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라오쯔하오] 600년 전통 중국 명주 우량예(五糧液)

기사입력 : 2018년03월28일 17:25

최종수정 : 2018년03월29일 14:33

마오타이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 명주 우량예
A주 백주 섹터에서 대표 종목으로 각광

[뉴스핌=이동현기자] “짙푸른 봄술을 들고 연붉은 여지를 쪼갠다.(重碧拈春酒 輕紅擘荔枝)”

이 시구(詩句)는 중국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연융주양사군동루(宴戎州楊使君東樓)’의 한 구절로, 애주가로 유명한 두보가 쓰촨성 이빈(宜宾)에 들러 술을 마신 뒤 감흥을 노래한 것이다. 이 시에 등장하는 ‘봄술(春酒)’은 이빈의 명주인 우량예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우량예(五糧液)는 쓰촨성 이빈(宜宾)을 대표하는 전통 술이다. 쓰촨성은 탁월한 수질과 풍부한 수원으로 중국의 여러 전통 술을 배출한 명주의 본산지이다. 그 중 다양한 민족이 정착해왔던 쓰촨성 이빈(宜宾)에서는 소수민족인 이족(彝族)이 다양한 곡물을 섞은 술을 만드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이족(彜族)이 잡곡을 섞어 만든 술인 잡량주(雜糧酒)는 우량예의 원조인 것으로 전해진다. 옥수수,쌀,수수,찹쌀,메밀 5가지 곡물을 혼합해 만든 술인 우량예는 투명하고 높은 도수(60도, 58도, 53도)의 술로 목넘김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량예는 1956년 전국 주류 품평회(全國評酒會)에서 1등을 차지한 이후 등소평 주석이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 방중시 국빈 연회에 내놓으면서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게 된다.

5가지 잡곡으로 만든 중국 명주 우량예 <사진=바이두(百度)>

600년 전통 명주 우량예(五糧液)

마오타이(茅台)와 더불어 중국 대표 명주로 꼽히는 우량예의 600년의 역사는 명나라 초기에 시작된다.

명(明)나라 초기 쓰촨 이빈(宜賓)에서 원더양(溫德羊)이라는 양조장을 운영하던 천(陳)씨 가문은 잡곡을 혼합해 만든 이빈 특산의 잡량주(雜糧酒)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우수한 품질의 백주를 개발하게 된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백주가 우량예의 시초로 전해진다.

청나라 시기에 이르러 천씨 가문은 대가 끊어지게 되고 천씨 일가의 양조법을 담은 비방(秘方)은 자오밍성(趙銘盛)이라는 제자에게 전해 진다. 그 후 자오밍성은 천씨 가문의 ‘양조비방’을 그의 제자인 덩쯔쥔(鄧子均)에게 전수해 준다. 

덩쯔쥔<사진=바이두(百度)>

덩쯔쥔(鄧子均)은 근대 우량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청나라 말기 건어물상으로 시작해 크게 사업에 성공하게 된다. 그 후 그는 리촨융(利川永)이라는 양조장을 세우면서 백주 제조에 뛰어든다. 당시 덩쯔쥔은 양조 대가인 자오밍성(趙銘盛)을 스승으로 모시고 양조기술 연마에 몰두했다. 자오밍성은 등쯔쥔(鄧子均)의 양조 기술을 향한 열정에 탄복해 사망하기 전 천씨 가문의 양조비법을 그에게 알려주게 된다.

덩쯔진이 운영하는 양조장인 리촨융(利川永)에서 만들어진 우량예는 장기간 지하에서 숙성을 통해 제조되면서 공급이 항상 부족했다.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 우량예의 명성이 전해지면서 비싼 값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에 등쯔쥔은 우량예 제조법을 오량배방(五粮配方)이라 명명하고 비밀에 붙였다.

신중국(新中國) 성립후 우량예의 명맥이 끊어질 뻔한 위기도 있었다. 1954년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전통 주류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등쯔쥔에게 우량예 제조비법 공개를 설득했다. 또 그를 우량예 공장의 기술책임자로 임명하면서 중국 간판 명주 우량예의 역사는 지속되게 된다.

한편 '우랑예(五糧液)'란 명칭의 탄생은 술자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1929년 등쯔쥔은 이빈(宜宾)에 부임한 관리인 레이둥헝(雷东垣)에게 자신의 양조장에서 만든 잡량주(杂粮酒)를 대접하게 된다. 당시 레이둥헝은 잡량주를 마신 뒤 감탄하면서, 술의 이름을 오곡(五穀)의 정수란 뜻의 우량예(五糧液)로 명명하는 것을 덩쯔쥔에게 제안한다. 그 후 잡량주는 우량예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된다.

◆백주(白酒)섹터 대표주 우량예(五糧液,000858.SZ)

짙은 과일향을 내는 농(濃)향형 백주(白酒)로 널리 알려진 우량예는 마오타이(茅台)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명주이다. 더불어 A주 주식시장에서도 황제주인 마오타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백주섹터 대표종목으로 꼽힌다. 

우량예 제조사의 정식 명칭은 쓰촨성이빈우량예그룹(四川省宜宾五粮液集团,000858.SZ)으로 지난 1998년 4월에 선전거래소에 정식 상장됐다. 

최근 중국의 소비 고급화에 힙입어 고급백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량예를 포함한 백주업체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급백주의 수요는 연평균 11% 증가하면서 5만1000톤에 달했다. 또 오는 2020년이면 고급백주의 수요는 연간 14% 증가하면서 7만 6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우량예의 경쟁사인 마오타이(茅台)가 향후 5년간 약 5000톤가량의 공급 부족을 겪을 전망이어서 우량예가 최대 수혜자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밖에 우량예는 '세계 명주' 전략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일본,동남아 등 쌀을 주식으로 하는 ‘쌀문화권’ 국가를 중심으로 동유럽,미주 주류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 수출된 백주제품 중 우량예의 점유율이 92%를 달하는 등 점차 해외진출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