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살충제 계란 한달] 값싼 친환경 살충제 개발 과제..사육장 개선도

기사입력 : 2017년09월14일 16:29

최종수정 : 2017년09월14일 16:29

양계업계, 정부 차원의 천연살충제 연구 필요성 강조
관련 개정안 발의·논의↑…"GP센터 의무화로 유통 개선"

[뉴스핌=장봄이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한 달, 업계에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문제의 해법으로 천연 살충제 개발, 계란유통센터(GP) 확대, 동물복지형 사육환경 개선, 일원화된 관리시스템 등 다방면 대책이 나오고 있다.

농가에서는 무엇보다 살충제 사용의 원인이 된 닭 진드기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들은 합법적인 살충제를 쓰면 내성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현재 동물약품 시장에선 닭 진드기에 대한 수요가 적다보니, 제품 연구나 개발 등이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계란판매대에 판매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참고사진) /이형석 기자 leehs@

민간 기업에선 수익성 문제로 천연 살충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은 닭 진드기 제어 기술 연구 의지를 밝혔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AI와 구제역 저항성 증진을 위한 축산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는 게 농진청의 역할"이라며 "자외선과 천연 물질을 이용한 계사 내 닭 진드기 제어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천적, 병원성곰팡이, 미생물 등 다양한 방제 방법을 이용한 현장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농가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비용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천연 살충제를 판매하더라도 기존 살충제와 비용 차이가 많으면 농가에서 사용을 꺼려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농가가 안전한 천연 살충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민 농축식품유통경제연구소 실장은 지 난 11일 '유통구조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계란 검사 의무화를 강조하며, "농가의 양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닭 진드기를 구제하기 위해 비싸더라도 환경친화적인 살충제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GP센터로 일괄 검사할 수 있도록"…법 개정 필요 

유통구조 차원에서는 계란유통센터(GP·Grade & Packing) 확대가 현실적 방안으로 꼽힌다. 농민 출신인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가 계란 생산 이후 유통 전까지 과정에서 검사하는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며 "독일의 경우 GP센터가 완전히 의무화돼 있다. 여기서 일괄적으로 세척도 하고 검사도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양계업계도 10여 년 전부터 GP센터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기회에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GP센터는 지역별로 계란을 수집해 선별·포장하는 시설로, 계란 집하장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50여곳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유통량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책임진다. GP센터가 추가 구축되면 유통 과정에서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P센터 의무화를 위해서는 현재 축산물위생관리법 개정이 필요한 상태다.

최근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은 이와 관련한 축산물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개정안은 식용란을 검란 ·선별 ·포장 등 하는 식용란선별포장업을 신설하고 업장은 HACCP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박 의원은 "계란의 유통에서부터 끝까지 추적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현재는 없었기 때문에 그걸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식용란은 가정용 또는 가공원료용 등 두 가지 원료로 쓰여서 용도별 유통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일원화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 파동 과정에서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책임 떠밀기는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관리 체계가 일원화되지 않다 보니 책임 소지의 문제가 생긴 셈이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식품안전관리는 식약처가 맡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농식품부와 식약처가 경쟁적으로 상황대응에 나서면서 오히려 국민 혼란만 가중됐다”며 “안전관리 기능 등 행정적인 관리 체계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