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아리동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것도 30년 전 해결되지 못한 장기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 이에 과거 이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은 동네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에게 함께 범인을 잡자고 제안한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제피가루의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했다. 배경은 낙후된 동네 아리동, 주인공은 노년의 두 남성이다. 주목해야 할 건 후자다. 그간의 범죄 스릴러 혹은 버디물과 차별성을 띠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드시 잡는다’는 70대 노인과 50대 중년을 스릴러 버디물 전면에 세웠다. 위험한 모험이자 특별한 시도. 사실 이것만으로도 영화는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제 나름의 미덕도 있다. 메가폰을 잡은 김홍선 감독은 이야기 곳곳에 메시지를 심었다. 노인 혐오와 노인 고독사, 현 사회의 한계와 그 안에서 발버둥 치는 20대 등 주로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단 한 차례도 버겁거나 거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스피드한 전개, 시시콜콜한 유머 코드 속에 잘 버무린 덕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개연성 결여까지 완벽히 해결한 건 아니지만.

다행히 이 빈틈은 배우들의 열연이 채운다. 백윤식은 고집스러우면서도 따뜻한 현대판 스크루지 영감을, 성동일은 아픔을 품은 전직 형사의 면면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두 사람의 합이야 의심할 여지 없다. 코믹 연기부터 액션 연기까지 완벽한 호흡을 주고받는다. 가히 베테랑들답다. 더욱이 반전의 키를 쥔 노신사로 분한 천호진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극은 한층 더 풍성해진다. 

단, 장르에 메인 듯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고 놀랄 장면이 많다. 없어도 될, 썩 필요한 장면들은 아닌지라 장점보다는 단점에 가깝다. 오는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