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다시보는 서민금융]① 최고금리 인하, 34만 서민은 어디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부업체 대출원가 25~27%…대부업 유지 어려워
"사채 시장으로 내몰릴 우려"...당국 "알고 있으나..."

[편집자] '촛불 혁명'으로 탄생했다고 자부하는 문재인 정부는 서민을 위한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비롯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 등 일련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서민을 위한 정책이 오히려 서민을 옥죄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보다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뉴스핌=이지현·김은빈 기자]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를 연 34.9%에서 연 27.9%로 인하했다. 그러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대부업체 수가 79개에서 49개로 38% 감소했다. 17개사가 폐업하고 13개사는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이들이 취급했던 대출 자산은 3424억원 규모다.

최고금리를 인하하기 전인 2015년 9월 현재 대부업체를 이용한 7~10등급의 저신용자는 94만명이었다. 최고금리 인하 후 지난해 말 이 수는 84만명으로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불법 사금융 이용자는 같은 기간 33만명에서 43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사채업자를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여와 양성화한 게 대부업체다. 고금리 대출을 써야하는 서민 입장에선 대부업체를 이용해야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고금리 인하 정책은 결과적으로 이 보호망 안에서 10만명을 몰아냈다. 

◆최고금리 인하, 법 보호망에서 밀려나는 서민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27.9%에서 24%로 낮추기로 하면서 대부업 축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를 이용하던 저신용자 서민들이 사채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 1월에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연 27.9%에서 연 24%로 내려간다. 대부업계에선 또다시 법 보호망에서 밀려나는 서민들이 양산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가 지난 7월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회원사 35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최고금리가 25%로 인하된다고 가정하면 이들 대부업체들의 신규대출금액은 2016년 7조435억원에서 5조1086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신규 대출자 수는 같은 기간 124만명에서 34만명이 감소한 9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금리 24%가 실행되면 34만명보다 더 많은 수의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물론 최고금리가 내려가면 대부업체를 비롯해 저축은행, 카드업계의 대출금리 수준도 함께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이에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금리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최고금리가 내려가면 원가를 맞추지 못한 대부업체들이 폐업을 한다는 데 있다. 대부업체들이 폐업을 하면 이를 이용하던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들은 사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

 대부금융협회는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1481억원 정도 줄지만, 34만명이 제도금융에서 대출을 못 받고 불법 사금융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불법초과이자나 단속비용까지 고려하면 최고금리 인하의 실익보다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통상 대부업체들의 대출 원가는 25~2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등에서 자금 조달을 해오기 때문에 조달 금리만 6%대에 달한다. 여기에 갖가지 비용과 대출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대출 금리가 최소 25%는 돼야 원가를 맞출 수 있는 것.

이민환 인하대학교 교수는 "대부업체들의 조달금리가 6.5%정도인데, 원가를 따지면 대출금리가 25%는 돼야 그나마 대형 대부업체들이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금리를 20%로 낮추게 되면 조달금리가 바뀌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대부업체들이 자금 공급을 할 수 없을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문제 인식하고 있으나 금융 철학의 문제"

정책을 추진 중인 당국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들도 최고금리가 24%까지 내려가면 정말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가 24%, 더 나아가 20%로 내려가면 대부업체들의 영업 유지가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폐업을 하는 업체들이 늘거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종전처럼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상환능력이 없는 저신용자들이 높은 금리를 내고 대부업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만큼 대부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 이용자 중 저신용자는 특히 상환능력이 많이 떨어지는데도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인데,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다만 최고금리 인하로 이들의 자금이 경색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김은빈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