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파워 라이징 컴퍼니] "270만 당뇨병 환자에 희망 줄 것" 심영복 엠젠플러스 대표

기사입력 : 2018년03월20일 16:09

최종수정 : 2018년03월20일 16:09

인간 당뇨병 치료하는 돼지 장기 상용화 눈앞
2018년 초 첨단의료재생법 통과되면 성장 기폭제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위기는 언제나 기회입니다. 제 인생을 돌아보니 그랬고, 엠젠플러스에도 그럴 겁니다. 엠젠플러스를 당뇨병 치료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심영복(55· 사진) 엠젠플러스 대표는 지난 1997년 8월 코리아본뱅크라는 의료기기 수입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4세.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일하다가 의료기기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전 재산을 투자했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진 않았다.

심영복 엠젠플러스 대표는 "돼지는 유전적으로 인간과 매우 유사하고 생산비가 저렴하다"며 "인간 인슐린을 분비하는 복제 돼지로 당뇨 치료의 새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엠젠플러스.

◆ 창업 석 달 만에 IMF 사태...정면돌파로 전화위복

창업한 지 불과 석달 후 IMF 사태가 닥치면서 심 대표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처한다.

"900원대 환율이 순식간에 1900원대까지 급등하더군요. 900만원짜리 의료기기를 두 배가 넘는 1900만원에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병원이나 대학 연구실에서 의료기기를 공급해 달라는 전화가 오면 오히려 두려웠죠."

하지만 심 대표는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한국이 망하지 않는 한 IMF 체제는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손해를 보고 의료기기를 거래처에 공급했습니다. 단 IMF 체제가 끝나더라도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죠. 그래서 거래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었어요."

심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0년 말 IMF를 졸업하자 거래처를 300여 곳 확보하게 됐다. 코스닥 기업 셀루메드는 이렇게 탄생했다. 심 대표는 셀루메드의 최대주주다. 우호 지분을 포함해 10%가량 보유중이다.

그런 그가 바이오 코스닥 기업 엠젠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제2의 도전에 나선 것이 2015년 8월. 그는 "지난 2년여는 가시밭길의 연속이었지만 단 한 번도 성공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엠젠플러스에 2018년은 새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엠젠플러스는 인간 당뇨병을 치료하는 돼지 췌도(膵島, Pancreas)를 개발한다. 췌도란 위(胃) 뒤쪽에 있는 약 15㎝의 가늘고 긴 장기(臟器)를 말한다.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당뇨병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췌도를 기증받지 못해 사망한다. 엠젠플러스는 2017년 10월 연세대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인간 인슐린을 분비하는 복제 돼지를 개발했다. 돼지는 유전적으로 인간과 매우 유사하다.

엠제플러스가 생산한 인슐린 분비 돼지. 사진 제공 : 엠젠플러스.

◆ "270만 당뇨 환자에게 희망될 것"

이르면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첨단의료재생법의 국회 통과도 이종장기 상용화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이 법에는 면역세포,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치료의 경우 현재의 약사법을 적용하지 않고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승희(새누리당),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했다.  

"당뇨병은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줍니다. 2016년 국내 당뇨병 환자는 270만명으로 5년간 21.9% 증가했고, 2012~2016년 당뇨병 진료비는 8조5110억원으로 세금 부담이 막대하죠. 엠젠플러스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캐시카우인 프린터 현상기 유통 사업도 거래처가 삼성전자에서 HP(휴렛패커드)로 바뀌면서 시장 규모가 20배 늘어날 전망이다. 엠젠플러스는 100% 자회사인 중국 성우시구유한회사를 통해 프린터 현상기를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에 공급해 왔는데, 이 사업부를 글로벌 기업 HP가 인수했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의 시장 규모가 2조원대였지만 HP의 경우 40조원대여서 시장이 20배 커질 전망이다.

엠젠플러스는 더욱이 3년째 적자를 끝내고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심 대표는 올해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셀루메드와 바이오기업 엠젠플러스가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작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셀루메드가 생산하는 골이식재 '라퓨젠 DBM'은 2018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심사 재접수가 이뤄질 예정이며, 이후 상용화가 예상된다.

"2015년 당시 엠젠플러스의 최대주주가 횡령 혐의로 구속되고 회사가 매물로 나왔을 때 이 회사를 주목하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저는 40여 년간 쌓아온 이 회사의 바이오 노하우가 언젠가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인생을 살아보니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자가 결국은 큰 성취를 하더군요."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