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합의 한다더니 불통 벽 높은 국회 개헌논의

기사입력 : 2018년04월05일 17:22

최종수정 : 2018년04월05일 17:22

[뉴스핌=이지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이후 국회가 분주해졌다. 국회의 주도 하에 '국회발 국민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여야 원내대표는 세 번이나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불통의 벽은 높았다.

지난달 30일 출고된 뉴스핌의 <한국당 “與, 책임총리제 수용하면 대통령 4년 연임제 받겠다”> 기사가 나간 직후 여당 지도부 가운데 한 인사가 전화가 걸려왔다.

"정말 한국당의 입장이 저것인가. 4년 연임제를 수용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 굉장히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협상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였다. 그는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여당이 책임총리제를 수용하면 대통령 4년 연임제도 수용할 수 있다는 한국당의 입장은 여러 의원을 통해 몇 차례나 확인한 결과였다. 실제 내부적으로도 지도부는 물론 헌정특위 위원들도 이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협상 테이블에서 서로의 입장을 드러내놓고 논의해야 할 여야 간에는 이 같은 입장이 전혀 공유되지 않았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어도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것. 이야말로 우리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여당에 이어 한국당의 반응 역시 놀라웠다. 최근 기자가 한국당 개헌특위 관계자를 만나 여당측 반응을 전했다. 그러자 그 역시 여당측 반응에 놀라며 "여당 측에서 한국당 입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개헌 논의에 정말 물꼬가 트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당 지도부에 얘기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개헌 논의 자체가 꽉 막혀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 개헌안과 분리된 자체 개헌안을 내놓지 않으면 개헌 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개헌안 발표를 미뤄왔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개헌안이 나오기도 전에 '책임총리제'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개헌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기도 전에 서로에 대한 반발부터 들고 나오니 논의가 진척될리가 없었다.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가 국회 개헌안을 두고 "남북 대화보다 어렵다"고 한 것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개헌안 협상을 위해 머리를 맞댈 때마다 여야는 국회 일정과 법안 처리 등을 묶어 논의하면서 파행이 이어졌다. 회동 장소에서는 문틈으로 고성이 흘러나오기 일쑤였다.

이번 개헌은 30년만에 대한민국 법의 근간을 바꾸는 개헌이다. 그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만의 개헌안이 아닌 국회에서 논의하고 협상한 개헌안으로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국회가 서로의 귀를 닫은 채 논의를 이어간다면 국회발 개헌 열차가 언제쯤 출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협상의 기본은 서로의 입장을 듣는 것이다. 하루 빨리 여야가 진정한 협상에 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헌법 개정안에 대한 숙고를 해주길 바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