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조선 노사 합의' 수용…법정관리 신청계획 철회
장윤근 STX조선 대표 "2년내 회사 정상화"
[뉴스핌=정탁윤 기자]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노사의 자구안을 수용해서다. 하지만 경영정상화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당장 추가 수주를 따내야 하는데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공세에 수주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고강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
11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돼,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법정관리)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STX조선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하는 대신 무급휴직, 임금 삭감, 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효과를 내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지난 10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법정관리 졸업 9개월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로 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당장 법정관리는 면했지만 향후 STX조선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조직 슬림화와 인수합병(M&A) 같은 장기적 비전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감 확보를 위한 추가 수주가 급선무로 꼽힌다.
STX조선해양 야드 전경 <사진=뉴스핌DB> |
현재 STX조선해양의 수주 잔량은 총 17척(건조 중인 5척 포함)으로, 내년 3,4분기내 인도가 완료된다. 이에 따라 1년전인 올해 3분기 전에는 내년 3분기 이후 일감을 확보해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단 법정관리는 피했지만 향후 회사 정상화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이후 조선 업황이 좋아진다해도 중견조선소가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 상황을 이겨내고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윤근 STX조선 대표는 이날 "2년 이내에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경제활황에 따라 회사의 주력 영업 선종인 중형 석유제품운반선 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중소형 가스선 시장 또한 2020년 황산화물 규제로 친환경 에너지인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모든 영업역량을 중형급 선박과 고부가가치 LNG벙커링선·소형 가스선 수주에 투입하고 공정을 안정화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