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화하고 있는 국립극장, 마니아 넘어 대중들 시선에 맞추다

기사입력 : 2017년10월13일 10:31

최종수정 : 2017년10월13일 10:31

국립극장 2017-18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 국립무용단 '춘상(春想)과 국립창극단 '산불' <사진=국립극장 제공>

[뉴스핌=최원진 기자] "국립극장은 전통예술만 보여주는 곳이 아닙니다."

벌써 5년째 레퍼토리 시즌을 맞이한 국립극장. 지난 2012년 스릴러 창극 '장화 홍련' 이후 국립극장은 전통예술만 보여주는 곳이 아닌 종합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15년 초연한 국립무용단의 '향연(饗宴)'은 전통춤 대가 조흥동이 안무를 맡고,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을 맡아 큰 큰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었다. 결과는 3년 연속 매진. 매 작품 파격적인 시도에 예술계에서 비판도 있었지만 국립극장은 이번 2017-18 레퍼토리 시즌에서도 역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작품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공연된 국립무용단 '춘상(春想)'이다. '춘상'은 '봄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념'이란 의미로 스무 살 청춘들이 겪을 법한 사랑의 감정을 1막 8장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춘향'과 '몽룡'이 오늘날 고등학교 졸업파티에서 첫눈에 반하는 '춘'과 '몽'으로 재탄생했다.

'춘상'이 시즌 개막작인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주로 창극을 시즌 개막 작품을 해오다 무용 공연을 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국립무용단이 무용극, 민속 무용, 현대 무용 등 다양하게 시도하며 춤 그 자체가 아름다운 예술을 공연으로 선보였다"며 "그동안 여러 시즌을 통해 축적한 몇몇 레퍼토리가 굳건히 뒤를 받쳐주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색다른 출발임을 알리기도 했다.

'춘상'은 고전 '춘향전'을 재해석한 면도 색다르지만 한국무용의 대가 배정혜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란 신선한 조합이 돋보였다.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7-18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 국립무용단 신작 '춘상' 시연 및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안무가 배정혜 <사진=국립극장 제공>

안무가 배정혜는 한국무용에만 국한하지 않고 현대무용, 발레, 재즈 등을 접목해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정구호는 우리나라 전통색을 전혀 쓰지 않은 아이보리색 의상을 선택해 전통무용보다 현대무용에 더 가까운 느낌을 냈다.

특히 음악감독 이지수는 클래식이 아닌 아이유, 정기고, 볼빨간사춘기 등 대중가요를 편곡해 스무 살 청춘 사랑의 감정을 끌어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무용인 부분을 찾기 힘들다"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배정혜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도 말이 먼저인가 문법이 먼저인가 생각을 안 한다. 예술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면 이론이 생긴다. 이론을 먼저 앞선다면 어떤 예술적 성장도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대의 모든 음악이나 분위기를 무시하고 가는 것도 한 예술가로서 도리는 아니다. 한국무용이 생소한 대중들에 즐겁게 볼 수 있는 요인을 만들고, 현대무용 속에서 한국무용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며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올해로 창단 6년째를 맞이한 국립창극단도 이번 시즌 기조에 함께했다.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차범석 작가의 희곡 '산불'이 창극으로 오는 25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연극 외에 오페라,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진 인기작품의 창극 버전은 큰 변화가 있다. 우선 연출을 맡은 이성열은 창극 첫 도전이다. 그는 '산불'을 사실주의가 아닌 추상적인 표현에 초점을 맞춰 원작과 또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연출한다. 6.25 전쟁통에서 사랑이란 감정을 다채롭게 보여주기 위해 원작에는 없는 귀신, 동물도 등장한다.

오는 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창극단 '산불'에서 이소연, 김준수, 류가양 <사진=국립극장 제공>

무대 연출 이태섭은 본능, 혼란, 감정의 소용돌이를 의미하는 미장센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6.25 전쟁이라는 역사 배경을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게끔 한 시도다. 특히 음악은 영화 '부산행' 등 OST를 담당했던 장영규 감독이 제작했다. 영화 OST 감독의 창극 음악 작업은 색다르고 실험적이다. 음산한 까마귀 울음소리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배경 음악은 전통 창극과 거리가 먼 느낌도 든다. 이에 김성녀 예술감독은 "작품 자체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옛날에 했던 스타일을 그대로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장영규 감독에 대한 기대와 함께 탐험하는 기분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단원들과 워크숍을 통해 소리꾼들이 가지고 있는 어법을 찾고 조화를 시켜 '산불'에 어울리는 상징적 느낌을 살린 음향을 찾으려 노력했다. 현대적인 '산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나올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인정했다.

예술이 그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라면 그 중 명작은 시대를 넘어 소비되는 대중문화다. 시대에 따라 대중의 소비성향에 따라 변화돼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전통성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립극장장 안호상은 "국립극장이 전통예술을 하는 극장이라는 편견이 국민에 깔려있다. 국립극장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예술을 하는 곳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계승을 하는 곳"이라며 "많은 예술, 작품의 다양성은 중요하다.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혀 관객들 층을 두텁게 하는 것이 예술적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극장은 다양한 장르, 시도를 통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2017-18 레퍼토리 시즌에서 색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길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특검, 한덕수 전 총리 구속영장 청구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24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이날 오후 5시40분 한 전 총리에 대해 내란우두머리방조, 위증, 허위공문서작성, 공용서류손상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직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특검은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사태 당시 헌법적 책무를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제1 보좌기관인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하고 헌법상 책무를 다하도록 보좌하는 동시에 견제의 의무가 있는데,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방조해 그 책임을 져버렸다는 것이다. 우선 박 특검보는 "국무총리는 행정부 내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유일한 공무원"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행사를 사전에 견제할 수 있는 헌법상 장치인 국무회의의 부의장이자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인 모든 문서에 부서 권한이 있다"며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헌법기관이라는 국무총리의 지위와 역할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영장 청구서에 한 전 총리가 도주 우려와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도 적시했다.  아울러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위법한 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대신 총리의 권한을 이용해 '합법적 외피'를 씌워주려 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 "다른 국무위원들도 불러서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검은 한 전 총리의 이같은 행위가 국무회의 개의에 필요한 정족수 11명을 채우기에만 집중했을 뿐 국무위원 심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데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며,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폐기 의혹 역시 단순히 절차적 하자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봤다.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이다. 한 전 총리에 대한 영장이 발부될 경우 한 전 총리는 전직 국무총리로서 첫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hyun9@newspim.com 2025-08-24 18:27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