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저임금의 그늘..연말 외식값 ‘들썩’

기사입력 : 2017년12월26일 15:24

최종수정 : 2017년12월26일 15:27

봉구스밥버거·신선설농탕·놀부부대찌개 가격 인상
롯데리아 신호탄 패스트푸드도 도미노 인상 전망
내년 최저임금 사상 최대폭 인상.."인건비 부담 커져"

[뉴스핌=박효주 기자]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인건비 부담이 커진 외식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밥버거 전문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는 90여종 메뉴 중 기본 메뉴 22종과 컵밥류 7종 판매가격을 내년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대표메뉴인 봉구스밥버거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봉구킹밥버거는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컵밥은 38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전체 메뉴 가격을 200~600원 올린다. 

봉구스밥버거측은 “임차료, 식자재비용,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는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내년 1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한식 프랜차이즈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이달 초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놀부부대찌개는 대표 메뉴인 놀부부대찌개 가격을 7500원에서 79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전체 찌개류 가격을 평균 5.3% 올렸다. 신선설농탕도 대표 메뉴인 설농탕을 비롯해 전체 메뉴 가격을 약 14% 인상했다.

신선설농탕은 대표 메뉴인 설농탕 가격을 기존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순사골국·만두설농탕 등은 각각 1000원씩 올라 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도미노 가격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말 롯데리아가 가격을 올린데 이어 5년마다 가격을 인상해 온 맥도날드도 내년 초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달 말 롯데리아는 전 메뉴 74종 중 버거류 12종, 세트 15종, 디저트류 1종, 드링크류 5종의 판매 가격을 조정해 전체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는 3400원에서 3500원으로 100원 올랐고 새우버거도 3400원에서 36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최대 인상 폭은 새우버거로 5.9%다. 바닐라·딸기·초코 셰이크 가격은 1700원에서 2100원으로 23.5% 올랐다.

가격을 인하한 메뉴는 버거류 1종과 드링크류 2종이다. 데리버거는 2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 인하했고 카페라떼 2종도 26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 내렸다.

다만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업체들은 아직 가격 인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외식 업계 가격인상<자료=각 사>

이처럼 외식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린데는 내년 1월부터 최저임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급 6470원인 최저임금은 내년부터 16.4% 오른 7530원이 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본급 뿐 아니라 주휴수당, 초과근무 수당, 야간근무수당 등 각종 인건비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영세 자영업자가 대다수인 외식 업계 특성 상 4대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이 많은만큼 최저임금을 일부 보전해주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고용보험에 가입 여부를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외식 업계의 경우 87.4% 가량이 4인미만 종사자를 둔 사업장으로 4대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들이 대다수다. 

이 같은 상황 탓에 가격을 올리거나 고용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게 외식 업체들의 입장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계가 현재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16.1%)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일자리를 잃는 외식업 종사자 수가 약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20년까지는 전체 외식업 종사자 수의 13%인 27만명이 실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난 몇 년 간 임차료, 재료비 등 물가 상승에 더해 인건비 부담도 커지면서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더욱 거세진 상황”이라며 “본사가 마진을 줄여 가맹점을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