠마부키 사토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했죠. 그래서 연락이 왔을 때 무조건 한다고 말했어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불편한 다리 때문에 외출이 드문 조제와 대학 졸업을 앞둔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낸 멜로물이다. 백성현은 츠네오 역을 맡아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을 택하는 아픔을 전할 예정이다.

"'츠네오'라는 역할을 통해서 많은 걸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작품이 조금씩 미뤄지면서 오히려 기대가 더 커졌죠. 하지만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다보니 힘든 점도 많았죠. 영화보다 연극에서의 츠네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인물로 바뀌었어요. 물론 그가 조제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들고 새로운 삶을 알려준다는 것은 같지만, 훨씬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죠."

연극화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조금 더 한국적인 정서를 추가했다. 새로운 캐릭터도 탄생했으며, 영화와 달리 철저히 조제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에 대해 백성현은 "영화로 치자면 감독판, 1.5 버전"이라고 표현했다.

"연극에서는 시공간을 다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도 하고, 많이 압축시키다보니 스토리를 변형한 부분도 있죠. 김명환 연출님이 작가님이기도 한데,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 제3의 창작물을 내놓으셨어요. 원작자가 '영화와 달라서 좋았다'고 말씀하셨대요. 세계관은 그대로 두고 한국적인 캐릭터도 만들어냈고,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빈 곳을 메꾸기도 했어요."

2003년 개봉해 이듬해 재개봉할 정도로 동명영화는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내 인생 가장 잊지 못할 사랑 영화 1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선정되는 등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특히 초연이기에 그 중압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초연의 부담감이 엄청 크긴 해요. 사실 그게 가장 크죠. '맞다, 틀리다'는 없는 거잖아요. 자기 확신을 갖고 가는 거니까. 의기투합해서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게 재밌어요. 팬분들이 워낙 많으니까 원작과 다르면 실망할 거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으니까, 관객분들이 재밌게 봤으면 좋겠어요."

때문에 백성현은 조금 더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에 집중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연애는 물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까지, 영화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백성현은 "작품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이 아주 예뻐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뒷부분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남자라면 누구나 도망쳤던 기억이 있지 않을까요? 아름답긴 하지만 작품이 끝나고 나면 본인의 싫었던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시 보고 싶은 사랑, 너무나 현실적이고 담담한 작품인 거죠."

백성현은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 벌써 24년차 배우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올랐고, 연극학과에 진학하면서 무대와 가까워졌다. 느끼는 점은 다르지만, 카메라 앞이든 무대 위든 최선을 다하는 그는 "어느 순간 저의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무대 위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끌고 나가기 때문에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희열도 커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배우는 무대 위에 서야 성장한다'고 말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10년, 20년 후에 제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작품의 크기를 떠나 내가 후회하지 않고 떳떳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언제나 시험을 보는 느낌"이었기에 고민도 많았고, 다른 일을 해보기도 했다고.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은 '연기가 재밌기' 때문. 연기를 즐기는 백성현의 '츠네오'는 어떨까. 문득 궁금해진다.

"원작의 팬분들이라면 연극을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조제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다 다르잖아요. 그렇지만 조제의 세계관을 온전히 갖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안 보신 분들도 가을 특유의 정서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하하."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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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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