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북한, 75일 만에 다시 미사일…文, 선제 타격 우려에 트럼프와 긴급 통화

기사입력 : 2017년11월29일 11:30

최종수정 : 2017년11월29일 12:45

문 대통령 "북한, 미국이 선제타격 염두에 두는 상황 막아야"
역대급 사거리 ICBM 추정…우리 정부 "사전 파악, 신속 대응"

[뉴스핌=정경환 기자] 북한이 두 달 반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포착, 도발 직후 정밀타격훈련 등으로 신속 대응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미국이 강경 태도로 나올 것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급 통화를 갖고 긴장 고조 차단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한·미 정상 간 통화가 빨리 이뤄진 것에 대해 "북한이 75일 만에 도발을 한 것은 새로운 국면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상황의 변화 (우려가 있었다)"며 "그래서 양 정상이 빨리 통화하면서 이에 긴밀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5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약 20분간 이뤄졌다. 이번 통화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치는 중대한 위협임에 공감, 북한을 강력 규탄했다.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3시 17분쯤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륙 간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로 960km 가량을 날아갔다.

합참 관계자는 "탄종은 '화성-14형' 계열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면서 "세부 성능은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7월에도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화성-14형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분류되는 미사일이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고각궤도로 발사돼 고도 4000km를 넘고 수평 거리 960km를 비행한 바, 정상궤도로 발사됐다면 사거리가 1만3000km에 이르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강경하게 가는 걸 막기 위해 (한·미 정상이) 빨리 소통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측면 등 종합적이다"고 답했다.

다만, 선제 타격을 우려하는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의 입장에서 상황을 분석한 다음 추가로 조치하기를 논의한 것"이라며 "오늘은 그런 부분까진 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 이날 도발 직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이미 우리 정부가 관련 징후를 포착해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북한 미사일 발사 2분 뒤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우리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후 6분이 지난 이날 오전 3시 23분쯤 동해상으로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반복적인 도발 행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면서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한 채 무모한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지금이라도 도발을 통해 얻는 것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뿐이며, 핵·미사일 개발 포기만이 자신의 안보와 경제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단합한 목소리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