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택 해외인프라개발협회장 지원..한승헌 건기연 원장도 물망
기업출신 사장으로 가닥..본부장 경쟁도 치열
[뉴스핌=서영욱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새로 출범하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후끈하다.
김희택 해외인프라개발협회 회장을 비롯해 해외사업을 두루 경험한 기업인과 국토교통부 요직을 거친 관료들이 두루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공모에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KIND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오는 6월 출범 예정이다. 사업 발굴부터 개발‧금융지원, 직접 투자까지 사업 전단계를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초기 자본금은 2000억원 수준이다.
국토부는 KIND 출범을 앞두고 사장을 비롯해 상임감사 1명, 본부장 3명 총 5명의 임원을 공개 모집했다.
우선 알려진 김희택 회장은 '해외전문가'로 통한다. 캐나다의 건설회사 AGRA MONENCO 아시아본부장과 일본 스미토모상사 투자개발 최고자문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삼성엔지니어링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태광파워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5년 해외인프라개발협회가 출범하며 초대 회장을 맡았다. 해외인프라개발협회는 앞으로 KIND가 수행할 업무와 상당히 유사한 업무를 이미 맡고 있다.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업무를 돕기 위해 인프라 구축과 컨설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KIND 출범에 앞서 자금조달 방식과 조직구성에 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희택 해외인프라개발협회장(왼쪽)과 한승헌 건설기술연구원장(오른쪽) |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한승헌 건설기술연구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한승헌 원장이 거론되는 이유는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한 원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4년 삼호건설에 입사해 해외현장을 경험했다. 이어 지난 1987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옛 국토부에서 건설R&D로드맵과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 수립, 전국 간선도로망 계획, 분당·일산신도시 기반시설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한 원장은 이후 연세대 공대 교학부회장과 한국시설안전공단·전문건설공제조합 사외이사, 해외건설전문가포럼 대표, 대한토목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1월 건설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KIND 출범을 앞두고 새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는 공직 출신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과 실제 경험이 풍부한 기업출신 인사가 적합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며 "이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인물로 한 원장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한 원장이 KIND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하지만 건기연 원장에 취임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라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KIND 사장은 기업출신 인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내부에서 공직 출신 사장을 선임하면 낙하산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료 출신은 가급적 배제하고 공모를 거쳐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장 공모 외 KIND 본부장 공모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본부장은 전략기획본부장, 사업개발본부장, 투자관리본부장 각 1명을 선발하는 데 자리마다 100명씩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토부는 다음달 발기인 총회를 열고 사장을 선임한다. KIND의 공식 출범은 오는 6월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