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사라진 밤' 김강우 "외로운 현장이었죠"

기사입력 : 2018년03월09일 08:00

최종수정 : 2018년03월09일 08:01

[뉴스핌=장주연 기자] 숨이 막혔다. 소품 같은 삶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부와 권력이 아닌 꿈을 위해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그래서 결심했다. 아내를 죽이기로. 계획은 완벽했다. 치명적이나 흔적을 담기지 않는 약물을 준비했고, 약물을 탄 와인을 아내가 마셨다. 그리고 죽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고.

배우 김강우(40)가 영화 ‘사라진 밤’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8일 개봉한 이 영화는 국과수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더 바디’(2012)를 원작으로 했다.

“제가 궁금한 걸 못 참아서 촬영 전에 원작을 봤어요. 원작은 조금 무심해요. 유럽 영화 스타일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사고방식의 차일 수도 있죠. 우리 영화에는 거기에 없던 정서들이 보강됐어요. 시나리오보다도 더 재밌게 나왔죠. 개인적으로는 박진한 캐릭터에 비호감으로 그려지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저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웃음), 원작과 달리 박진한 캐릭터에 연민이 갔죠. 물론 이유 불문 나쁜 놈인 건 확실하지만요. 하하.”

극중 김강우가 연기한 캐릭터는 박진한이다. 완전 범죄를 꿈꾸며 아내를 죽이지만, 시체가 사라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인물. 평소 촬영 기간에는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캐릭터의 호흡을 유지하는 김강우는 이번에도 최대한 다운되고 예민한 상태를 이어갔다.

“그래서 굉장히 외로웠죠(웃음). 이게 하룻밤에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감독님과 여러 장치를 고민했어요. 개인적으로도 디테일한 부분을 쌓았고요. 특히 국과수 세트 촬영이 15일~20일 정도였는데 그동안 힘들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수척해지려고 피폐해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했거든요. 말수도 많이 줄였죠. 최대한 박진한과 비슷하게 가려고요. 물론 그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죠. 그거 이해하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요?(웃음).”

김강우가 박진한을 연기하며 신경을 기울인 건 또 있다. 보는 이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심어주는 것. 앞서 언급했듯 김강우는 출발부터 박진한이 비호감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기 위해 공을 들였다.

“신경을 아주 많이 기울였어요. 감독님한테 신을 만들어서 더 찍자고 한 건 처음이었죠. 물론 감독님이 단호박이시라(웃음), 추가 촬영은 안했지만요. 근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매 신 집중을 엄청 했어요. 있는 장면들을 통해 연민을 느끼게 하려고 용을 썼죠. 10년 동안 쌓여온 데미지, 상처를 보여줘야 했고, 혜진이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무너지는 모습도 잘 드러내고 싶었어요. 부정하고 살았지만, 학자의 길을 가고 싶었던 인물이었으니까요.”

김강우의 말대로 극 초반 박진한은 부, 명예, 권력을 좇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혜진(한지안)으로 하여금 자신의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진짜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박진한이 아닌 김강우가 생각하는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물론 예상대로 그는 망설임 없이 ‘가정’을 꼽았다.

“뻔한 말지만, 전 가정이 제대로 유지돼야 사회도 잘 돌아간다고 생각해요. 아빠는 아빠답게, 엄마는 엄마답게 함께 좋은 가정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거죠. 물론 배우로서 책임감도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배우는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기적인 직업이라 가족의 희생이 따르죠. 가족도 제게 말을 하지 않을 뿐 힘듦과 스트레스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일을 안 할 때는 최대한 더 가정적이려고 노력하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당분간은 가정적인 남편, 다정한 아빠의 역할은 힘들 듯하다. 현재 김강우는 유이와 함께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 출연 중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또 영화 ‘상류사회’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캐릭터가 좋아서 했어요. 대중도 이런 캐릭터에 그리움, 기대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요. 또 귀농, 자연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없었던 찰나라 신선했죠. 지금도 부암동과 홍천을 오가면서 촬영 중이에요. 코미디를 숨기고 하는 거라 아주 즐겁게, 다들 웃으면서 재밌게 찍고 있죠. 반대로 ‘상류사회’에서는 아주 욕망 덩어리로 나와요. 분량은 많지 않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